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나이트 업무가 끝났다.
간호과는 3교대이지만 간병과는 2교대 업무이다. 그래도 서로가 협력하고 공존함으로 병원은 돌아간다.
간호과에서 상처 치료나 수액 주사를 놓으려 할 때
간병과의 협조가 있으면 쉬이 진행되고 유지되듯이
간병과의 작업에도 간호과 직원의 손보탬은 한결 능률적이고 보다나은 서비스의 완성이 이루어 진다.
나이트 근무 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어르신들의 기저귀 작업을 하던 중 여사님들의 간호과 호출이 있었다.
급히 달려가 보니 어르신의 한반신 환경 항문 주변 피부 상황에 적절한 처치가 요구된 상황이었다. 서로의 업무 분야에 서로 붙잡아 주고체위 선열을 해서 업무를 완성했다.
처치를 마치고 돌아가려고 할 때, 어르신 께서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나님"이라고 외쳤다.
그러자 여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 땀 흘려 기저귀 가는 손도 내손이고 치료도 김샘인데 왜 우리한테 고맙다 인사해야지요"라고 했다.
청력이 약해지신 탓인지 지나가는 푸념이긴 하지만 어르신은 들은체 만체다.
그때 내가 한마디 했다.
"여사님 텔레비젼 드라마를 봐도 전능하신 하나님이 아니라 일개 조직의 깡패 보스도 본인이 직접 안 싸우고 졸병들이 대신 피터지게 씨우던데, 하나님이야 당연히 본인이 기저귀 갈고 치료하고 문제 해결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손을 빌어 기적을 이루지 않을까요?"
" 여사님은 여사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의 축복 소원을 이루는 도구적 삶을 사시는 겁니다. 우리 이왕이면 선한 영향력에 사용되는 삶이면 더 낫지 않을까요?"
여사님이랑 나랑은 잠시나마 서로에게 동력자 응원자로서의 순간을 누렸다. 어차피 해야할 업무인데
즐겁고 보람되게 일하면 낫지 아니한가!
그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인 어르신들. 한 사람의 일생 추억 사랑의 근원인 부모를 대신 모시는 일 하나님이든 부처님이든 각자 소망의 기원의 성취를 이루는데, 쓰임받는 도구적 삶으로서 오늘 하루도 숙제 끝.
숙제가 있어서. 풀어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늘 감사한 나의 오늘 하루 끝. 퇴근은 보람이고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