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
오늘, 남편이 오래된 청첩장을 사진으로 보내왔다. 세월이 바래진 종이 위에 젊은 우리의 결혼을 참석해 축복해 달라는 촌스러운 문구를 보며 서툴지만 진심이었던, 그날의 약속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나의 반쪽이 되어 주어 고맙다!"는 짧은 메시지와 함께였다.
그 한마디가 마음깊이 스며들었다.
삶이 순탄치 않았던 날들,
서로에게 상처도 주고, 기대기도 하며,
그렇게 서른 한해를 걸어왔다.
함께한 서른 한해의 시간 속에는 서로의 눈물을 닦아준 밤도, 말없이 등을 토닥이던 새벽도 있었다.
사랑은 거창하지 않다는 걸 세월이 우리에게 천천히 가르쳐 주었다.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마음, 그게 아마 "함께 살아낸 사랑!" 이 아닐까!!
오늘, 그. 빛바랜 청첩장을 다시 바라본다.
그날의 종이 한 장이 이토록 오랜 세월 견디며 남아 있었다는 사실이,
참 고맙고, 기적 같다....
사랑은 처음의 설렘보다 끝까지 머물러 주는 마음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당신이 그 자리 있어줘서,
세월이 흘러도 나의 이름을 불러줘서,
고맙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날의 약속처럼 우리 함께 걸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