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만남

by 김미숙

큰 아이 초등학교 때 거의 매일을 보며 지낸 언니가 있었다. 남편의 직장으로 인해 해운대로 와서 초등학교 입학을 계기로 자연스레 가까워진 인연이었다. 그렇게 5년남짓 우리는 서로의 일상을 나누며 한 가족처럼 지냈지만, 언니가 이사를 하면서 자연스레 거리는 멀어졌. 한 번씩 문득문득 언니가 떠오를 때가 있다. '잘 지내고 있을까? 똑같겠지? 예전처럼 따뜻하게 웃음을 지으며 살고 있을까?' 그 시절 우리는 같은 시간대에 아이를 키우며 기쁨과 고단함을 함께 나누었다. 그 공감의 무게는 지금도 내 마음에 남아 있다. 이제 아이들은 훌쩍 커서 사회에서 자기의 몫을 다하여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그때의 기억이 불쑥 끄집어 오르고, 그 시절 함께 울고 웃던 언니가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그리움은 끄집어 나와 마음 한편을 환하게 채우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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