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우면 춤추라 누가 보든 말든

할아버지 할머니도 춤을 춰요

by MamaZ

사는 게 쉬운 사람?이라고 묻자 그 누구도 손을 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질문 자체를 어이없어하는 것 같았다. 세상 사는 게 쉬운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어 주변을 돌아보지만 그 누구도 손을 들지 않았고 그 모습을 본 이들은 우리 모두가 같은 생각이라 다행이라 여기는 것 같다.


나는 학생들에게 하루를 되돌아보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오늘 내가 무엇을 입고 먹고 얼마나 예뻐 보였나 멋져 보였는지를 인스타에 올리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하지 말라고 말이다. 오늘 내가 무슨 생각을 했고 어떤 사람과 상황을 만나 경험했는지를 나만의 방법으로 담아놓은 다면 그것이 축척되어 나라는 사람이 가지는 고유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만들 거라고 말이다.


예술가는 삶을 매번 작품을 통해 돌아본다. 고민하고 고통스러워하다가 즐거워하며 기뻐하다가도 나자빠져 버리는 그 순간을 매번 작품에 담는다. 매일 일상의 일기를 쓰듯 예술을 소비할 때 규칙적으로 무언가를 창조할 때 인간은 인간다워진다.


코로나는 예술을 소비하는 방법을 바꿔 버렸다. 사람들과의 교류가 끊기고 문화생활의 활동 반경이 내가 살고 있는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을 때, 우린 다른 방법으로 예술을 경험했다. 미술관은 virtual art experience라는 주제로 최고의 화질로 찍은 작품 사진을 개방하여 모니터로 작품을 볼 수 있게 만들었고 갑작스럽게 늘어난 멤버십으로 인해 넷플릭스의 주가는 코로나가 가장 심각한 시기에 최고점을 찍었다. 줌을 통해 예술 작가들은 심도 있는 콘퍼런스를 열었고 음악가들은 줌을 통해 각자의 집에서 악기와 목소리로 연주했다. 닫혀 있어도 방법을 찾아 예술을 창조해 냈고 소비했던 것은 인간은 예술 없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건 예술 때문이고 예술 없이 인간은 존재할 수가 없다.

흑인 노예가 고통과 고난의 시간을 노래로 불러 그 안에 한을 담아 만든 음악에 soul 영혼이 깃든 음악이라 하듯, 예술은 영혼이 깃들어 있고 그 안에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있다. 많은 작가들은 노여움과 슬픔과 아픔을 작품으로 담았지만, 즐거움을 담은 작가들도 있다. 그중 Matisse는 즐거움과 행복의 주제를 담당한 작가다.


Henri Matisse, Dance

개인적으로 뉴욕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곳에 가는 이유는 단 하나, 미술관 때문이다. 그곳에서 만난 Henri Matisse의 작품은 예쁜 옷도 럭셔리한 백도 없이 벌거벗은 체 손을 맞잡고 덩실덩실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춘다. 하늘도 땅도 푸른 곳에서 말이다. 어떤 음악인지 그들이 왜 흥에 겨워 춤을 추는지는 알 수 없다. 누군가를 축하해 주기 위해 혹은 모두가 기뻐할 만한 무언가가 벌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신은 나에게 춤의 재능은 주시지 않았기에, 춤이란 것에 대해 전혀 생각조차 관심조차 없는 삶을 살았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이 지닌 "흥"을 알게 되었다. 기분이 좋으면 손 다리를 흔들고 머리를 흔들고 엉덩이를 씰룩거리다가 이내 앉았다 일어났다를 하며 흥겨워하는 아이를 보며 어쩌면 신은 모든 이들에게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춤"이란걸 선물 했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춤이 절로 나올 만큼 기쁜 일이 살면서 그리 많진 않겠지만, 작은 일에도 어깨를 흔들고 손을 잡고 뱅글뱅글 돌 수 있는 "흥"이 삶에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또 견딜만한 힘을 주지 않겠나 싶다.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내 기쁨 말고, 내 안에서 터져 나오는 즐거움에 어깨를 수줍게 흔드는 것... 그건 좋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증거고, 그것을 글로 남기는 건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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