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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maZ Nov 08. 2023

너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엄마도 아빠도 아닌 네가 가장 먼저 알아줘야 해

아침에는 소금통을 쏟고 저녁에는 유리그릇을 박살 낸 너는 입술을 쭉 내민 체 아무 말도 하고 싶어 하지 않았어.

화가 났던 거지.

한참 퉁퉁거리던 너는 내게 말했지.

"내가 지금 나 자신한테 너무 화가 나!"


충분히 화가 나고 짜증이 날만한 일이었다고 생각해.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있어.  그런 날이 인생에 딱 한 번 일어나는 게 아니라 생각보다 여러 번 생각만큼 풀리지 않는 일들을 마주할 거야.  소금통을 쏟는 것보다 그릇을 깨는 것보다 더 기가 막히고 화가 나는 일 말이야.


그런 일이 생길 때 말이야 너 자신에게 화가 난다고 엄마한테 말했던 것처럼 지금 당장 너의 마음이 어떤지 너 스스로에게 알려줬음 해.


난 지금 화가 나.

난 지금 섭섭해.

난 지금 답답해.

난 지금 짜증이나.

난 지금 우울해.


엄마 아빠가 아니라 네가 가장 먼저 너의 감정을 읊어주렴.

너의 감정을 말로 알려주면 네 속에 있는 그 감정이 조금 수그러진다.

왜냐면, 네가 너를 알아봐 줬기 때문이야.


화가 잔뜩 났는데 화났다고 말하지 못하고

섭섭한걸 섭섭하다고 말하지 못하고

답답한걸 답답하다고 말하지 못하면

너의 감정은 점점 억눌려.

억눌리면 그게 억울함으로 변한단다.


사람이 억울함이 쌓이면 자기 스스로에게 느끼는 연민 때문에 자기 자신을 예쁘게 봐주기가 힘들거든.

너를 예쁘게 봐주는 건 남들이 아니라 네가 먼저 해줘야 할 일이야. 


너에게 관대해지는 법을 알면, 완벽하지 않아서 더욱 아름다운 게 사람이란 걸 알게 되니까.


너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너의 마음이 감정이 어떤지 알아봐 줘.

너 자신을 알아갈수록 평안이 차곡차곡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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