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분석-삼성라이온즈 편.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에서 김태형으로, 김태형에서 김태현으로, 김태현에서 다시 배찬승으로 이어지는 1라운드 픽 혼돈을 겪던 삼성의 올해 드래프트는, 시작도 전부터 시끌했지만, 끝나고 나서는 모두의 박수를 받게되는 픽들을 연신 지명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라운드 심재훈, 4라운드 함수호, 8라운드 천겸은 그 백미라는 평가가 많이 존재하기도 하고 말이다.
이외에도 충분히 기대해봄직한 선수를 많이 뽑은 올해 삼성의 드래프트는 어떤 선수를 아기사자로 호명하였을지, 한 번 뜯어보도록 하자.
1라운드, 대구고등학교 좌완투수 배찬승 (182CM/80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필자의 예상 포지션: 불펜투수
돌고돌아 그리운 집으로 돌아온 아기 치타, 아니 아기 사자다. 삼성라이온즈의 1라운더, 대구고등학교 좌완투수 배찬승이다.
담대한 투수다. 좌완 정통파로, 150km를 쉽게 던지는 파워를 가지고 있다. 폼에는 3학년 시절 부침이 어느정도 있었지만 다시 좋았던 2학년 시절로 원상복구 된 듯한 느낌이며, 작은 덩치에도 불구하고 팔 스윙이 굉장히 빨라서인지 좋은 구속을 쉽게쉽게 만들어낸다.
빠른공과 더불어 슬라이더는 이미 2학년 시절 청소년대표팀으로 뽑힐 때 부터 극찬을 받아왔고, 박명환 코치와 함께 시도했던 이런저런 구종중에 체인지업을 어느정도 자기것으로 만들어내는 모습 또한 보였다고.
그리고 2학년 시절에는 하체에서 약간의 불안함이 엿보이는 부분도 있었는데, 3학년이 되고 프로에 지명이 될때즈음에 해선 하체가 잘 고정되어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제구에는 약간의 기복이 따른다. 평가가 좋았던 2학년부터, 들쭉날쭉했던 3학년때까지 계속해서 이어지던 평가가 ‘구속과 구위에 비해 제구에 기복이 있다’라는 평가였다. 실제 3학년 시절 성적만 놓고 봤을때는 1라운드에 불릴만한 메리트는 크지 않았다.
사실 원래 1지명을 두고 덕수고등학교 정현우 (키움)와 함께 경쟁을 하던 사이였으나, 3학년에 들어와 이중키킹을 시도해보고, 이런저런 많은 변화구 장착을 시도하면서 약간의 부침을 겪어 당초 예상보다 많이 내려가 2라운드까지 밀릴 수 도 있다는 이야기도 돌았었다.
하지만 결국 청소년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본인의 가치를 확 끌어올리면서 본인의 고향팀인 삼성 스카우터진과 프런트의 갑론을박을 이끌어낸 끝에 결국 본인의 꿈이였던 삼성에 지명되는데 성공한다.
당연히 작은체구에서 오는 구속도 놀랍지만, 이 선수에게 가장 높은 합격점을 주고 싶은건 ‘마인드’이다.
원래 3학년시절에는 본인이 잘하는 것을 하려고 하지 그 이상 무언가를 하고자 하지 않는다. 본인의 지명이 걸려있는 해이기에, 굳이 뭘 더 안하고 가지고 있는것을 더 보여주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배찬승은 달랐다. 감독마저도 너무 많은걸 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박명환 코치와 함께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성적에 부침을 겪었고, 예상 지명 순번이 밀리는 일도 있었다.
물론 헤매던 체로만 마무리했어도 충분히 지명은 되었을 것이다. 다만 1라운드가 아니였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배찬승은 결국 본인의 리듬을 찾고 본인의 진가를 보여주며 정말 끝에서 끝에 있는 청소년 대표팀 경기를 통하여 ‘이래도 나를 안뽑아?’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며 ‘홈 스윗 홈’에 둥지를 틀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내년 당장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구에서 약간의 부침을 겪었기에 이러한 부분을 조정하는 시간이 들어간다면 또 바로 기용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배찬승은 결국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선수다. 그걸 고3때 이미 보여준 선수니까.
혹시 아는가? 이번에는 고고히 기다리는 치타가 아닌 시작부터 바로 달려버리는 맹수가 될지 말이다.
한줄평: 치타는 달렸다.
2라운드, 유신고등학교 내야수 심재훈 (180CM/80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이재현
필자의 예상 포지션: 2루수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심재훈이 내려오자, 삼성 라이온즈는 쾌재를 부르며 그를 지명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2라운드 선택은, 유신고등학교 주장이자 2024 U-18 아시아 선수권대회 대한민국 대표팀 멤버 심재훈이였다.
