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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여행후기 만항재

만항재

by KOY김옥연 Feb 12. 2025

 만항재는 해발 1330미터 고지의 고갯길 차도라고 한다.  

정선 함백산을 오르기 위한 준비시점이 되기도 하고 등린이들이나 약골들이 걸어서 산을 오르지 못하는 대신 차로 올라 불완전하지만 그래도 호연지기 흉내를 낼 수 있는 차를 타고 가는 도중 귀가 조금 먹먹해지는 기분도 드는 곳이다.


 《 만항재에서 》


바라보니 첩첩산중

겹겹이 펼쳐진 산 끝이 없어라

올망졸망 올록볼록

마고할미 손 장난으로

솟은 곳은 산이 되고

꺼진 곳은 계곡이 되었다 하니

심심했던  그 할미  

손재주가  가히 예술이었구나


영월 태백 삼척 정선

시커먼 먼지 날리던 땅

지나가는 개도

입에 지폐를 물고 다녔다던 땅

네 곳을 잇던

가난을 벗던 밥벌이 길

운탄고도運炭高道


어느새 세월은 변해

전국의 관광버스  모여들고

여행객들의 발자국 소리

이야기 소리가

야생화 향기 머금은 녹색의 길에서

순백의 맑은 공기 하얀 눈 길에서

하늘 숲길 공원에서

함백산 산꼭대기에서

온통 좋다 좋다  사랑스럽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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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속의 정 》


여름철 물폭탄 억수로 퍼붓던 비

겨울철 새하얀 솜이불솜 사탕

과감히 짐 내려놓고 길 떠나서 얻는 정庭


새하얀 눈 길 위로 오고 간 발자국

크고 작고 다양한 무늬와 크기들

살며시 눈밭 사이에 발도장 콕 찍는 정停


순백의 들판 천지 어디가 길인가

푹 꺼지면 길 아니고 단단하면 길이네

든든히 주변 울타리 벗팀목 되는 정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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