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를 붙였다.
장례식장에서부터 왼쪽 어깨에서 목 윗쪽까지가 계속 아리고 뻐근해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기가 불편했는데,
이거 아픈 게 뭣이 대수라고 이따위 걸로 아프다고, 불편하다고 몸을 움찔움찔 거리고 있는 나에게
언니는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참았을까.
니도 좀 참으라고 속으로 되뇌었다.
오빠는 가게 문을 열러 나선다고 했다.
소주먹으러 가도 되냐고 물었다.
"질질 울고 할꺼면 오지 마라. 난중에 온나. " 한다.
마흔넘은 노총각이 혼자 우짜냐고, 머라 머라 캐싸도 오빠는 나보다는 어른이다.
나는 계속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겠다고 징징거리면서 아직도 얼라처럼 구는데,
오빠한테 등짝을 한 대 후려맞은 느낌이 든다.
부시럭 부시럭 자리에서 일어난다.
서랍장에서 파스를 꺼낸다.
얼얼한 왼쪽 어깨에 파스를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