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행복 찾기 (1)

Well-dying 어떻게 살 것인가?

by 김순옥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일은 곧 오늘의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일이다.

웰다잉(Well-dying)은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하버드대에서 75년간 진행한 행복 연구의 결론은 명쾌했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은 물질이나 명예가 아니라, 바로 **'사람과의 좋은 관계'**라는 점이다.


2026년 새해 첫날 아침, 고요한 공기를 깨우고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밝은 목소리에 기분 좋은 에너지가 전해졌다. 우리는 긴 대화 대신, 부근의 브런치 카페에서 얼굴을 보기로 했다.

약속 장소에 모인 식탁 위는 화려함보다 소박한 음식들로 가득했다. 신선한 샐러드와 콤 달콤한 떡볶이, 그리고 쫄깃한 미역 찹쌀 수제비까지. 저마다의 취향이 담긴 음식들 위로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무엇보다 그 시간을 풍성하게 만든 건 서로를 위해 몰래 준비한 작은 마음들이었다. 건강을 챙기는 영양제, 추위를 녹여줄 포근한 내의, 그리고 한 해를 기록할 수첩과 달력. 작지만 정성이 담긴 선물들이 오가는 사이, 식탁 위에는 음식보다 달콤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식사 후 이어진 커피 한 잔은 대화의 깊이를 더해주었다. 향긋한 차 향기 속에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서로에게 건넨 한마디.


"정말 수고 많았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어."


진심 어린 격려와 칭찬은 겨울 추위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이어지는 덕담 속에서 각자의 새해 다짐도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거창한 목표는 아니었다. 그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단단한 약속들이었다.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 아쉬움보다는 충만함이 차올랐다. 문득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것은 결국 나와 인연이 닿은 소중한 이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진심을 다하는 것'**임을.


아무리 바쁜 일상이라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일, 그것이야말로 오늘의 소소한 행복을 가꾸어 나가는 일일 것이다.


2026년이라는 새 하얀 도화지에 이런 소중한 마음들을 하나둘 채워나가다 보면, 연말에는 꽤 근사한 인생의 그림이 완성되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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