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분석-롯데자이언츠 편.
사실 여느때였으면 고민없이 선수를 뽑았어도 되었을 순번이지만, 올해, 유독 좋은 풀이 있으면서 롯데는 평소였으면 3픽에서도 나갔을 김태현/김태형 중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되면서 삼성과 함께 드래프트 전 최고의 화두 중 하나로 뽑혔던 바 있다.
실제로 나왔던 이야기에서는 김태형이 유력했다고 하지만, 결국 롯데의 선택은 김태현이였고.
그리고 이후 뽑은 픽들에서는 롯데 스카우터진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픽들이였다. 롯데의 선택은 또 어떤 선수들이였을지 한 번 보도록 하자.
1라운드, 광주제일고등학교 좌완투수 김태현 (185CM/87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김광현
필자의 예상 포지션: ?
좌완 정통파 투수로, 필자 개인적으로는 양현종보다는 조금 더 다이나믹한 투구폼의 김광현이 느껴진다고 생각이 드는 투구폼. 투수 치고는 키가 평균이지만 폼이 크고 또 팔 스윙이 빨라 최고 147km의 빠른 공을 뿌릴 수 있다.
폼이 생각보다 부드럽고 하체도 굉장히 잘 쓴다. 투구시 머리가 흔들리는 동작도 없고 위 성적에서 볼 수 있듯 제구도 삼진 100개 잡는 동안 4사구 26개로 굉장히 안정적인 편이다.
가장 특기할만한 점은 크게 2가지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가장 먼저 공의 rpm, 즉 회전수가 2600까지 치솟는다. 지난시즌 1000구이상 투구한 선발투수들로만 봤을때도 외인들을 제치고 당당히 탑5안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의 무브먼트로,
공에 이렇게 회전이 걸리면 공이 마치 떠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적어도 고교레벨의 타자들은 치기 쉽지 않다. 당장 이 무브먼트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불펜으로서 즉시전력으로 뛸 수 있는 선수.
그러면서 또 하나 특기할만한 부분은 이 선수는 투수들이 대개 많이 장착하는 슬라이더를 던지지 않는다. 오히려 스플리터와 커브만 던지며, 직/스/커의 쓰리피치를 가지고 있는 선수다.
이때문에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고르게 삼진을 잡아낼 수 있게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위 성적만 보아도, 61이닝 100탈삼진은 고교레벨에서도 자주 보기 힘든 정말 괴랄한 스탯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아마 이것이 그러한 이유일 듯.
하지만 이것이 또 지적을 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고교레벨에선 이것이 좌/우 가리지 않는 장점이였을지라도, 프로레벨에서는 커브/스플리터를 정말 ‘깎고 깎았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정도로 기가막히게 떨어지는게 아니라면, 난타당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스플리터/커브 모두 종적인 변화구로,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이다 보니 좌타자를 상대로 내세울만한 결정구가 없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올해 좌투임에도 오히려 좌타한테 약한 역스플릿 성향을 띄었다고.
그도 그럴만 한 것이 보통 좌투가 가지는 이점이라 함은 좌타자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휘어져나가는, 좌타는 건들기 힘든 ’마구‘를 지니고 있기에 하는 소리인데, 김태현은 그러한 부분이 없다.
이러한 부분은 또 여러 이야기를 낳는데, 우선 첫번째로 ‘육성해보자는 것’이다. 본인이 던지지 않는다면 그것의 이유가 무엇인지는 필자도 잘 모르겠지만, 프로에서 횡적인 변화구를 하나만 추가해줘도 무브먼트로 찍어누를 수 있는 묵직한 직구와 종적인 변화구를 지니고 있다면 좌/우 가리지 않는 무시무시한 삼진머신의 위용을 보여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미 고교레벨에선 증명이 끝난 선수이기에 그런 부분에 있어 더 확신이 선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또 생각해볼만한 것이, ‘굳이 불펜으로 키워야하는가’이다. 롯데가 좌완이 부족하다는건, 좌타 상대로도 좀 활용해볼만한 선수가 필요하다는 뜻이였다.
그런상황에서 역스플릿 성향을 띄는 김태현을 바로 불펜으로 돌리는 것은 오히려 선수 본인에게나 팀에게나 악영향이 갈 수 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가지고 있는 탈삼진 능력이나 재능을 봤을때, 불펜보다도 오히려 김진욱과 함께 좌완 듀오를 이룰 선발투수로의 육성이 조금 더 올바른 방향으로서 제시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필자의 생각이 있다.
