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oo May 03. 2021

오늘도 8시 59분에 출근하는 김대리

8시 59분 출근은 지각일까?


김대리의 출근시간은 9시까지이다. 오늘도 8시 59분에 들어온 김대리. 1분 남기고 들어왔지만 오늘도 부장님이 한소리를 하셨다. “이봐, 김대리 출근 시간 30분 전에는 와서 업무 준비를 해야지. 59분에 오면 쓰나”. 하지만 김대리는 억울하다. 분명 출근 시간은 9시까지인데 자신은 59분에 들어왔으니 아무 문제없다는 것이다. 부장님이 이해가 되지 않는 김대리. 부장님은 가끔 퇴근시간에 팀을 불러 회의를 하자고 하신다. 출근시간은 더 빨리, 퇴근 시간은 더 늦게. 오늘도 김대리는 억울하다.


과연 김대리는 억울한 것이 맞을까? 법으로만 놓고 봤을 때는 김대리의 출근 시간은 9시까지이므로 지각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부장님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부장님의 입장은 이렇다. 9시까지 출근이란, 출근시간 30분 전에 미리 와서 업무 준비를 하고 9시 땡 하면 바로 근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는 상태이다. 자신이 신입사원일 때를 생각하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자신은 항상 한 시간 전에 미리 와서 업무를 준비했는데 요즘 애들이 이해가 되지 않지 않는 부장님.


김대리의 8시 59분 출근은 잘못된 것일까? 참고로 김대리의 업무 능력은 상으로, 아무도 업무에 관해 뭐라 하는 사람이 없다.


우리는 회사에서 종종 이러한 딜레마 빠진다. 출근시간은 칼같이 지켜야 하지만 퇴근시간을 칼 같이 지켰다가는 회사생활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출근 30분 전에 와서 업무 준비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면 퇴근 30분 전에 퇴근 준비도 당연한 것일까?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나의 생각은 30분까지는 아니더라도 10분 전까지만 오면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우리가 30분 일찍 퇴근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야근을 안 하면 다행이지.


만약 업무 준비시간이 있다면 왜 퇴근 준비시간은 없을까? 이것도 의문이다. 출근시간 30분 전에 도착하여 업무를 준비하는 것은 ‘좋은 태도’이고 퇴근 30분 전에 퇴근 준비를 하는 것은 ‘나쁜 태도’라고 말을 할 수 있을까? 우리의 인식 속에서도 출근 시간보다 먼저 출근하는 사람은 ‘성실한 사람’이고 퇴근을 미리 준비하는 사람은 ‘불성실한 사람’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8시 50분에는 업무 준비를 하면서 5시 50분에는 퇴근 준비를 할 수 없을까?  


여러분은 김대리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작가의 이전글 우리 회사 신입이 벤츠를 타고 다녀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