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부터 시작된 재활은 삶이 끝난 줄 알았던 자리에 용기를 심는 일이었다"
봄부터 시작된 재활 치료는 어느덧 겨울 뒷산에 된서리가 내릴 때까지 계속되었다.
남편의 회복을 바라보는 마음은 생각보다 무거웠고, 그 무게는 나 혼자 짊어진 것처럼 느껴졌다.
재활의 끝이 보일 즈음, 남편의 왼쪽 손과 다리, 그리고. 절뚝이는 걸음은 더 이상 회복 되지 않을 거라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 예전에 하던 이삿짐 일은 이제는 놓아야 했다.
그날 남편은 말없이 창밖을 오래 바라보았다.
이제는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다.
남편은 천천히 다시 용기를 냈다.
백병원의 야간 환경미화. 일자리에 지원했고
밤마다 야무지게 출근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또 한 번 마음이 벅차올랐다.
야간일은 단순했지만, 그것조차도 조금 어눌해지고 몸이 불편한 남편에게는 벅찼다.
서툰 남편에게는 작지 않은 도전이었다.
두 달 가까이 일하며, 익숙해지려 했지만 결국 자리를 잡지 못하고 그만두게 되었다. 하지만,
그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남편은 다시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그것은 무엇보다도 큰 용기를 주었다.
여기. 저기 이력서를 넣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