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이 벤츠를 타고 출근한다면 잘못된 행동일까?
만약 신입이 벤츠를 타고 출근을 한다면 잘못된 행동일까?
여러분들 회사에 갓 들어온 신입이 벤츠를 타고 출근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어떤 생각이 제일 먼저 드는가? 과연 여러분은 신입에게 “신입이 벤츠 타고 출근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야.”라고 떳떳하게 말을 할 수 있을까?
오늘 만난 군대 후임 얘기이다. 그는 건물주의 아들로 태어나 지금까지 경제적인 문제없이 자라왔다. 그는 얼마 전 취업을 했고, 자신의 벤츠를 타고 첫 출근을 했는데 회사 임원분이 “00 씨, 신입이 벤츠 타고 다니는 거 아주 보기 안 좋아. 신입은 대중교통 이용했으면 좋겠어.” 이렇게 말을 하여 자신은 어쩔 수 없이 출퇴근 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였다. 이 얘기를 듣는 순간 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정말 신입이 벤츠를 타고 회사에 출근하면 잘못된 행동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왜 그 임원분은 신입이 벤츠를 타고 출근한 것에 대해 잘못되었다고 판단을 하였을까? 부러움 때문일까? 만약 내 차가 신입의 차보다 좋고 통장의 잔고도 여유가 흘러넘친다면 신입이 벤츠를 타고 다니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한가?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냥 신입은 돈이 많아 벤츠를 샀고 자신의 차를 타고 출근을 한 것이다. 과연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말을 할 수 있을까? 아무도 임원이 벤츠를 타고 출근을 하는 것에 대해 의의를 가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왜 우리의 인식 속에는 신입이 벤츠를 타고 출근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임원이 벤츠를 타고 출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자리를 잡고 있는지 궁금하다. 벤츠가 아닌 다 찌그러진 저렴한 국산차를 타고 신입이 출근한다면 아무도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 또한 우리의 인식 속에는 당연한 것이다.
내 주관적인 생각으로 만약에 내가 가진 재산이 그보다 훨씬 많고 그의 차보다 더 좋은 차를 가지고 있다면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다. “뭐, 신입이 벤츠 탈 수도 있는 거지” 이렇게 먼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생각해보면 신입이 벤츠를 탄다고 해서 나에게 오는 피해는 없다. 오히려 집 방향이 같다면 친해져 그의 차를 얻어 탈 수도 있다. 그의 벤츠로 인해 나에게 피해 오는 일은 없는 것이다. 운이 없게 주차 후 자신의 차 문을 열다 신입의 벤츠에 흠집을 내어 수리비가 많이 나오는 경우는 화가 날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 직접적으로 오는 피해는 없다. 다만, 우리는 그의 차가 부러운 것이 아닐까? 내가 그보다 사회에서 돈을 더 많이 벌었는데 나는 벤츠가 없고, 신입은 집에 돈이 많아 벤츠를 타고 다닌다면 억울할 것이다. 만약에 신입이 자신의 벤츠를 타고 출퇴근하는 대신에 여러분에게 벤츠를 사준다고 하면 여러분은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댓글에 반문을 남기면 된다. 언제나 내 생각이 100%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다른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생각해보니 직원들의 사기 문제도 있을 것 같다.
과연 그 임원분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부러움으로 인해 신입에게 그렇게 말을 했던 것일까? 아니면 진짜 신입이 벤츠를 타고 출근을 하는 것이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해서 말을 했던 것일까?
그의 통장잔고가 넘쳐흘렀더라도 그렇게 말을 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그 날 사건 이후로 그는 현재 회사 내에서 ‘벤츠남’이라 불린다. 부러움의 별명일까? 우리는 현대, 기아와 같은 국산차 브랜드를 가지고 별명을 만들지 않는다. 현대남, 기아남 이렇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