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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웨비 Dec 05. 2022

평화를 위한 노래

존 레논과 밥 레논

Happy Xmas (Was Is Over)는 1971년 발매된 존 레논의 싱글이다. 그는 비틀즈 시절부터 조금씩 성향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솔로로 활동을 하며 반골 기질과 사회 운동가로서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특히 이매진으로 대표되는 반전 운동이 존 레논의 수많은 사회 활동 중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곡은 1969년에 ‘War Is Over If You Want It, Happy Christmas from John & Yoko’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노래는 크리스마스 앨범을 이미 만들어본 필 스펙터가 제작한 곡인지라, 모두가 아는 전형적인 캐롤의 공식 하에 제작되었다. 따뜻한 목소리와 본인의 사회적 메시지를 강화시켜줄 30명의 흑인 어린이들로 이루어진 하렘 커뮤니티 합창단의 코러스, 클리셰가 된 징글 벨 사운드, 그리고 존 레논의 목소리가 잘 녹아든 곡이다.  


언뜻 들으면 참 따뜻한 곡이다. 하지만 가사는 굉장히 뜨거운 내용을 담고 있는 곡이다. 인종 차별과 빈부격차, 냉전시대, 그리고 제목에도 나오듯 반전을 노래하는 곡이다. 


물론 성냥팔이 소녀와 같은 비극적인 명작도 존재하지만, 특히 크리스마스에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메세지를 던지는 곡이 참 많다. 자애를 의미하는 존재가 탄생한 날이기도 하고, 살을 에는 북반구의 크리스마스를 견디게 된다면 곧 봄이 오기에 몸을 데우지 못한다면 마음이라도 따뜻하게 가지라는 의미에서 그런 것 같다. 자신보다 인기가 없다고 말한 것을 사과하기 위함인지, 존 레논은 성탄절에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로 평화를 되찾고자 하였다. 


노래 하나로  평화를 되찾는다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평화를 위한 노래가 필요한 세상에서, 노래만으로 가능케한다면 말 그대로 구세주일 것이다. 말 그대로 이상 속에 있을 법한 이야기인데, 내가 좋아하는 만화 20세기 소년에 그 이야기가 나온다.


https://www.youtube.com/watch?v=hsCS1roq3Js

물론 만화 속에서도 노래에 무슨 물리력이 있어 악당을 해치우거나 하는 내용은 아니다. 주인공인 켄지가 난세 속에서 라디오를 통해 ‘밥 레논’이라는 본인의 형편없는 자작 곡을 송출해 메시지를 던진다. 평화를 위해 목소리를 던져 사람들을 고무시켰다. 작가는 밥 레논이라는 곡에서도 알 수 있듯, 켄지를 통해 그저 존 레논이 하고자 하던 것을 좀 더 만화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노래 하나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는 정말 낭만 적이다.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메세지를 던지는 곡, 차가운 세상을 따뜻한 미래로 만들고자 하는 음악들은 대게 단순하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면서 단순한 노래를 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과 단순한 곡 하나를 만드는 것 중 뭐가 더 쉬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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