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일지

5인 가족 코로나 탈출기

by 이혜주

목요일

후2시20분.

3번군이 겉옷은 벗어 던지고 속에 내의대신 입었던 반팔티셔츠 차림으로 하교.

나한테 짝스매싱 함 당하고 옷 챙겨입고 다시 태권도, 놀이터 다녀옴. 이때까지 별다른 증상은 없었음.


오후 6시. 놀이터서 신나게 놀 귀가한 3번의 발열. 38.5도까지 올라감.

오후 7시. 3번의 열은 해열제 먹고 내려감.

오후 8시. 3번과 나는 자가검사키트로 둘 다 음성.

밤. 3번은 아빠랑 자다가 새벽에 엄마한테 옴.



금요일

오전 8시. 3번 발열 38.2도. 해열제먹고 려감.

오전 9시 30분. 동네 단골 병원에서 3번 신속 항원 검사시. 양성이 나옴. 설마 하다가 멘붕왔음.

처방약(해열제와 항생제였음)받고 코로나 상비약 세트 구입.

3번은 처방약 먹이고 안방에 격리.


10시 30분. 1번과 2번 연락해서 조퇴시킴.

2번을 데리고 1번 교로 가서 1번 데리고

바로 옆 두류정수장선별검사소에서 나, 1번, 2번 함께 pcr 검사 실시 (11시.)

셋이 귀가하여 격리 조치.

아빠도 1시쯤 따로 pcr 검사를 하고 다시 근무.


금요일 오후.

각자 격리해서 따로 따로 식사. 취침.

1번이 치킨을 각자 따로 먹으니 맛이 없다고 함.

집안에서도 모두 마스크 착용.




토요일 오전

9시. 고3인 1번만 양성 판정.

2번, 엄마, 아빠는 음성.

1번은 안방, 안방 화장실과 연결된 2번 방에 3과 함께 격리. 이 잘 맞는 1번, 3번 함께 해서 마음이 놓임.

1번 방은 소독, 환기, 이불교체 후 2번이 용하기로 함.

아빠와 나는 거실의 이쪽 끝과 저쪽 끝을 각자 사용하기로 함.


1번은 열. 37.5도에 계속 머무름.

두통 호소하며 계속 자는 것 같음.

해열감기약을 먹어도 열이 떨어지지 않음.

2번과 나는 두통. 인후염. 근육통을 호소.

약국에서 사온 코로나 상비약 세트를 꺼내 용도에 맞게 약을 나누어 먹음.

3번은 오전에 목소리가 살짝 잠겼으나 이내 정상 컨디션 회복. 그래도 병원 처방약은 계속 먹임.


토요일 오후.

내 증상은 더욱 심해짐. 두통. 인후통. 팔다리 근육통. 체온은 37.5도.

특히 머리가 깨질 것 같 초강력 밴드로 머리를 조르는 것 같음.

감기도 잘 안하는 강철체력인 내가 살면서 이렇게 아파 본 적이 거의 없는 듯.

치료의 목적이 없는 진통제 따위는 필요없다고 쌩으로 참으며 처방전에서도 진통제는 거의 빼는 편인데 초저녁에 여러가지 감기약과 진통제를 가리지 않고 종류별로 쓸어 먹음.

밤에 자다가 응급실을 갈까 몇 번을 고민을 함.


2번도 나와 비슷한 증상 호소하여 함께 약을 나누어 먹음.

3번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여 기운이 넘침.

1번은 계속 37도에서 열이 내리지않고 두통과 목아픔 증상호소여 두통 해열제를 줌.



일요일 전.

나는 두통은 줄었고 근육통도 이 사라짐.

가래가 끼이고 모래를 삼킨 듯이 목구멍이 까칠.

2번도 인후통, 콧물 호소.

1번도 인후통 호소.

3번은 3일치 처방약 복용 완료.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약을 더 먹지 않기로 함.


나는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했더니 또 음성.

이렇게 아픈데 음성이라니.


일요일 오후.

아무것도 하지않고 모두 다 그냥 널부러져 있었음.

다들 입맛도 없는 듯.

아빠 혼자서 돼지고기 수육을 해서 맛나게 쟈심.



월요일 오전.

아빠는 자가검사키트로 음성이 나와서 출근.

아빠는 증상이 계속 아무것도 없음.

여자 셋이 동시에 쿨럭거니까 본인도 목이 좀 까스러운 것 같기도 하다고 함. 당신이 바로 진정한 슈퍼면역자였나보오.


2번과 나는 동네 다니던 병원으로 가서 신속항원검사 실시. 10시. 둘 다 양성 판정.

처방전 약 받으면서 1번의 약도 받아옴.

