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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라서 가능했던

함께라서 더 좋은

by MamaZ

정말 친하게 지내는 네 가족이 있다.
우리는 함께라면 달나라에 이민을 가도 살 수 있을 거라고 말할 정도로 성격과 성향이 잘 맞는다.

아이들도 비슷한 또래인데, 단 한 번도 싸우지 않고 서로 잘 어울린다. 어디에 풀어놔도 걱정이 없다. 어른들은 모두 부지런하고 각자 특화된 재능이 있어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메꿔준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신박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

그 아이디어를 실제로 추진하는 사람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수집하는 사람

실질적인 행정과 실행을 맡는 사람

실전에서 빠르게 판단하고 움직이는 사람


이런 이들이 함께하니, 어디를 가기로만 해도 정말 제대로 논다.
크루즈 여행 때도, 우리는 정성을 다해 똘똘 뭉쳐 놀았던 기억이 있다.
이번도 마찬가지였다.


“어디 갈까?”
“1박 2일로 캠핑 어때? 고고?”
“오~ 고고~”


이렇게 시작된 대화는 순식간에 캠핑장 예약으로 이어졌다. (안타깝게도 한 가족은 사정상 참석할 수 없었다) 음식과 준비물 리스트를 만들고, 차편을 어떻게 할지, 몇 시에 출발하고 어디서 만날지 정한다. 선발대는 먼저 도착해 캠핑장을 우리만의 아지트로 꾸민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자, 우리 마음에도 봄바람이 났다.

POST CARD.jpg from PostCard cabin website



메리어트 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Postcard cabin 캠핑장은 미국 내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2평 남짓한 캐빈 안에는 커다란 창문이 있는데 침대에 누우면 창밖으로 자연이 가득 들어온다. 큰 창을 통해 가을에는 낙엽, 봄에는 새싹, 겨울에는 눈을 감상할 수 있다. (여름에는 벌레가 너무 많아서 별로다)


이 작은 캐빈에 부엌과 화장실이 갖춰져 있고, 에어컨 히터도 빵빵하다. 웬만한 조리도구가 준비되어 있어서 요리하는데도 불편함이 없다.


캐빈 밖에는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어서 고기 굽기에도 마시멜로 굽기도 딱이다. 수건과 샤워에 필요한 모든 용품이 준비되어 있으니 사실 음식과 옷만 챙기면 끝! 캐빈은 기본적으로 4인용으로 각각 독립돼 있지만, 우리처럼 여러 가족이 함께 가는 경우 본사에 이메일을 보내면 서로 가까운 곳으로 묶어준다. 서로 걸어서 오갈 수 있게 말이다.


이곳은 가족과 가도 좋고 연인과 가도 좋다. 자연 속에서 충분히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대부분 공원이나 호수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서, 캐빈 밖으로 나가면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CityPage-ATL2-Hero-2.jpg from Postcard cabin website

그렇게 우린 또 모였다.

고기를 굽고 옆에선 부대찌개를 끓이고 누군가는 컵라면을 먹는다. 아이들은 캠핑장 주변 풀밭에서 무당벌레를 잡고 꽃을 따고 뛰어다니면서 우리의 금쪽같은 주말을 보낸다.


그러다가 갑자기 누군가가 불을 끄자고 한다. 어두컴컴한 캠핑장 밤하늘에 별이 가득하다.

내가 언제 마지막으로 별을 봤더라?

작년 여름 레이크 타호에 갔을 때였던 것 같다. 그때 나와 남편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낼 때였고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 때문 겨우 연명하던 때였다. 지금처럼 그 시절에도 이들은 묵묵히 우리 곁을 지켜주었다.


내일이면 50이 되는 오빠에게 잔치를 열어주겠다며 전도 붙이자는 말을 하며 깔깔 웃는다.


우린 함께 아이를 키우고

함께 삶을 이야기하며

일상을 나누며

무르익고 있다.


여행은...

무엇보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떠나야 한다.


#우정여행 #감성캠핑 #PostcardCabin #우리끼리라서가능했다 #함께라서더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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