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치훈Lee Dec 27. 2023

기회다! 아세안, 베트남 편

나에게도 시작하는 순간이 있었다.

“왜 이제야 오셨어요. 더 일찍 오셨으면 더 큰 일거리가 많았을겁니다.”


내가 호치민 탄손누트 공항(SGN)에 도착한것은 2017년 6월 19일이다.

말로만 들어왔던 동남아시아에 태어나서 처음 온 것이다.

굳이 본 책의 서막을 베트남에 도착한날로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내가 도착한날부터, 베트남에 겨우 안착을 하고 이 책을 쓰는 시간까지도 베트남은 역변의 역변을 거듭해왔기때문이다.


당시에만 해도 베트남에 미국에서 유명한 UBER 택시도 서비스 되고 있었고 배달의 민족은 없었다.

하지만 현재 UBER는 철수했으며 그를 대체한 GRAB앱이 택시서비스와 배송을 하고 있으며 베트남에 진출한 배달의 민족은 진출 이후 철수까지 해냈다(?).

위의 짧은 예시로만 하루가 멀다하고 급변하는 분위기가 조금 와닿을 수 있을까? 이제는 주위에 가깝거나 먼 지인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경우가 있을 것이다.


협력사를 통해서 베트남에 갑자기 진출하게 되었지만, 도착한날 협력사 직원에게 들은 첫 마디는 아직도 생생하다.


“왜 이제야 오셨어요. 더 일찍 오셨으면 더 큰 일거리가 많았을겁니다.”


지금으로부터 7년전에 들은 이야기이다.


혹시 당신은 동남아 진출을 망설이고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진출을 하고 있고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와중에도

선뜻 진출의 마음을 고민하게 만드는 여러가지 이유가 분명 당신의 발목을 잡을수 있을것이다.


당신이 막연하게 두려워할수있는것들

그것들을 조금이라도 ‘감당 할만하다’는 리스크 정도로 만들어줄수 있도록

나의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우리 회사의 베트남 진출 목적은 및 현지에 이미 진출했던 협력사와의 협업이었다. 생산력을 통해서 수출 기지 확보를 통한 수출 증대와 그를 통한 안정적인 매출 확보에 목적이 있었다.

우리 회사는 순환하는 플라스틱 박스를 생산하는데, 협력사는 철 대차를 생산하는 곳이었고, 그 대차 안에는 우리 박스가 함께 조립되어 고객사들의 제품을 보관 및 운송하는데에 사용된다.




부품 적재 및 운송에 사용되는 대차

내가 도착하기 전, 현지인 회계 사무장과 통역이 채용된 상태였고 협력사의 도움 덕분에 바로 운영할 수 있는 법인까지 이미 준비 되어있는 상황이었다.

아침 출근 전 공장 옆 작은 가게에 들려 따뜻한 쌀국수를 먹으며, 천원의 행복을 느끼면서 참 모든게 수월할거라는 기대를 했다.

공항에서 오는 길만해도 한국 사람도 많고, 신한은행, 우리은행, CGV간판들을 보면서 호치민은 생각보다 살만한곳이고 도전하는 설레임이 더 크게 다가왔다.


호치민에는 삼성전자 가전 사업부가 있다. 이곳은 2015년 설립되어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청소기 등을 생산한다.

전세계로 수출되는 제품들을 생산하는 기지인것이다.

많은 삼성 전자 협력사들이 진출해있는 이곳에서, 사출된 제품들을 납품할때 사용하는 박스를 제작 판매하는것으로 고정비를 확보할 수 있는 시장 공략을 생각했다.


호치민 9군 삼성전자 법인


가격도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본사에서 생산한 원단을 박스로 재단 및 조립하는 가공 공정의 부분이라면 처음 회사를 운영해보는 나의 일천한 경험으로도 한번 부딪혀볼만했다.

누구든 사업을 계획하고 진출할때는 실패하지않기위해 철저하게 계획을 짜고 안정적인 요소들을 미리 확보할 것이다.

이정도면 해외 진출을 위한 많은 조건이 갖춰진것이었을까?

소위말하는 맨땅의 헤딩은 아니었을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이지 갓난아이와 다름없는 상태였다.

불확실성에 대한 얘기만 들었지, 베트남이 이정도로 다이나믹한 곳일줄은 당시엔 상상도 하지 못했다.








<1편 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