신속항원검사는 5000원. 처방전 약값은 공짜였음.


병원 처방전약을 먹으니 한결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

인후통은 약해졌으나 목에 가래가 끼이고

목소리가 잘 안나옴. 기침을 할 때마다 노란 가래가 나옴.


귀가 후, 집안을 다시 재배치

홀로 음성인 아빠는 현관쪽 1번 방과 바로 앞 화장실 용.

1번은 그대로 2번 방에서 생활.

2번, 3번과 나, 셋은 안방과 안방 화장실 사용.


오래된 아파트라 안방이 넓어 참 다행다싶음.

침대가 두 개라서 셋이 쓰기에 불편함이 없음.

며칠만에 침대에 누우니 허리통증이 사라진 듯.

이 와중에 첫 양성 발현일인 금요일 아침에 받은 새 매트리스에서 생활할 수 있어 기쁨.

결혼 후 19년 만에 큰 맘먹고 새로 장만한 매트리스를 라벨 떼기도 전에 3번군에게 빼앗겼음.


아빠가 오기 전까지는 4인의 양성인은 문간방과 거실 화장실을 제외한 공간에 자유롭게 있기로 함.

보건소 확인 전화에서 양성받은 날짜가 달라도 격리없이 함께 생활 가능한지 자세히 확인해 봄.

양성인끼리는 자유롭게 있어도 되어서 오히려 생활은 더 편해짐.


월요일 밤.

코가 막혀서 숨을 쉴 수가 없고 목이 아파서 잠을 설침. 목이 건조해서 아팠음. 물을 수시로 마셔 주었음.

1번, 2번도 새벽에 계속 는 것 같았음.

3번만 쿨쿨 잘 잤음.



화요일 오전.

나와 1번, 2번. 모두 목소리가 제대로 안 나옴.

침 삼킬 때마다 너무 힘듦.

그래도 두통과 발열은 사라짐.

근육통도 거의 사라져서 목아픔만 해결하면 될 듯.

호올스를 수시로 찾 됨.


화요일 오후.

나는 줌으로 2시간 동안 중3반 수업을 함.

각자 분량의 문제를 푸는 것을 지켜보고 질문을 받아 설명하는 형식.

첫 줌수업이었는데 썩 흡족했음.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줌으로 자습을 종종시켜봐도 괜찮겠다싶음.


1번과 2번은 각자 공간에서 온라인수업을 들음.


화요일 밤.

처방전약을 잘 챙겨먹고 일찍 취침.

목구멍은 아직 자갈덩어리와 모래알이 가득 찬 느낌이지만 코 막히지 않아 잠은 잘 것 같음.

셋다 목소리가 정상은 아니지만 수다는 가능했음. 1번의 목상태가 가장 심각함.

가장 심각한 목소리로 아빠에게 전화해서 퇴근 길에 공차를 부탁함.


3번은 기운이 넘침. 2밤만 자면 밖에 나갈 수 있다고 신나함.

오히려 혼자 격리당하는 느낌이라는 우리집 유일한 음성인인 아빠는 몹시 쓸쓸해하며 자꼬 영상통화로 아이들에게 질척댐. 증상은 여전히 없음.




수요일 아침.

목은 한결 편안해졌지만 건조하고 불편한 기분은 계속 됨.

2번은 허스키하기는 하지만 목소리가 잘 나온다고 기뻐함.

늦잠을 늘어지게 자는 거보니 1번도 어제보다 상태가 좋은 듯 함.

나, 1번, 2번, 3번. 모두 체온은 정상.

이제 이렇게 회복하고 일상으로 나서면 될 것 같은 아침.


수요일 오후.

각자의 일과를 보냄.

나는 그냥 있을 때는 인후통이 없는데 침을 삼킬 때 목이 아픔. 콧물이 나는 느낌에 코를 시원하게 풀고 싶은 비염 증상. 계속 누런 가래는 한번씩 나옴.

1번, 2번도 목소리 상태는 나아진 듯

1번은 기침을, 2번은 코막힘을 호소.


3번은 샤워을 두 번하고 벌거숭이처럼 돌아다니다가 혼남. 기침과 함께 왕 콧물 찌익. 코 맹맹이 소리가 좀 나는데 자꼬 괜찮다고 함.


금요일부터 3번은 등교가능하나 담임께 집에 확진자가 많아서 다음 주 월요일부터 등교 시키겠다고 함.

1번도 금요일 등교인데 등교는 목요일 상태를 지켜봐야 할 듯.