마무리하면, 1라운드를 뽑을때면 분명 뭐 피라작 이야기한 부분은 다 생각을 하고 뽑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어떻게 기용할지는 롯데의 판단이고, 그것이 현장의 의견이면 그것이 맞는 길이지 않을까 싶다.
이 선수가 당장 못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드는 선수는 아닌만큼, 롯데가 어떻게 활용할지에 더 무게가 쏠리지 않나 싶다.
한줄평: 롯데는 어떻게 할것인가.
2라운드, 배명고등학교 우완투수 박세현 (185CM/86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
필자의 예상 포지션: ?
김선우의 그 남자 맞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2라운더, 배명고등학교 우완투수 박세현이다.
기본적으로 굉장히 와일드한 폼을 가지고 있는 우완 정통파 투수이다. 유튜브에서 김선우 위원이 직접 이야기해주었던대로, 우측팔을 스윙하는 과정에서 마치 공을 '때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를 통해 강력한 직구 구위가 형성된다.
실제 지명 후 이 선수를 살펴본 롯데팬들의 말로는, 현재 롯데 자이언츠 내에서 이 선수보다 직구 구위가 좋을 것 같은 선수가 많지 않다고 할 정도.
기본적으로 강력한 직구와 플러스급피치로 인정받은 슬라이더를 주로 사용하며, 이 단 두개의 구종 만으로도 충분히 스카우터들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하였고,
제구의 측면에서는 좋다, 나쁘다 확실히 말할 수 없는 스몰샘플이지만, 소화이닝보다도 탈삼진이 많고 사사구는 15개 가량 적은 모습을 보여주며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이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구속이자 스태미너. 구속 자체는 150km근처에서 3학년 초반부터 꾸준히 형성해왔는데, 이 선수가 무난한 성적과 부상 이력을 가지고도 이 라운드에 지명된 계기는 바로, 이 구속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약 100구 넘게 던지면서도 150km가 계속해서 전광판에 찍히는 '미친 스태미너'를 보여주어 3학년 초, 무조건 1라운드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다만 평가가 밀리게 된건 장요근 부상때문. 시즌 중 흔치 않은 부위인 장요근 부상 판정을 받는 바람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35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고, 이 때문에 지명 순위가 많이 밀린편.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후에도 제구에서 약간의 의문부호가 붙으며 밸런스에 대한 의구심도 약간 가지게 된 박세현이다.
그렇지만, 김선우가 빈말로 칭찬하지도 않았을 뿐일 것 과 더불어, 150km를 100구이상 던져도 계속해서 뿌려대는 이 재능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3라운드 이내 지명이 확실한 선수인데,
거기에 묵직한 직구 구위와 좋다고 평가받는 슬라이더까지 장착하고 있는 선수이기에 어쩌면 2라운드에서 집게 된 것이 행운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
약간의 와일드함이 묻어나오는 투구폼과 부상 때문에 약간 흔들릴 수 있는 밸런스를 잘 잡아준다면, 투구에 있어 구속을 감퇴시킬 팔 쪽 부상도 아니였다보니 금방 제 모습을 찾아줄 수 있을 것 이라고 판단된다.
특히, 100구이상 던져도 구속이 계속 나오는 특성을 살려 선발투수로 기용할지, 최준용 이후 대가 끊겼다고도 할 수 있는 구위형 불펜으로 활용할지.
내년에 일단 무조건 1군에서 볼건 확실해보이는데, 김태형 감독이 어떤 판단을 할지 지켜보는 것 도 재미 요소일 것 이다.
한줄평: 무조건 1라운드였는데, 정말 행운이지 않나.
3라운드, 야탑고등학교 우완투수 김현우 (183CM/90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박세현..?
필자의 예상 포지션: 불펜투수
롯데의 2, 3라운드 컨셉은 확실해보인다. '직구 구위'. 롯데 자이언츠의 3라운더, 야탑고등학교 우완투수 김현우이다.
상당히 바로 앞 라운드에서 뽑힌 동기 박세현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우완 정통파에, 약간은 격렬해보이는 듯 한 투구폼까지. 차이가 있다면, 박세현보다 릴리스포인트는 조금 더 높아서 우완 정통파에 더 가까워보인다 라는 정도일 것 이다.
