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다시 걷는 법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by 김미숙

남편의 회복은 단지 병이 나은 이야기가 아니다. 그건, 다시 삶을 배우는 이야기였다. 넘어져 본 사람만이 안다.

다시 일어나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그 첫발이 얼마나 두렵고, 떨리는 일인지....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작은 걸음이라도 매일 내 디뎠고,

그 걸음들이 쌓여 어느새 "일상" 이 되었다.

퇴직 후의 공허함 속에 있는 사람들,

병 이후의 재활을 이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인생의 다음 페이지를 두려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의 모습이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삶은 언제나 우리에게 다시 배우라고 말한다.

다시 걷는 법, 다시 웃는 법,

그리고 다시 "살아가는 법"을......

오늘도 남편은 출근길에 오른다.

작은 도시락 가방을 들고,

복도 끝 전등을 확인하며,

그의 하루는 또 그렇게 빛을 만든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생각한다.

"회복"은 결국 특별한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만들어 내는

"기적"이라는 것을....

" 오늘도 누군가의 작은 걸음이

기적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