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공공기관
우리는 공공기관과 일을 많이 한다. 공공기관하면 떠올리는 건 아무래도 대부분 사람들이 같을것이다. 꽉 막혔다, 절차가 복잡하다 등등
당연히 그렇다. 일하다 보면 내가 뭐 얼마나 잘 먹고 잘살겠다고 이 사람들이랑 일을 해야 하나 싶다.
허례허식도 많고 답답한 부분도 많지만 공공기관과 일하면서의 장점도 있다.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주면 일하기가 편해진다.
근데 그 간지러운 부분이 너무 표면적일 때, 회사를 운영하면서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못 갈 때가 있다. 예를 들어, 공공기관에서 쓸데없이 돈낭비를 한다고 생각이 들 때에도 보고서 쓰기 좋으면 기획에 넣어줘야 되는 것.
나는 정말 순수한 이유로 공공기관과 일을 하기 시작했다. 정부와 산업체들 간의 간극을 좁혀주고 싶다는 것이 내 일의 시작이었다. 남들은 그거 다 불가능하다 원래 정부가 하는 게 그렇다 했고, 사실 나도 그 부분에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전혀 바뀌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불가능한 건 없다.
네덜란드만 봐도 그렇다. 물론 여기도 비슷하다. 정부사람들은 어딜 가든 똑같다. 세금을 운용하는 곳이니 절차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협력이라는 것을 통해서 도시 하나를, 대학 하나를 글로벌하게 알리고 그것이 대기업들을 줄줄이 시골로 들여오는 콘셉트가 성공하면서 지금의 네덜란드는 30년 전보다 많은 것이 바뀌었다.
한국에는 아직 큰 선례가 없어서 그렇다. 그 선례를 만드는 데에 일조를 해서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그리고 일반 시민들까지 조금 더 소통할 수 있는 문화를 꿈꿔본다. 갈길이 멀고, 내가 일하는 동안에 우리가 드디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도 공공기관과 한 따까리를 마치고 더 힘을 내본다.........
출장 가던 길에 달이 너무 예쁘게 떠있는데, 나는 너무 고단해서 달이 미워진 순간에 찍어본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