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 감정

by 김미숙

느린 남편과 24시간 예민한 고3 여학생, 그리고

나.....

여름 방학이 문제일것이다. 생각한다.

이 더운 여름 한명은 지겨운 하루를... 또 한 명은 긴장과 피로 속에서 힘든 고뇌의 하루를 텨내고 있었다.

나는 출근 하면 그들은 나 없는 세상에서 또 그둘만의 세상을 살아가리..

딸아이가 왜? 다! 이해하려해? 왜... 다! 이해해주는거야? 그 속에 아빠에게 투정을 부려 미안하다는 감정이 들어 있다. 둘이서 저녁 식사후 텀블러를 나란히 들고 집 근처 카페에서 차를 사온다. 남편은 나를 위해 아메리가노. 딸 아이는 딸기에이드를 45살 차이나는 둘이서 무슨 대화를 하는지 시끄럽게 문을 들어서면서 " 아빠 이상해! 왜 그렇게 엄마한테 잘해?" 그러면서 재밌게 들어 온다.

"간호사 돼서 전포동에 원룸얻고, 독립해서 돈 벌어, 엄마 아빠 1억 만들어 줄께, 차도 사고 집도 사고.. " 고 3 아이의 인생이야기를 듣는 단다

언제 커서 저런생각 까지 하게 된건지.

더 잘 해줘야지 하지만 우리는 만나면 으르릉 거린다. 나는 또 현실을 얘기한다. 일단 간호학과 들어가고 난 다음에 얘기하라고. 지금은 쓸데 없는 생각 말고 공부만 하라고.. 엄마는 기분 나쁘게 하는 능럭이 있다며. 짜증 낸다

나도 아무 생각없이 허허 거리고 싶다.

지금 너의 등급을 생각하라는 말이 먼저 나오니

사랑을 주고 싶고 격려의 말을 해 주고 싶은데

잔소리가 먼저 튀어 나오는 나는......

참 서툰 엄마지만,

서울에서 세상의 자기 몫을 하려 열심히 사는 큰 딸과 이 두사람이 내 여름을 견디게 하는 그늘이자 내 삶을 버티게 하는 햇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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