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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ㅡ세종을 만나다

세종시 수목원

by KOY김옥연

5월 8일 어버이날.

개인적으로는 친가 시가 양쪽 부모님들이 모두 돌아가셨기에 돈 쓸 일도 시간 쓸 일도 없고 아직은 어버이날이라고 자식 주머니 털기엔 어색한 날.

공적으로는 어버이날 행사 봉사 갈 일도 있지만

모두 물리고 세종으로 향했다.


세종시는 서울 편향 탈피 지방 부양정책으로 충청권에 조성된 계획도시로 그 시작은 2002년 9월 30 일 노무현 정권의 공약이다. 행정수도 변경이란 큰 과제는 정치 문제가 아닌 경제, 교육 문제까지 복합된 문제이다 보니 몇 차례 진통을 겪었지만, 결국 2012년 7월 1일에 연기군이 사라지고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되었다.


웬만한 정부부처가 다 입주한 세종정부청사는

옥상정원으로 유명하여 사전 예약으로 하루 세 차례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고 들었다.

아파트 대단지 이름이 첫 마을이 있었고, 해든 마을이 있었다. 세종 시답게 한글이름 의미도 좋다. 이제 해가 들었으니, 날 밝았으니 부지런히 일할 발전할 일만 남았겠구나 싶으면서, 곳곳에 텅 빈 상가를 보면서 윤통이 용산이 아닌 이곳 세종시에 대통령집무실을 열었다면 어떠했을까 헛된 상상을 해 보았다.



처음으로 찾아간 관광지는 금강수목원. 붉은 아카시아 나무로 알려진 곳이다. 어릴 적 신작로나 앞ㆍ뒷산은 대부분. 아카시아 나무가 많았고, 꽃색은 흰색이 대부분 이였다. 아카시아 꽃을 생으로 먹기도 했지만, 기름이 귀해서 튀김인 듯 전인 듯 익혀서 먹었었다. 아카시아 이파리는 좋아한다 싫어한다든지 한다 안 한다는 등의 점사占士였고 가위바위보와 함께 술래나 당번 정하기 판관이었다.

흔하디 흔하던 아카시아가 이제는 사라지고 잘 안 보인 다. 황폐해진 산을 녹화하기 위해 급히 심은 귀화나무로 물고기 베스나 황소개구리처럼 토종을 헤치는 존재로 평가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이 아닌 일본인이 들여온 나무라 친일제거 운동 덕분도 있지 싶다. 하지만. 전국의 많은 가루수에서 사라진 것은 숱한 사람들이 잎사귀를 떼면서 짜장 가락국수 짬뽕 오늘 점심 뭐 하지부터 커피 녹차 등등 숱한 잎사귀 쓰레기 생산으로 더 많이 사라졌을 것 같다. 이건 나의 상상이다

금강수목원 붉은 아카시 나무길

하얗고 노란빛을 띤 꽃만 보았는데, 붉은 아카시아가 있다 하니 먼 길이라도 어찌 아니 찾아가리~~~~♡


《 붉은 아카시아 나무아래서 》


있다 없다

한다 안 한다

혼자 때론 너 나 차례차례

정하고 믿고 따르던 숱한 세상사


맞아도 틀려도

크게 밑볼일 없던

구태여 상관없던

숱한 무수한 순한 인생사


두리뭉실 순하디 순하다는 옛말

남보다 십분 더 먼저, 더 많이

개성을 넘어 자극적으로

튀어야 달라야 되는 독한 인생사


《 耳順의 인생 》


봄볕이 뜨거운 오월의 어버이날

받기는 어색하고 주기는 줄 데 없고

몸과 맘 홀가분하게 길 떠나는 나들이



애써 번 돈 차곡차곡 모우는 재미보다

희귀하고 돋보인다 소문난 곳 찾아가는

인생의 참다운 재미 돈 쓰며 느끼는 일.


오월의 자연은 꽃도 아름답지만, 연두빛 초록빛 고운 이파리들의 싱그러움이 참으로 돋보이는 신록의 계절이다.

충청도 연기군이라는 지명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세종이라는 새 이름 특별자치시가 되었다. 지역이 새롭게 건설되면서 금강으로 갈라진 두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도 생겨나게 되었다. 다리를 복층으로 만들어 하층은 자전거 전용 상층은 보행자 전용으로 해 놓았다. 보행교는 걸으면서 쉬고 즐겨라고 곳곳에 화단과 조형물 설치로 마음 쓴 흔적이 보인다.

길이가 1446미터로 전국 최장보행교라고 한다.

세종대왕 한글 반포연도(1446년)와 한글의 이응자 (0) 모양의 다리 의미 있는 설계이다.

공중에서 촬영한 사진이 있어 꽃삽으로 퍼왔다.


《국립세종수목원.》

세종시 역사만큼 수목원의 역사도 아직은 어리다. 아직 어린 만큼 다양하고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곳이다.

세종 수목원은 크게 사계절 전시온실과 한국 전통정원, 주제정원으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한국전통정원》은 궁궐정원과 별서정원, 민가정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별서정원은 조선시대 대표정원 담양 소쇄원을 본떠서 만들었다 한다.

조선시대 창덕궁 후원의 주합루 권역을 재현한 정원이라고 한다.

《사계절전시온실》 은 붓꽃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국내 최대 규모의 시설로 열대 온실과 지중해 온실, 특별 전시 온실로 구성되어 있다 한다.

<감각정원>이라고 이름 지어진 곳이 있었는데, 은쑥이라는 식물과 램스이어, 우단동자꽃이라는 식물이 있는데, 그 잎을 만져보니 보드라운 옷감 융을 만지는 느낌이랄까? 식물이 시각과 후각을 넘어 촉각을 제공하는 존재라는 새로운 배움을 얻었다.



금강수목원과 세종수목원은 볼거리만 보고 떠나는 여행지가 아니라 쉬면서 체험하면서 느끼는 생활 속 휴양 터라 다시 또 찾아도 새로울 것 같다. 첫걸음이라

몰라서 놓치고 날이 더워 대충 넘긴 곳은 또 다른 그리움을 낳아서 새로 차지 싶어다. 아쉬움을 접고 마지막으로 찾은 세종호수중앙공원은 5가지 ( 축제점, 물놀이섬, 물꽃섬, 습지섬, 수상 무대섬 )로 되어 있다는데, 그중 수상 무대섬을 둘러보는 것으로 오늘의 여행을 접았다.

톨스토이가 < 행복은 찾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행복은 결코 대단한 것으로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주변에 주어진 가진 것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지혜 느낄 줄 아는 사람으로 쭉 존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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