확진된 4인의 식사는 아침은 평상시도 주로 간단히 빵이나 과일, 요거트를 먹는 편인데 가능한 식기를 쓰지 않는 방법으로 평상시와 비슷하게 아침을 해결했고 점심, 저녁은 두 끼 다 사먹는 일도 번잡하고 한 끼는 배달, 한 끼는 간단한 냉장고 털이로 해결했다. 소 쟁여 두었던 즉석식품을 요긴하게 활용하고 그 외 필요한 식자재와 간식거리는 평소 사용하던 쓱배송과 마트 직배송으로 당일 구입로 해결했다. 과일과 과일 쥬스를 계속 챙겨 먹도록 했다.


사용한 식기는 바로바로 식기세척기의 고온 살균기능으로 소독하고 배달로 인한 일회용품은 어쩔 수 없이 찌그러뜨러 쓰레기봉투에 버렸다. 아무리 적게 만들려 해도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도 어쩔 수 없이 쓰레기봉투에 버려 죄책감에 휩쓸렸지만, 그렇게 해결하는 수 밖에 없다.

확진이 되지 않은 아빠만 세 끼를 외부에서 해결하기로 했고 자주 있는 일이라 쓰레기 처리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쓰레기봉투는 평소처럼 현관 앞에 두면 아빠가 아침 출근길에 외부에 버렸다.


처음 양성인 vs. 음성인으로 나눠졌을 때는 개별로 쓰레기는 다 10리터 쓰레기 봉투에 각자 담도록 했고 자기가 생활하는 공간은 잘 때 빼고는 창문을 열어서 12시간 이상씩 환기를 하도록 잔소리 했다.


세탁도 바로 바로 세탁기나 바구니에 직접 넣게 해 함께 세탁기에 돌린 후 모든 세탁물을 건조기의 살균 케어로 돌려서 해결했다. 수건은 개인별로 사용하고 알콜 성분이 든 물티슈로 수시로 집안을 닦았다.

양성인이 양성된 지난 6일 동안 우리가 사용하던 모든 침구류는 1회 이상 세탁하였고 어제 아침에 거실 카펫 2장도 세탁, 건조시켜 다시 깔았다.

카펫도 기계세탁 가능한 제품을 쓰기를 참 잘한 것 같다. 모두가 완치되어 건강을 되찾으면 다시 침구류를 세탁할 예정이다.



5인으로 구성된 우리 가족의 아빠는 50세로 작년 연말에 백신 2차 접종 완료했고 최근 3차를 맞나 마나 고민던 중.

45세 나는 2월 중순에 3차 백신 접종 완료.

19세 1번도 지난 12월에 2차 접종 완료.

14세 2번도 1월에 2차 접종 완료.

10세 3번만 미접종 상태임.


이로써 우리 가족은 아직 슈퍼면역자로 여겨지는 아빠를 빼고 나머지는 모두 확진이 되는 방법으로 결국 우리는 코로나에서 탈출하게 되었다.

최근에 코로나 관련 가장 신빙성있는 수칙은

다 걸려야 끝이 난다.

라는 말이 가장 절실하게 와닿는 코로나 탈출기이다.

우리는 모두 다 걸리는 방법으로 코로나에서 벗어나는 중이고 다행히 모두 잘 회복중이다.



우리집에 코로나가 덮치기 며칠 전에 어느 선생님의 코로나 관통기를 진짜로 남의 일이 아니라며 진지하게 읽어 둔 것이 저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된 듯하여 의 경험이 다른이의 갑작스런 격리에 도움되시길 간절히 바라며 회복중에 간간히 적어 보았습니다.

막상 닥쳐보니 누군가의 경험기가 진짜로 더 큰 도움이 되 것 같았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이런 게 진짜 필요할까싶지만 혹시나해서 구입해둔 약국의 코로나상비약 세트가 가장 큰 도움이 되었구요.

콧물과 근육통, 인후염에는 목티와 양말, 두꺼운 티셔츠를 입으니 한결 좋았지만 열이 많은 1번은 내내 반팔셔츠차림이 편하다합니다.

계속되는 목아픔에는 호올스와 따뜻한 물이 도움되었습니다.

어느 분의 조언처럼 PCR보다는 신속항원이 양성도 바로 나왔고 처방을 받아 약을 받기도 훨씬 편했습니다. 그리고 자가진단 키트는 절대적이지 않으니 의심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으시길.

갑작스런 격리를 대비하여 쓰레기봉투, 소독물티슈, 각종 세제들은 미리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집이라는 한 공간에 격리된 가족들간의 이해와 배려일텐데, 두 어 번 화를 참지 못하고 1번, 2번, 3번들에게 돌아가며 짜증을 내고 소리를 지른 나자신에게 깊이 반성늘은 회복을 기원하는 보신용 삼계탕을 삶아보려 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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