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rch Shopping

이 교회 계속 다녀야할 이유가 있습니까?

by MamaZ

좋은 설교
뜨거운 찬양
체계적인 성경 공부와 제자 훈련
초중고등부 사역
맛있는 점심
화려한 예배당 혹은 검소하고 소박한 예배당
그리고 네트워크


Church shopping이라는 표현이 있다.
이 교회, 저 교회를 마치 쇼핑하듯 다니며 내가 오래 몸 담을 수 있는 공동체를 찾는 것이다. 결국 교회 쇼핑의 목적은 분명하다. 각자가 생각하는 ‘좋은 교회의 조건’이 가장 잘 맞는 곳을 찾는 일이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단연 설교다.
말씀을 들으며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그렁그렁해지고, 배움과 회개, 그리고 결심으로 이어지는 회복의 삼중주가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교회. 누구나 그런 교회를 꿈꾼다. 하지만 그런 교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에 완벽한 교회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완벽한 교회가 있다면, 예수는 왜 필요하겠는가.


소위 메가 처치라 불리는 초대형 교회의 목사들 중 설교를 못하는 목사를 본 적은 없다.
설교를 잘하는 목사가 곧 능력 있는 목사로 여겨지는 구조 안에서, 설교는 성도들을 모으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 모인 성도들 위에, 목사는 막강한 권력을 쥐게 된다.

교인을 늘려주는 목사
헌금을 끌어모으는 목사
그 한마디와 결정이 교회의 존폐를 좌우하는 구조

이것이 너무 안타깝지만 한국 교회의 현실이다.


나는 20년 동안 목사의 아내로 살아왔다. 그래서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누구보다 잘 안다. 주일 설교를 위해 한 주 내내 영혼을 갈아 넣고, 수십 번 수백 번 읽고 다듬고 고쳐 쓰는 것이 설교라는 것도 안다. 물론 그렇게 하지 않는 목사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 남편은 그랬다.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곁에서 지켜봤기에,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설교의 준비 과정과 전달의 순간 모두가 피를 말리는 일이라는 것을.


눈물과 기도로 준비하는 목사가 있고, 두려움과 떨림으로 강단에 서는 이들이 있다. 동시에 이 사람 저 사람의 설교를 잘라 붙이거나,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설교를 만드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의 양심과 하나님과의 관계의 문제다. 설교의 진정성은 결국 하나님과 설교자만이 아는 은밀한 영역이다. 제3자인 내가 판단할 수 있는 주제는 아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교회가 부흥하느냐 마느냐, 교인이 늘었느냐 줄었느냐가 목사의 설교 능력으로 평가되는 구조. 교인 숫자가 곧 성적표가 되는 순간, 한 공동체가 목사 한 사람에게 거는 기대와 실망의 간격은 극단적으로 벌어진다.


어쩌다 교회는 설교 중심이 되었을까.
설교 없는 교회는 존재할 수 없을까.
강대상이 없다면 교회는 목적을 잃는 것일까.


설교 중심의 교회는 종교개혁 이후 형성되었다고 한다. 말씀이 한 사람의 권한으로 선포되는 구조 속에서, 예배는 점점 말씀 중심이 아니라 목사 중심으로 이동했다. 그 변화는 목사에게 엄청난 권력을 안겼고, 성도들은 목사를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존재로 인식하게 되었다.


종교개혁은 500년 전에 일어났다.
그러나 지금 시대는 1년이 다르게 변화한다.
500년 전에 형성된 교회의 방식을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그래서 사람들이 교회를 떠난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교회는 그 변화를 따라가기를 거부한다. 복음이 시대에 맞게 전달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그것이 교회가 살아남는 길이다.


얼마 전 로블록스 안에서 예배를 드리는 요즘 세대의 이야기를 들었다.
얼마나 참신한 시도인가. 온라인으로 접속한 사람들이 모여 찬양하고 말씀을 나눈다. 어떤 이들은 그것을 예배가 아니라 게임이고 장난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기억해야 한다. 교회는 처음부터 화려한 예배당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지하 무덤에서
가정집에서
다락방에서

사람들이 모여 말씀을 나누고 기도했던 그곳이 교회였다. 그렇다면 로블록스에서 드리는 예배에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가.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은 오직 오프라인 현실에서만 작동하는가. 온라인에서는 그 능력을 잃는가.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성경을 읽기 시작한 젊은 세대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교인의 수는 늘지 않았다. 젊은 세대는 교회를 선택하지 않았지만, 말씀은 선택했다. 이는 교회는 주지 못하지만 말씀이 주는 것이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
지금 이 시대, 말씀을 사모하는 젊은 세대를 어떻게 품을 것인가.


나는 앞으로 10년 안에 지금 존재하는 교회의 3분의 1, 어쩌면 그 이상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교회가 문을 닫는다고 기독교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복음은 2000년 동안 단 한 번도 능력을 잃은 적이 없다. 설교가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복음이 한다. 설교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


말씀을 갈급해하는 세대가 분명히 존재하는 지금, 교회는 더 이상 느릴 수 없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진지하게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런 고민이 없는 교회는 결국 church shopper들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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