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봄이 앞서서 가고 있다

스위트브룸 금작화를 만남

by KOY김옥연

.《 봄이 앞서 가고 있다 》



시부모님 기제사 앞두고

나물거리 과일거리

장보고 집으로 오는 길


귀신이 있다 없다

죽은 뒤 소용이 있다 없다 무슨 상관

좋은 남편노릇 미안한 척 괜찮다 말하고

혹여 효자 아들 속앓이할까 봐


충분히 양팔 가득

뻐근한 어깨죽지

남의 집 며느리살이

공 먹지 않는 기분으로 걷는 길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는

할머니 손자 댕댕이 두 마리

할머니 양손 가득 안겨진 노란 봄

애니시다 금작화 서양골담초 스위트브룸


상큼한 레몬 향이 바람에

은은히 풍겨오는 듯한 착각으로

화사한 봄의 기운이 가득한 듯하여

나도 몰래 자꾸 뒤 따라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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