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운곡 향가로 물들다

by 김순옥



천 년의 세월 노랗게 익어

운곡의 뜰 가득 채우는 날


기파랑의 높은 절개

대나무 소리에 실리고


죽지랑 향한 그리움

낙엽의 눈물로 맺혀

서로를 보듬으며 꽃비로 내린다


이별의 길목에서 애달프게

읊조리던 제망매가와

나라의 평온을 염원하던

안민가의 정성이


이 찬란한 은행나무 아래

향기로운 바람으로 다시 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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