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넘어짐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다

by 김미숙

텀블러를 들고 주차장을 뛰다 내 발에 꼬여 넘어지고 말았다. 꼭 누군가 등을 떠 민 것처럼

땅바닥이 성큼 다가 왔다.

그대로 내동댕이쳐졌고, 숨이 멎는 듯한 고통이 밀려 왔다. 병원을 가보니 갈비뼈에 금이 갔다고 했다. 기침만해도, 가슴이 아프고, 숨결 하나에도 통증이 스며든다.

그래서 나는 오늘 하루, 그 아픔을 핑계 삼아 남편에게 기대어 보았다. 늘 그랬듯이 말없이 내곁을 지켜주는 그 사람...

내가 조금 더 아픈 척을 해도, 짜증 한번없이 받아주고, 챙겨주는 남편이 오늘따라 더 고마웠다.

그런 남편이 내일 면접을 본다. 1차 서류를 통과 했고, 2 차 면접은 직접가야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내일의 복장을 맞춰보고, 면접 예상 질문도 스스로 적어 연습한다. 정성껏 종이를 넘기고 긴장한 다리도 바르게 앉는다.

그 모습이 기특하고, 또 아리게 다가온다.

뇌경색이라는 낯선 이름을 안고 쓰러졌던 날이 떠 오른다. 그 후 천천히 재활하여 회복하였고, 어느덧 혼자 뭐든지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하여 지금, 다시 새로운 문을 두드리는 남편!!

불편한 손과 다리로 다시 한번 더 세상 앞에 서려한다.

나는 오늘 아팠고,

그는 내일을 준비한다.

우리의 하루는 그렇게 어깨를 맞대고 흘러간다.

" 내일은 덜 아플거예요~~^^"

이 말이 그에게도, 나에게도 위로가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