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ere in alto mare : 아직 갈 길이 멀다,,
진행이 한참 남았다., 아직 시작단계다.
Sono in alto mare
나는 먼 바다 한가운데 있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아직 완성할려면 멀었어, 아직 갈 길이 멀어...
우연히 이 관용구를 보았을 때
어떻게 딱 내 상황이지?
그 순간 나는 정말 바다 한 가운데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작은 사진을 참고해서 도안을 그리고,
사이즈를 계산하고,
이 길이 맞나, 저리로 갈까,
어떻게 가야 할까.
열심히 바늘로 노를 저어 보지만
늘상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은 기분이였다.
시침을 하면서도
이게 맞나?
너무 가깝진 않을까?
혹은,
너무 멀진 않을까?
에라 모르겠다.
우선 그물을 던져 보는거지!
머리 속으로만 생각해선 답을 알 수 없어.
푸른 시트지 바다의 중간에 이르렀을 때,
그렇게 바다를 건너, 이탈리아로 갔다.
그 곳에 가면 똑같은 작품은 아니더라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겠지.
’사이즈가 좀 크네‘
선생님은 내 작업을 보시고 웃으며 말씀하셨다.
똑같은 작품은 아니지만,
선생님들은,
당신의 선생님이셨던 Antonilla Cantelli 의 작은 레이스 조각과 ,
같은 도안으로 작업한 작품도 보여주셨고,
당신이 간직하고 계셨던 엔틱도안 사본도 내게 건네주셨다.
내 계산대로 역시 원본 도안은 생각보다 사이즈가 작았다.
엔틱 작품은 요즘 실보다 훨씬 얇았기 때문에 저 원본 사이즈가 맞았겠지.
내가 사용할 실 사이즈와 디테일을 위해 사이즈를 조금 더 키웠는데…
후에 나는 그 결정을 후회하게 된다.
남의 작품을 본떠 시작했지만,
나의 에밀리아 아스의 사이즈가 달라지면서
이후의 작업은 완전히 바뀔 것이다.
이제부터는 버겁겠지만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자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망망대해 한복판이였다.
혼자였다고 생각했지만,
바람이 불고,
별자리들이 기준점이 되어 주는 것처럼
책이 있었고,
바다 절반을 건너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다.
나는 늘 바다를 좋아한다
수영은 하지 못해서
기껏해야 해안가 부근을 거닐거나,
기차나 차, 비행기 창문으로 멀리 바라보는 정도일 뿐이지만.
그렇지만,
이럴 때가 아니면
내가 언제 바다 한 가운데 있어 보겠어.
어쩌면 바다를 벗어날 생각이 없는지도 몰라.
청새치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처럼,
꿈을 쫓아 바다 위를 떠돌다가
종국에는 빈 손으로 돌아오게 될지도 몰라.
하지만 내 손 끝은
팽팽했던 실의 장력과
반짝이던 청새치의 빛을 기억할테니 그걸로 됐어.
사방을 둘러보아도
끝도 없는 수평선.
낮에는 바람이 불고,
밤에는 별들이 빛나지.
새까만 하늘을 수 놓은 별들을 등대삼아
차곡차곡 모래빛 실을 쌓아나가다보면
언젠가,
언젠가는
그 곳에 닿겠지
Sono in alto mare,
Ma il vento è buono,
Sequendo le stelle
Un giorno,
Arriverò a terra
나는 아직 먼 바다 한 가운데 있지만,
바람이 좋아요,
별빛을 따라가면
언젠가는 땅에 다다를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