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헝겁과 밥풀

하얀 헝겁과 바풀

by 양월송

양월송


시골에서 농사짓고 살아가는 형편은 밤낮이 구별이 없습니다. 새벽에 동이 트기 전에 4시 되면 일어나 들에 나갈 준비와 아침 식사 준비해야 합니다. 힘든 노동일이 끝나고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저녁이 되어도 집안일은 또 정리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농촌에 일상적인 생활입니다. 우리 가정은 식구도 많았고 할 일도 많았기에 더 바쁘게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올케언니가 우리 집에 결혼하고 들어 온 후 얼마 되지 않아서 큰 오빠께서 건강에 이상이 생겨 악화되면서 올케 언니는 집안의 중심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오빠는 힘든 일을 하시기 어려웠지요. 가족이 일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주시면 가족들이 각자 역할을 분담하여 힘든 일이지만 열심히 했어요, 그러나 올케언니는 더 많이 여자일 남자일 가리지 않고 등짐까지 어떻게 그 힘든 일을 감당하셨지만 불평 한마디 하지 않으신 귀한 분이었습니다.


오빠는 몇 차례 입원과 대 수술도 여러 번 받으셨어요. 그 때 당시 위장병으로 허약하여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매일 한약을 달였습니다. 한약을 짜다 보니 손이 시커멓게 물들고 고된 노동에 힘들게 하다보니 손가락 마디마디가 갈라져 피가 났어요. 낮에는 힘든 농사일에 시달리고 밤에는 등잔불 호롱불 밑에 앉아 헝겊을 가지런히 잘라 밥풀을 짓이겨 발라서 손가락 마디가 갈라져 피가 나던 손가락에 반창고 대신 붙였지요. 피곤함에 지쳐 졸음을 이기지 못해 꾸벅꾸벅 졸던 그 모습이 떠오릅니다. 밥풀 짓이겨 바른 헝겊에 손가락을 칭칭 감아 손가락 마디가 더 벌어져 피가 나지 않도록 아픔을 잊으려고 한 것입니다. 언니 아파서 어떡하지요 시누이 말에 언니는 웃으며 아픔의 고통을 감추고 미소 짓던 그 모습 생각하니 마음이 아픔니다. 성품도 온화하시고 속도 깊으신 올케 언니는 내가 작은 일 하나만 해도 너무 잘했다며 칭찬을 하곤 했지요. 당연한 일인데 그리고 가시같은 시누이일텐데 천사같은 올케 언니입니다.


밥풀이 마르면 손가락 마디마디가 얼마나 아팠을까요. 일 하느라 아픔을 잊었을까요. 지금 내 손이 밥풀이 말라 딱딱함을 느끼며 건조해진 내 손을 만지면서 그 시절을 떠 올립니다. 올케언니는 당신의 고통보다 일과 가족을 먼저 생각하신 속 깊은 올케언니. 생각할 때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은 언니에 대한 미안함의 눈물인지 아니면 언니를 사랑하는 표현일까요. 철없던 나는 몸도 체질적으로 약하다는 핑계로 천사 같은 올케언니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어주지 못했음을 눈물로 고백합니다. 너무 늦은 후회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항상 고마웠고 사랑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막내시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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