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현관 앞에는 두개의 준비물이 놓인다. 하나는 무거운 책으로 가득한 고3 딸아이의 가방이고, 또 하나는 남편의 운동화다. 교복을 입고, 서둘러 학교로 가는 딸과 하루 재활을 위해 집을 나서는 아빠! 같은 시간에 출발 하지만 각자의 길을 걷는다. 남편은 뇌경색 이후 재활을 잘 이겨냈다. 한쪽 다리가 조금 절고, 손도 예전처럼 자유롭지도 않지만, 혼자 걸을 수 있다......
딸 아이는 그런 아빠를 볼때마다 속으로 응원을 보낸다.
"아빠, 오늘 운동 잘 다녀오세요."
"그래, 너도 힘내라. 공부하느라 고생이구나!"
남편은 늘 미안해 한다.
"아빠가 너한테 더 든든한 버팀목이 돼줘야 하는데........"
그러면 딸은 웃으며 대답한다.
" 아빠, 이렇게 옆에 있는 것 만으로도 든든해요!" 뇌경색 이후 우리 삶은 조금 느려졌지만, 대신 더 가까워졌다.
딸은 아빠를 통해 책임과 성숙을 배우고
아빠는 딸을 통해 다시 걷는 용기를 얻는다.
고3의 시간과 재활의 시간,,
서로 다른길 같지만 , 결국 한 마음으로 이어진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두사람....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여전히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단단히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