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웃음도, 말도 다시 배우다

by 김미숙

재활병원에서 마이클 잭슨 춤을 배웠다고 집에 와서 춤인지 뭔지 모를 날갯짓을 했다.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처음에는 이상하고 어색했는지 추다가 말고 앉아서 우울해해서 유튜브를 틀어 같이 하자고 했다. 처음에는 둘 다 진짜 못해서 이게 맞아? 하다가 공연하는 것도 아닌데

우리 맘대로 하자고 편하게 따라 하니 그제야 둘의. 모지란 몸짓이 보여 박장대소를 하며 웃었다.

내가 더 잘하니 네가 더 못하니 하면서 영상을 찍기도 하고. 애들과 공유하며 한 바탕 웃기도 하고 이제 잘 못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졌다

하루에 30분씩 둘이서 남들에게는 보여줄 수 없는, 모지람의 끝판 춤을 추며 거의 하루를 마감하였다.

춤은 늘지는 않지만 그 춤으로,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마이클 잭슨에, 라인 댄스에, 국민체조에 둘이서 난리를 피워도 딸아이는 처음에는 둘이서 왜 저래? 하는 표정이더니 지금은 그냥 덤덤히 지나간다 못 볼 것을 본 모양으로^

해서 이제는 둘의 모습만 봐도 바보 웃음이 난다

딸이 "대가리꽃밭"이라며 둘을 놀려도 또 는다.

이제는 우는 날보다 웃는 날이 더 많아지고 있다.

서로 속마음 끄집어내기도 쉽지 않은데

우리는 이제 어쩜 살 날이, 같이 살아 갈날이 그렇게 많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그날의 공포는 내가 겪은 것과 달리 더 공포였을 당신의 마음을, 표현 못 하던 마음을, 이제.... 말을 다시 배우는 아이처럼 하나하나씩 감정들을 말로 표현하는 것을 배우며 말에 영혼을 담아 고맙고 감사함까지 말한다.

우리는 이제 말한다. 말하지 않고 담아 놓고 있는 감정과 생각은 "나도 모르는데 누가 알겠어?" 하며 아이가 엄마에게 말을 배우듯 우리는 표현하는 말을 다시 배운다...

이렇게 노력해 줘서 고맙다고

옆에 있어 줘서 고맙다고

다음 생에 좋은 인연으로 만나 이 은혜 갚겠다고

너무 사랑한다고

나 또한 말한다

잘 벼텨주고, 일어 나줘서 고맙다고

지금 이대로만 80,90까지 옆에 있어 달라고

우리가 만나 가정을 이루며 평탄하게 살아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고생스러웠어도 둘이어서, 넷이어서 항상 행복했다고 지금도 행복하다고

이제 담아 놓지 않고 말을 하고 표현하니 좀 더 삶이 감사해지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