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걸음으로 끝까지 가는 사람
구청기간제 계약이 종료되고 남편은 실업 급여를 받으며, 새로운 직업 교육을 받았다.
호텔에서 하우스키퍼로 일하기 위한 교육이었다.
이론도 배우고, 실습도 하여 수료증도 받았다.
그래서 조선호텔 세탁실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수습기간 두 달..
묵묵히 견뎠다.
힘들어도 말없이, 느려도 끝까지....
하지만 수습이 끝나는 날. 그는 세탁 업무에서 청소 업무로 옮겨졌고, 다음날 해고 통보를 받았다. " 느리다"는 이유였다.
그의 목소리가 귀에 맴돈다
" 몸이 멀쩡했으면 이런 대접을 받지 않았을 텐데..." 그는 너무나도 다쳤다.
몸보다 마음이 , 더.....
우울함이 몰려왔고, 그 감정은 병이 되어 그를 짓눌렀다. " 이 몸으로 살아서 뭐 하나, 다들 느리다고만 하고, 이제 사람 취급도 안 해 줘"
그는 병원 서류들을 들고 동사무소에 갔다.
하지만 한 달 뒤 돌아온 말은 " 이 정도로는 장애등급 안 나옵니다" 세상은 그의 느림을 받아주지 않았다. 직장은 그를 " 장애"라는 이유로 해고를 했다. 국가는 그를 " 장애" 인정하지 않는다.
그는 어디로 가야 하나?
그래도 그는 걷는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그는 걷는다.
느린 걸음. 절룩이는 걸음. 그런 모습이어도 그는 걷는다.
그 걸음이 멈추지 않는 한 우리는 아직 희망을 잃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