구속은 공식 149km, 비공식 150km까지 터치해본 경력이 있다고 하며, 다양한 변화구 구종을 던질 줄 아는데 그 중 너클커브의 완성도가 괜찮아 보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제구에 대한 지적이 있었는데, 일단 보이는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다. 이닝수에 대비해 피안타가 조금 많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사사구 19개/탈삼진 38개라는 일단 기록상으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정확한 제구는 프로에 와서 더 지켜봐야할 듯.
이 선수도 위 라운드 박세현과 비슷하게, 직구 구위가 굉장히 좋다. 스태미너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몰라도, 당장 찾아본 영상 몇 개만 봐도, 직구가 포수 미트로 쭉 빨려들어간다는 느낌이 든다.
이 구위 하나만큼은 박세현과 더불어 구위형 불펜이 적은 롯데에 큰 단비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정도.
실제 롯데 구단에서도 불펜투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언더사이즈적인 부분이나, 구속의 유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게 맞는 판단일 것으로 보인다.
조금 빨리 뽑은감은 없지않다. 김풍철 스카우터의 확신이 없었다면 아마 조금 더 뒷라운드로 밀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생각이 들면서도, 또 현장평이 굉장히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닐 수 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본인도 이렇게 빨리 뽑힐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당황하는 모습이 SNS에 퍼져 화제가 되기도 했던 이 선수.
고교시절 보여준 구위를 제대로 보여주고, 제구에 대한 물음표만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다면, 정말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구위좋은 우완 불펜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한줄평: 어쩌면, 롯데는 김원중과 구승민의 이탈을 대비하고 있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4라운드, 부산고등학교 포수 박재엽 (185CM/95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유강남
필자의 예상 포지션: 포수
롯데 자이언츠는 5년주기로 포수를 뽑는다고 한다. 전번 손성빈에 이어, 또 한 번 뽑을시기가 왔고, 그 선택은 로컬보이였다. 롯데 자이언츠의 5라운더, 부산고등학교 포수 박재엽이다.
올해, 좋은 포수들이 유독 넘쳐나는 한 해 였다. 애초 시즌 시작 전부터 일찌감치 포수 빅4라고 하여, 강릉고등학교 이율예 (SSG 1R), 경기상업고등학교 한지윤 (한화 3R), 전주고등학교 이한림 (LG 3R)와 함께 부산고등학교 박재엽이 유명한 선수들이였다.
그 중, 유일하게 박재엽만이 연고지 팀에 뽑히게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고, 이번 드래프트에서 롯데에게 선택받은 유이한 부산권 고등학교 출신 선수이자, 유일한 부산권 고등학교 출신 야수이다.
기본적으로 스퀘어 스탠스에 레그킥을 활용하며, 약간 본인의 팀 선배인 유강남의 느낌이 강하게 나는 타격폼을 가지고 있다. 스윙시 큰 체구에서 나오는 힘을 실어 타구를 보내는 능력이 어느정도 엿보인은 느낌이 드는 선수.
이 선수의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은 수비적인 요소이다. 애초 수비로는 1학년 시절부터 꾸준히 인정을 받아왔고, 이덕에 1학년부터 꾸준히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어깨가 굉장히 강하며, 도루 저지시 공을 미트에서 빼서 던지는 시간을 팝타임이라고 하는데, 이 시간이 1.9초로 굉장히 빠르다고 하며, 블로킹과 투수 리드에 있어서도 합격점을 받고 있고, MLB스카우터들도 공을 더 던지게 하고 싶어서 안달이난 선수 같다며 수비적인 부분을 칭찬했던 바 있다.
이러한 수비 능력을 인정받아, 포수의 안정적인 수비가 요구되는 국제대회에 차출되어 강릉고등학교 이율예와 함께 마스크를 나눠쓰며 어린 태극전사들의 아시아선수권 대회 3등을 이끄는데 성공한다.
