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브룸 금작화를 만남
.《 봄이 앞서 가고 있다 》
시부모님 기제사 앞두고
나물거리 과일거리
장보고 집으로 오는 길
귀신이 있다 없다
죽은 뒤 소용이 있다 없다 무슨 상관
좋은 남편노릇 미안한 척 괜찮다 말하고
혹여 효자 아들 속앓이할까 봐
충분히 양팔 가득
뻐근한 어깨죽지
남의 집 며느리살이
공 먹지 않는 기분으로 걷는 길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는
할머니 손자 댕댕이 두 마리
할머니 양손 가득 안겨진 노란 봄
애니시다 금작화 서양골담초 스위트브룸
상큼한 레몬 향이 바람에
은은히 풍겨오는 듯한 착각으로
화사한 봄의 기운이 가득한 듯하여
나도 몰래 자꾸 뒤 따라 걷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