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FOMC)가 지난 2년 동안 지속했던 역사적인 금리인상 종료 선언을 했다. 기준 금리내년에는 0.25%씩 3차례 총 0.75% 포인트(p) 낮출 것이라는 암시를 시장에 던졌다.
파월 "이제는 금리인하 시기를 정할때"
연준의 제롬파월 의장은 13일 금리 동결을 결정한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연준의 최대화두는 금리 인하였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금리인하를 언제 부터 시작할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동결했다. 역대 최고 수준에서 3연속 동결이다. 그 동안은 긴축과 인상에 대한 언급만 있었다. 그러나 연준 성명서에도 "지난 한 해 동안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었다"라는 사실도 언급해 사실상 금리 인상이 종료되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FOMC 참석자 19명 중 17명이 24년도 금리가 현재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3월 금리인하 확률 80% 이상
FOMC는 새로 업데이트한 점도표를 통해 내년말 기준 금리 예상 범위를 중앙값 4.6%(4.5%~4.75%)를 제시했다. 현 기준금리가 5.25%~5.50%인 점을 감안하면 0.25%포인트씩 3차례 인하를 할 수 있다고 예상된다. 시장은 이날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금리인하 전망을 발표하자 상승으로 화답했다.
현재 전반적인 경제 지표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은 4.0%로 10월과 같았다. 연준이 물가를 파악할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도 지난 10월 3.0%로 낮게 유지되었다. 경제와 고용시장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은 낮아지는 경제연착륙이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2024년 증시 향방은?
미국은 거의 모든 악재가 소멸된 듯 보인다. CPI, FOMC가 가장 이상적인 방향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일단은 미국시장의 영향으로 단기반등에는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증시 반등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던 대주주 주식 양도세 완화가 무산되어 연말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증시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하던 2차전지 관련주에서 무더기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
2023년 대장주는 단연코 2차 전지 관련주다. 하지만 내년은 다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024년의 대장주는 반도체가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몇몇 연구원은 반도체 순이익이 23년 2조6000억원에서 34조4000억원으로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반도체 빅2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업황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있다. 특히 반도체는 인공지능(AI)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엔비디아 제품 등에 탑재하여 AI 붐을 선도하고 있다. 따라서 HBM 관련주에 투자하면 내년도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차전지는 이미 향후 10년간 발생될 이익이 주가에 선 반영되어 주가가 고평가되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반도체 관련주나 ETF에 투자하면 내년도 주가상승에 편승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