수비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올해 지명된 포수 중 이율예 다음으로 좋다는 평가가 따라오는, 수비적인 포수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공격적인 부분에서 약간의 의구심은 있다. 실제로 지명순위가 어느정도 밀린 부분도, 1-2학년 시절 타석에서의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이 있었고, 3학년때 비로소 만개한 듯 한 모습이라, 약간의 의구심을 가지고 지명하지 않은 팀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봤을때는, 타석에서 조금 더 적극성을 갖고 임하게 된 것으로 보이는게, 몸에 맞는 공이 7개나 늘어난 것이 그것을 반증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롯데 구단에서는 이 선수의 타격적인 면모가 '성장'한 것이라고 봤고, 성장하는 모습에 합격점을 주어 더 성장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여 지명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야수치고도 꽤 크고 안정적인 피지컬을 갖고 있기때문에, 이런 피지컬 적인 면모에 더 힘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육성하는데 시간이 많이 들지 않을 것 으로 보인다.
실제 롯데 포수진은 유강남, 손성빈, 정보근 세 명으로 대표되는데, 모두 기대만큼은 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로컬보이인 박재엽이 든든하게 성장폭을 높게 가져가준다면, 롯데 입장에서나, 팬들 입장에서나.
그만큼 좋은 그림이 없지 않을까 싶다.
한줄평: 위기의 롯데 포수진에 로컬보이의 등장이라..
6라운드, 제물포고등학교-부산과학기술대학교 외야수 김동현 (185CM/100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
필자의 예상 포지션: 코너외야
거포 유망주가 많지 않은 롯데 외야에 빛이 되어줄 수 있을까? 롯데자이언츠의 6라운더, 제물포고등학교-부산과학기술대학교 외야수 김동현이다.
기본적으로 오픈스탠스에 레그킥을 활용하며, 마치 본인 팀 레전드이자 영구결번인 이대호처럼 배트를 타격 전 어깨에 받쳐 최대한 내려놓다가 스윙을 돌린다.
이때, 185/100KG이라는 거구에서 나오는 파워를 통해, 엄청난 파워를 실어내고, 대학통산 68%의 외야타구 비율을 만들어냈으며,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본인의 파워툴을 자랑한바 있다.
실제 대학 통산 OPS가 1이 넘어가며, 그 중 장타율은 거의 6할에 육박하는 수준을 기록하며 그의 파워를 입증했다.
사실 이 외에 정보가 크게 많지는 않다. 대학시절 유격수/우익수를 주로 소화했었는데, 하드웨어적인 부분이나 롯데의 쓰임새를 생각하는걸로 봤을때는 아마도 외야수, 그 중 코너외야로 키워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편이며,
거포형 선수 답게 삼진이 좀 많고 도루도 많은편이 아니며, 컨택적인 부분은 1학년시절 4할을 넘는 타율을 기록한 바 있으나 이번시즌에는 3할 초중반대로 떨어졌다는 점, 그리고 올스타전에서 154KM직구를 받아쳐서 안타를 만들어냈자는 점, 어깨가 꽤 나쁘지 않아보인다는점이 특기해볼만 하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롯데가 외야수가 굉장히 많은 상태이기에 '굳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현재 데리고 있는 선수 중 한동희 정도를 제외하면 크게 생각나는 거포유형의 키워볼만한 선수가 없는 실정이라, 대졸 의무픽도 채울겸 한방이 있는 선수를 지명해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타격폼적인 부분에서도 힘을 조금 더 실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한 부분을 프로에 와서 교정받고, 공을 배트에 맞출 수 만 있다면 '민규산성'이라고 불리는 롯데의 외야를 훌쩍훌쩍 넘기는 그런 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한줄평: 한 방이 있다.
7라운드, 신흥고등학교 좌완투수 이영재 (180CM/65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
필자의 예상 포지션: 불펜투수
이렇게 마른 선수가 있었나? 싶은 선수가 등장했다. 롯데자이언츠의 7라운더, 신흥고등학교 좌완투수 이영재이다.
다른걸 다 떠나서, 이 선수를 이야기하기 전에 놀라운 피지컬을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180CM라는 키에 65KG이라는 몸무게를 가진 야구선수는 사실상 처음보는 것 같다.
더 놀라운건, 이런 피지컬에서 140중반대까지도 구속이 뽑힌다는 점 일 것 이다. 심지어 투구폼 자체도, 디셉션을 꽤 가져가는 편이라 구속을 뽑아내기 쉬운 투구폼이 아닌데, 참 여러모로 축복받은 재능이자 키워보고자 욕심이 나는 재능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투구폼 자체는 좌완 정통파에 가까운데, 공을 꽤 오랫동안 숨기고 나오기에 타자 입장에선 상대하기 살짝 까다로운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 이라는 생각이 드는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
이번 시즌 신흥고등학교의 에이스 노릇을 하며 56이닝이나 소화했는데, 그런 와중에 24개의 사사구와 7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제구에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 또한 프로 스카우터들에게 어필한 상황이 되었다.
