뚜벅이의 끄적끄적
- 안녕?
- 넌 누구야? 왜 날 따라다녀?
- 난 추억이라고 해.
- 난 널 기억하고 싶지 않아. 그만 떠나 줘.
- 미안, 난 널 떠날 수 없어.
- 아니야, 제발 떠나줘. 난 그만 잊고 싶어.
- 사람들은 왜 좋은 추억만 기억하려고 해?
- 그건...
- 나도 슬픈 추억이지만 잊히기 싫어. 나도 기억해 주면 안 돼? 나도 네 인생의 일부분인걸...
사람들은 슬픈 추억 이면 대부분 그들이 잊고 싶어 하는 내용이면 어느새 아픔에 허덕여도 잊어버리고 산다. 아, 이런 기억과 아픔이 있었지 하고 후에야 넘어가겠지만 그 슬픔까지 사랑하고 품어주는 이는 별로 없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하나겠지... 나도 하나 둘 잊고 싶었던 슬픈 기억들이 생각날 때면 왜 그땐 그렇게 잊고 싶어 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그것이 언젠가 내 일부분이 되고 추억이 되어 미래의 나를 또 만들어 내겠지.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처럼 똑같이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 아픔과 슬픔으로 인해 내가 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