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상한 나날이 벌어질 때가 있다. 도어즈의 Strange Days처럼 아름답고 심플하지만 이상한 날들.
짐 모리슨은 1집을 통해 스타의 반열에 올랐지만 여전히 그의 나날은 우울하며 이상했나 보다.
그의 하루 속에서 사람들은 각자 재주를 뽐내는 서커스 단처럼 비쳤던 것 같다. 고통스럽고도 우스꽝스러운 그것을 매일 지켜보는 사람은 우울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도어즈를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로 처음 접했다. 하루키의 글 속에서 짐 모리슨은 지옥에서 돌아온 오스카 와일드 같았다.
딱 붙는 가죽 바지를 입은 채, 움푹 팬 볼을 움직이며 자신의 살을 태우라고 울부짖는 모습. 그의 노랫말은 시와 같았으며 춤사위는 몸부림이었다. 악기와 마이크로는 그의 내면을 담기 부족했겠지.
그랬기에 짐 모리슨의 퍼포먼스는 강렬했다. 알코올과 하드 드럭으로 스스로를 선동하고 무대에 올라 때로는 욕설을 뱉었고 때로는 바지 지퍼를 내렸으며 때로는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짐 모리슨은 그렇게 고통을 공유하였다.
하루키의 표현을 빌려, 1971년 짐 모리슨은 소울 키친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그가 남기고 간 빈자리는 아무도 이어받을 수 없게끔 불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