그렇게 어필한 결과, 어쩌면 편견을 가질 수 도 있는 체구와 비교적 약체인 신흥고등학교에서 당당하게 신흥고등학교 최초의 프로직행 선수이자, 최초의 신흥고등학교 출신 프로 투수가 되었다.
아마 불펜으로 충분히 쓰임새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정도 디셉션에 순간적으로 140중후반대의 공을 기록해준다면, 괜찮은 변화구 하나만 장착시켜줘도 충분히 좋은 성적의 불펜을 하나 가지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롯데가 좌완불펜이 거의 씨가 마른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당장 내년부터 1라운더인 김태현과 함께 1군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모든 전제조건은 10KG이상의 증량이 동반되어야 한다. 이정도 체격을 가지고도 물론 좋은 성적을 낼 수 도 있겠지만, 너무 말랐다.
일단 증량을 무조건 시켜내야하고, 만약 증량에 성공한다면, 갖고 있는 재능을 봤을때 충분히 지금 보여준 것 이상의 포텐을 터뜨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것 이 아니라, 살찌우는 것이 가장 먼저 우선되어야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증량만 제대로 이어진다면, 7라운드에서 정말 말도 안되는 스틸픽을 가져가게 될 지도 모르겠다.
한줄평: 성공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8라운드, 광주제일고등학교-부산과학기술대학교 내야수 최민규 (175CM/73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문규현
필자의 예상 포지션: 유격수
유격수로 매년 골머리를 앓는 롯데에 수비 기본기가 꽤 안정적인 것 으로 평가받는 선수가 도착했다. 롯데자이언츠의 8라운더, 광주제일고등학교-부산과학기술대학교 내야수 최민규이다.
기본적으로 스퀘어 스탠스에 레그킥/토텝 사이 어디쯤의 타격폼을 가지고 있으며, 독특한 토텝 방식임에도 축발이 떨어지지 않는 좋은 점을 보여준다.
타격에 크게 기대를 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대학 통산 3할을 약간 넘긴 타율으로, 이번시즌에는 .280을 기록하며 약간은 아쉬운 컨택능력을 보였으며, 그에 동반하는 순출루율도 .099로 아쉬운 선구안을 보였다. 실제로, 볼/삼 비율이 1대1로 약간은 아쉬운 편이다.
또한 파워도 크게 기대할만한 부분은 없다고.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바 있기는 하지만, 홈런을 크게 기대할만한 체격도 아니고, 그정도 파워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고 한다.
그럼에도 좋다고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부분은, 우선 축발 고정에 더불어 배트 스피드가 상당히 빠른게 영상으로도 보인다. 이 배트스피드를 통해 홈런과 같은 거대한 장타보다도 외야로 공을 보내는데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편.
거기에 좌/중/우 가리지 않고 타구를 고루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개인적으로 컨택에서의 약간의 발전이 동반된다면 충분히 1군에서 간간히 얼굴을 비출 수 있는 타격능력으로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선수의 가장 안정적인 부분은 수비. 1학년 시절부터 주전 유격수로 나섰고, 이러한 부분들을 인정받아 고교 올스타에까지 선정된 바 있는 선수이다.
기본적으로 수비시 송구와 스텝 모두 안정적이며, 여느 아마추어가 그렇듯 송구 전 공을 한 두 번씩 치고 송구하는 부분에서의 약간의 개선만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1군에서도 유용하게 기용 가능한 자원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호남출신에, 타격폼도 그렇고, 능력 자체도 팀 선배인 문규현이 생각나는 선수. 개인적으로 주전을 발돋움 할 것이라는 큰 기대는 들지 않지만, 적어도 1군의 든든한 유격수 대수비 자원으로 나서며 1타석 정도씩 계속해서 타석에도 세워볼만한 기대치를 갖고 있지 않나 싶다.
그 이상 성장한다면, 더 좋을 것 이고 말이다.
