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걸음이 느려진 날부터
나는 세상의 속도를 낮추었다.
빗소리보다 천천히,
숨결보다 조용히,
당신의 발끝을 따라 걷는 일이
이제 나의 하루가 되었다.
넘어지던 그날의 공포는
아직도 내 기억속에 젖어있다.
하지만, 그 두려움 위로
당신의 미소가 피어날때
나는 알았다.
기적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다시 걷는 당신의 모습이라는 걸
당신의 한걸음에는
수많은 새벽의 땀과
견딘 시간들이 숨어 있다.
나는 그 모든 걸음마다
당신의 용기를 본다.
오늘도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느리고
가장 아름다운 걸음을 걷는다.
그리고 나는
그 길 끝에서
조용히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