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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maZ Mar 04. 2024

Day 31

신은 한 번도 우릴 버린적 없다.

요셉이 꿈을 꾸고 형들에게 쪼로로 달려가 이야기를 했다.  요셉만 예뻐하는 아버지 때문에 눈엣가시로 여기던 요셉 녀석이 기껏 와서 한다는 꿈의 이야기는 매우 거슬렀다.  게다가 툭하면 형들의 사생활을 아버지께 일러바치던 녀석 아닌가? 17살, 예쁨만 받고 특별대우만 받던 요셉 녀석이 말하는 싹수가 없다. 이제는 그가 꾼 꿈마저도 재수가 없다고 여긴 형들은 어떻게든 요셉을 혼내고 싶어 한다.


성경을 읽다가 문득 그런 생각을 해봤다. 만약 요셉이 조금 더 성숙했다면, 어땠을까? 눈치껏 입을 다물고 열어야 할 때를 아는 지혜가 있었다면 (물론 지금도 그걸 못하는 수많은 어른들이 많다만) 조금 더 수월할 수 있었을까? 17살에게 성숙함을 바란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우리 모두의 17살은 그러하지 않았는가?


어느 정도 삶의 굴곡이 쌓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오묘한 인간관계에서 얻는 노하우를 가지고 인생의 우선순위를 가치 있는 것으로 놓는 인생. 그런 성숙함이 묻어나는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데 단연코 17세에는 그런 성숙함을 바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젊어서 하는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말은 얼마나 꼰대스러운가. 고생을 한 모두가 다 잘되는 것도 아니고 고생의 트라우마가 평생 남아 온전한 정신으로 살지 못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너무나 쉽게도 삶의 굴곡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참 센스가 없다.


요셉은 정말 개고생을 하고 개인 내를 하며 무르익었다. 하지만, 그 시간 속에는 늘 하나님이 계셨다.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하셨으므로, 그가 하는 일이 다 잘 되었다”


남의 땅에서 살아본 사람, 살고 있는 사람은 안다.  졸라 서러운 일이 얼마나 많은지... 요셉 역시도 그리 했을 것이다.  “저 히브리 사람... 저 히브리 노예...” 그의 이름이 아닌 그가 태어나고 자란 지역의 사람으로 불린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외로운 삶을 살았을지 대충 짐작이 된다.  


그런 그가 성숙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모든 원동력은 그의 모든 순간에 하나님이 계셨기 때문이지 그가 순전히 경험한 고생에서 이뤄진 성숙함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요셉이 노예로 팔려 바로 앞에 설 때까지 13년을 노예로 살고 또 감옥에서 보냈다.  외롭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견뎌낼 수 있던 시간이었고,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알았기 때문에 그의 태도와 생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아비가 되어 첫아들이 태어났을 때 므낫세라고 이름을 지었다.  “하나님께서 나의 모든 고난과 내 아버지의 집을 잊게 해 주셨다” 그 이후 둘째 아들은 에브라임이라고 지었는데 “하나님께서 내 슬픔의 땅에서 나를 번성하게 해 주셨다”의 의미였다.

여기서도 또 이름이 예술을 한다.  


요셉 스스로도 삶이 얼마나 힘들고 버거웠는지 아들들의 이름으로 고백하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니 견딜 수 있었다며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한다.


돈까지 주면서 고생을 살 필요가 있을까? 없다. 왜 그걸 돈 주고 사면서 까지 하나... 돈으로 살 수 있는 좋은 것을 사야지 왜 고생을 사나.  하지만 하나님이 함께하는 삶의 모든 순간, 그 시간이 좋고 나쁘든 간에 귀를 기울이고 감사를 드리고 인내해야 한다.  그게 옳은 가치를 쫒을 수 있는 용기를 주고, 해야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분간하는 지혜를 준다.


좀 아쉽지만, 기독교는 하나님만 믿으면 만사형통 소원성취 에브리팅 퍼펙트의 삶을 살게 해주는 종교가 아니다.  기독교는 모든 삶의 순간에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종교다.  세상은 한 번도 나와 당신을 중심으로 돈 적이 없다. 온 우주는 하나님 중심으로 돌고 그분의 계획에 나와 우리가 함께 지금 이 순간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살만 한 인생이다.  함께해 주는 신이 있어서 말이다.  그걸 아는데 참 오랜 시간이 걸렸고,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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