한줄평: 국밥형 유격수
9라운드, 장충고등학교 외야수 한승현 (183CM/80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김강민
필자의 예상 포지션: 중견수
장충고등학교산은 우선 먼저 무언가 기대가 되고 시작된다. 롯데 자이언츠의 9라운더, 장충고등학교 외야수 한승현이다.
기본적으로 오픈스탠스에 토텝을 사용하며, 이번 롯데의 드래프티 중 거의 유일하게 확실히 토텝을 활용한다고 해도 무방한 선수이다.
많은이들의 평가로, 9라운드까지 밀릴줄은 몰랐다는 평가가 있는 선수. 개인적으로 봤을때, 가장 먼저 드는 감상평은 전체적으로 모든 툴에 무난한 성적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교야구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 중 하나인 장충고등학교의 쟁쟁한 경쟁을 뚫고 1학년 시절부터 계속해서 주전으로 투입되던 선수로, 아마 이 라운드에 남아있던 외야수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선수였지 않았을까 싶다.
가장 큰 장점으로 이야기되는 점은 바로 수비. 수비 범위 자체는 고교 중에서 탑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여태 롯데가 지독하게도 수비가 강한 중견수 (특히 SSG출신)들에게 당해왔던것과, 현재 롯데에 '순혈 중견수 출신'이라고 할 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당장 내년부터도 중견수 대수비로 투입이 가능할 정도의 수비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어깨도 고교 탑급으로, 송구 자체에도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듯.
도루도 12개로 무난한 발을 가지고 있고, 홈런도 3개나 기록한 바 있는, 꽤 장타력이 출중한 선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장타율 딱 5할을 기록했던 선수. 타율도 2학년보다 약 5푼가량 상승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선구안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는 것. 순출루율이 1할이 안되며, 삼진보다는 사사구가 더 많기는 하지만, 눈으로 골라 나가는 느낌의 선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며,
타구 분포 방향을 보았을때도, 고교 통산을 다 했을때 외야로 타구가 뻗을때 대부분 밀려서 나가는 듯 한 타구 분포도를 나타내는 것 으로 보아 약간은 배팅 타이밍이 밀린다는 듯 한 생각이 든다.
하지만, 롯데는 지금 외야가 그렇게 급한 팀이 아니고, 아마도 그 라운드에 남아있던 '가장 좋은 선수'를 뽑아온 모양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된다면 2군에서 충분한 담금질을 통하여 주전으로 서서히 올리는 방안도 충분히 고려해봄직 하다.
우선 약간 타구가 밀리는 듯 한 모습을 잘 보완해주는 것 이 가장 중요할 듯. 그 부분만 잘 수정된다면, 롯데는 자신들을 그렇게 괴롭히던 김강민을 한 번 가져볼 수 도 있을 것 으로 보인다.
한줄평: 김강민의 은퇴시즌에 롯데로 가는 김강민2?
10라운드, 경남고등학교 우완투수 김태균 (192CM/93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이승헌
필자의 예상 포지션: ?
팀 선배인 이승헌 처럼 시원시원한 키에서 나오는 직구 무브먼트가 인상적인 선수가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게 되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10라운더, 경남고등학교 우완투수 김태균이다.
우완정통파 투수로, 정말 정직한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 큰 키에서 나오는 익스텐션이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할 수 도 있을 듯.
구속은 최대 148km까지 터치해봤고, 특히 이 직구에서 걸리는 테일링이 정말 예사롭지 않다. 백도어성으로 들어오는 192cm의 장신에서 들어오는 직구는 확실히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여기에 추가적으로 약 140km근처까지 구속이 나오는 고속 스플리터 또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제구도 25이닝 소화하는 동안 사사구는 12개 밖에 내주지 않았고, 그 동안 삼진은 26개가량 잡아내며 꽤 무난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
당장 신체적인 조건이나 이러한 프로필을 들었을때, 어째서 이 선수가 10라운드까지 밀렸을까 생각이 들겠지만, 어찌보면 여기서 지명이라도 된게 기적적인 선수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듯 하다.
이 선수, 제대로 뛴 시즌이 이번시즌이 유일하며, 그간 수술을 2차례나 경험하며 2년간 실전 기록이 아예 없다. 실제 156km를 던지며 주목을 받았지만 수술을 한 차례 받고 1년 유급하며 지명 순위가 1라운드 중반에서 1라운드 끝번까지도 밀렸던 김영우를 생각한다면, 2차례나 수술을 받았고 150km터치도 해본적 없음에도 이 라운드에서라도 지명된 것이,
수술경력자를 굉장히 꺼리는 KBO드래프트 특성상 롯데 자이언츠가 김태균을 굉장히 높게 평가했다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을 듯 하다.
