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앞에 줄지어 늘어선 하얀 수국, 지나가던 길에 들른 화원의 파스텔톤 푸른 빛 수국.....
너무 예뻐서 한동안 바라보았다. 몇 년 전 구입한 우리 집 하얀 수국은 올해 꽃을 피우지 않아 서운한 마음을 담아 두고 있었다. 창문 밖에서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수국은 정말 매력적인데 말이다.
얼마 전 양평 지나던 길에 이정표를 보고 들렀던 등대식물원 구석에 있던 수국 화분 안 산 것이 계속 생각나고 후회된다.
그래, 수국 보러 가자!
수국에 대한 이런 저런 미련 끝에 제대로 한번 보고 싶다는 마음에 수국으로 이름난 윤제림의 성림원을 찾았다. 전라남도 보성군 겸백면 주월산길에 자리한 337ha에 달하는 윤제림은 60년간 개인이 2대에 거쳐 숲을 가꾸고 있는 곳이다. 숲이 주는 치유의 힘을 예전부터 알고 있던 숲사랑 부자의 헌신과 결과물이다.
성림원은 성스러운 정원이라는 의미로 사람들에게 몸과 마음의 치유를 제공하기 위해서 만든 숲정원이다.
1만여평의 숲정원에 4만본의 수국을 비롯한 많은 꽃들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특히 6월에 만개하는 수국은명성이 자자하다.
수국은 ‘물을 담은 항아리’ 라는 뜻으로 물을 좋아해서 수분이 많은 곳에서 잘 자란다. 암술과 수술이 없어 수정을 못 하기 때문에 나비와 벌에게 별 인기가 없는 조금은 애틋한 꽃이기도 하다.
한여름의 팔색조라 불릴 만큼 형형색색의 색을 가진 수국은 토양의 성질에 따라 색이 정해진다.
수국 중에 제일 화려한 색을 가진 붉은 수국은 알칼리성 토양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유럽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흰색과 보랏빛 수국은 중성 토양, 파란빛을 띠는 수국은 산성 토양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자란다
수국은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의 매력을 가졌다.
뽐내지 않으나 잔잔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 평안함을 준다. 작은 꽃받침 여러 개가 몽실몽실 모여 ”나 여기 있는데..“ 하며 존재감도 드러낸다. 그래서 자꾸 눈이 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