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그리고 찰나

삶과 죽음이 맞닿은 찰나의 무게

by 김미숙

산다는 것과 죽음은 정말 찰나인 것 같다.

아침 밥상을 받으시던 아버지는 화장실이 급하시다며, 두 번이나 들락거리셨다.

그리고 마지막 그 순간,

화장실에서 쓰러지셨다. 변을 한가득 쏟아내시고........

쓰러진 아버지를 어머니가 간신히 방으로 옮기셨다. 식사를 하시라 권했지만, 밥상을 물리라 하셨다.

어머니는 밥상을 부엌에 내려놓고 돌아오셨는데 그 사이 아버지는 숨이 거의 멎어 계셨다.

양반 다리로 앉은 채 침대에 기대어, 얼굴을 치켜들고, 입을 벌리신 채 숨을 쉬지 못하고 계셨다.

119가 생각나지 않아 급히, 큰 아들에게 전화를 했다. 큰 아들은 곧바로 전화를 받고, 10분도 채 되지 않아 119구급차가 도착했다.

심폐소생을 했지만, 호흡은 돌아오지 않았다.

들것에 실려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응급실에서 의사들은 쉼 없이 손을 움직였다.

심폐소생은 계속했지만, 맥박은 미세하게 뛰고 있었어도 심장은 더 이상 반응하지 않았다.

"준비하세요!!"

의사의 짧은 말 한마디가 온몸을 얼게 했다.

그래도 포기할 수가 없었다.

"한 번만 더 부탁드립니다!!"

무서움과 두려움이 몰려왔지만,

아버지는 강한 분이었다.

분명!! 다시 깨어나실 거라 믿었다.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날, 이후로

"사는 일" 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그리고 얼마나 귀한 것인지 두려움 속에서 배웠다.

숨 한번! 밥 한 끼!

그 평범했던 하루가 이토록 찬란할 줄은

그땐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