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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maZ Feb 14. 2024

Day 30

에노스-하나님께 말을 걸다

인간에게 자유의지란 선택의 폭을 매우 크게 넓히는 일이다.


신처럼 되고 싶어 했던 그 바람 역시도 그 의지에서 생겨났지 않았나.  인간의 본성이란 선하지 않기에 신의 위치에서 세상을 내려다보길 원하고 우월함을 내세우고 싶어 하며 찬양받길 원하지 않는가? 그걸 아시면서도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음은 실로 인간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어마어마한 자유를 허락한 것이다.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 역시도 그 자유의지가 질투를 유발하고 살인을 일으켰다. 만들어질 때부터 똑같은 소프트웨어를 달고 나오질 않았기에, 기질이 다르고 반응이 다른 이들에게 자유의지란, 신을 향한 간절한 찬양이 되기도 하지만 보통 신을 향한 반란이 된다.


말씀을 읽다가 하나님은 왜 사서 고생을 하시나... 싶었다. 인간은 그리 희망적인 존재가 아니고 세상은 이미 원죄의 뿌리가 내리고 있었고, 자유의지를 탑재한 인간들은 하나님이 싫어할 짓만 골라하는데 뭐가 좋다고 살인을 저지른 가인을 살리시고 노아를 살리시며 인류의 끈을 놓지 않으셨을까.


그러다가 결국 그 이유가 나였구나 싶다. 나...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싹 갈아엎으셨음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당신 역시 그랬을 것이다. 존재하지 않는 나는 이 글을 쓰고 있지도 않았을 테고 당신도 어설픈 내 글을 읽고 있지 않을게다.  태초에 이미 계획된 수많은 생명들이 있어서 그 인류의 끈을 놓지 못하셨구나....

"하나님은 세상 창조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시고 사랑해 주셔서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에배소서 1:4"


그런 나는 하나님 보시기에 잘 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날카롭게 찌른다. 너는 삶을 소중히 다루고 있냐... 인류의 끈을 놓지 않을 만큼 소중한 너는, 그 가치를 알고 살고 있냐... 너는 하나님을 진심으로 제대로 찬양하고 있냐.


나는 오랜 시간 삶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고 나를 소중히 여기질 못했다.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그리 산다. 시간이 빨리 흘러 죽었음 하고, 누군가가 죽었음 하고 바란다. 모든 것이 귀찮고 하찮아지고 같지 않아 진다. 그러면 하나님도 귀찮고 하찮아지고 같지 않아 진다. 내가 그랬다.


아담과 하와가 아벨을 잃고 가인은 떠나보내고 셋째 아들을 낳았으니 그의 이름을 셋이라 지었고 셋은 아들을 낳아 에노스라 지었다. 오늘 처음 에노스의 뜻을 알았다. "하나님께 말을 걸다" 아....... 이렇게 아름다운 이름이 있을까?


죄의 깊은 뿌리가 내려도 인간은 결국 신을 향해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다.


하나님께 말을 걸다....

나는 하나님께 말을 걸었다.

나의 기도가 나의 글이 나의 말씀이 하나의 언어가 되어 그에게 닿는다.


나의 언어에 뭐라 답하실까?

요즘 인터넷 속도에 맞춰서 답하시면 좋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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