실제로 본인들의 팜으로, 꽤 긴 기간 관찰하고서 지명한 것 일 것임으로 어쩌면 스틸픽이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아직 투구폼을 보면 하체 활용이 조금 원활하지 못한 느낌이라, 이러한 부분에서 하체 사용법을 조금만 제대로 더 잘 알려준다면, 192cm 에서 나오는 무시무시한 직구를 보여줄 수 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런선수가 제대로 폭발한다면, 정말 무서운 선수가 될 것 으로 보인다. 다만, 부상 경력이 다시 재발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한줄평: 또 안다치는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11라운드, 인천고등학교 우완투수 조영우 (182CM/83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
필자의 예상 포지션: 불펜투수
몸이 굉장히 유연하다는 것은, 프로에서 이것저것 시도해볼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할 것 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11라운더, 인천고등학교 우완투수 조영우이다.
들어가기 전에 말하면, 이 선수에 대한 논란이나 가족 관련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도록 할 것임을 미리 명시하고 시작하겠다.
이 선수 또한 10라운더 경남고등학교 김태균과 동일하게 상당히 정직한 우완 정통파 투수로 보인다. 김태균에 비하면 온 몸을 어느정도 잘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선수.
구속 또한 147km까지 터치해봤으며, 이 외 구속은 알려진바가 없지만, 투구하는 모습을 봤을때는, '부드럽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작은체구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가져갈 수 있는 모든것을 유연성을 통해 가져가는 듯 한 느낌이 강하다.
제구는 그냥저냥 무난한 편으로 보이는 선수. 삼진/사사구 비율이 고교 통산으로 비슷하긴 한데, 그렇다고 너무 많이 허용했다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다만 약간 성적만 봤을때는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유연함/147km라는 장점을 고려해도 whip 1.64에 방어율 6점대를 기록한 선수가 프로의 막차를 타는 것은 사실 많은 팬들로 하여금 의문이 들게 할 것 이다.
150km를 터치해도 비슷한 성적이라면 약간 의문의 지명이 되어가는게 현재 드래프트 풍토이니말이다. 어찌보면, 현재 드래프트 풍토를 잘 평가해준 선수라고도 평가할 수 있을듯. 어떻게든 우악스럽게 150km를 터치하는 것 보다도 가지고 있는 장점이 눈에 띄거나 굉장히 유연하여 코칭을 받아들이기 좋아보이는 선수들이 많이 뽑히는 지금의 드래프트들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가 될 수 도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성적은 아쉽지만, 고교시절 성적이 모든 것이 되지는 않고, 실제로 유연하다는 점도 눈으로 보이는 부분이니 본인이 프로에서 적절한 코칭을 받아가며 잘 성장한다면 충분히 좋은 투수로 성장할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 으로 보인다.
이제 지명이 되었으면, 증명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한줄평: 본인의 몫을 확실히 증명하라.
총평
생각보다 지역픽을 많이 가져갔던 롯데다. 실제로 경남팜이 상위권 선수들은 없어도 알짜배기 선수들이 많다고 볼 수 있었는데, 그러한 니즈들을 적당히 채워 대학교건 고등학교건 부산 근처에서 나온 선수들을 선호하며 데려간 롯데였다.
롯데의 올해 니즈는 확실했다. 든든한 포수 하나와, 괜찮은 투수들 건져오기, 그리고 야수자원 몇 명.
여느때였으면 1라운드도 가능했을 박세현 픽을 필두로, 4라운더 박재엽 픽은 순번대비 정말 괜찮은 픽을 가져갔다고 칭찬도 해줄 수 있을 듯 싶다.
또한 신흥고 이영재, 경남고 김태균과 장충고 한승현과 같은 선수들은 올해 롯데 스카우터진이 얼마나 많이 발로 뛰면서 선수들을 스카우팅했는지 알 수 있다.
김태현/이영재와 같은 좌완과 박재엽과 같은 포수도 충분히 채웠으니 이제 키워내는 것은 현장의 몫이 될 것 이다.
이제 선수들은 스카우터진의 손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