기본적으로 스퀘어 스탠스에 레그킥을 구사하며, 레그킥을 상당히 넓게 벌리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일 수 있는 선수로, 타격하는데 있어 낮은공을 컨택하더라도 하체가 무너지지 않는 상당히 탄탄한 타격 밸런스를 갖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드래프트에 나온 야수 중, 타격툴은 박준순 컨택툴은 염승원, 수비툴은 배승수라면 심재훈은 공/수/주 모두 고루 갖춘 가장 밸런스 있는 내야수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본인이 밝히기로 내야수 전 포지션이 가능하다고 하며, 실제로 이번시즌 2루수/유격수로 시즌을 소화했음에도 시즌 1실책에 그치는 훌륭한 수비능력을 보여줬다.
이 중 2루수로 많이 나섰는데, 이는 수비툴 하나 만큼은 배승수와 투탑을 다투는 오서진이 같은학교 였기에 그랬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실제로 삼성은 2루수가 무주공산이다. 3루수 김영웅/유격수 이재현이라는 건실한 듀오가 버티고 있지만, 김지찬이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2루수가 무주공산이 되어 김재상/양도근/안주형/류지혁이 호시탐탐 노리는 중인데,
이때 류지혁의 FA거취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지금 상황에서 심재훈도 충분히 2루수 자리를 노려볼만한 수비실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겠다.
또 하나의 특장점은 높은 장타율. 무려 8할에 육박하는 장타율을 기록하는 심재훈이며, 이번 2024시즌만 해도 무려 5홈런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파워를 보여주고, 실제 타구분포도를 봐도, 본인의 타구 중 60%가 외야로 향하며, 이 또한 편중되지 않고 좌/중/우 20/20/20의 밸런스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스프레이 히터의 면모를 보여준다.
발도 이번시즌 12도루와 3루타 4개로 어느정도 증명해냈다고 할 수 있을 듯. 이번시즌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경력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구위가 강한 투수와 만나면 성적이 약간 아쉬워진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또한 선구안적인 부분도, 삼진이 사사구보다 많은 기록을 꾸준히 보여오며 충분히 우려할만한 부분으로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3년간 꾸준히 명문 유신고등학교의 주전으로 나서며 성적이 우상향한 부분을 생각한다면, 분명히 이겨낼 수 있을 것 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이 존재한다.
애초 야구를 좋아하고, 야구밖에 모르는 선수로 보인다. 유신고등학교 야구부 감독도, 본인의 인터뷰에서도 팀을 이끄는 것과 야구에 굉장히 진심인듯한 태도를 보여줬고, 이런 태도를 꾸준히 유지할 자신이 있다면 분명 프로에서도 계속해서 우상향 그래프를 가져갈 수 있을 듯.
지명 전 인터뷰에서 본인의 롤모델 중 하나로 이재현을 뽑았던 만큼, 이재현에게 많이 배우면서 성장해낸다면 본인이 바라던대로 3번타자 자리를 맡으면서 1 김지찬/2 이재현/3 심재훈/4 김영웅 이라는 삼성의 완벽한 세대교체의 주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 1라운드에서 이 선수를 지명하고자 했던 팀도 있고, 만약 다른 선수가 왔다면 더 밀릴 가능성도 충분히 있던 선수이기에 어디서 뽑힐지 정말 궁금했던 선수였는데, 본인핏에 맞는 팀에 딱 잘 갔다고 할 수 있을 듯.
야구밖에 모른 유신고등학교 주장이 어디까지 성장할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한줄평: 유신고의 주장은 삼성의 주장도 달 수 있을까.
3라운드, 마산용마고등학교 내야수 차승준 (183CM/87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오재일
필자의 예상 포지션: 1루
물론 이런 유형의 선수는 드래프트 막판이 된다면 많이 밀리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는 것이 팩트지만, 3라운드까지 올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다. 마산용마고등학교 차승준이다.
기본적으로 약간의 오픈스탠스에 레그킥을 활용하며, 약간 팀의 예전 선배인 오재일이나 두산의 김재환이 생각나는 전형적인 좌타 거포의 폼이다.
본인이 가장 자랑하기도 하고, 실제로도 큰 장점으로 보이는 부드러운 스윙폼은 확실히 특장점이라고 볼만 할 것 이다.
특히 비거리 130M까지 뽑아본 홈런기록을 봤을때, 파워툴만큼은 경기상업고등학교 한지윤과 같이 최고의 거포 유형으로 뽑힐만 하다. 단순히 이 파워툴만 놓고 봤을때 3라운드 초반이면 아깝다고 할 수 있을 정도.
또한 거포자원 치고 발도 어느정도 느리지 않은 편이다. 3시즌동안 23도루를 기록한 바 있는 선수. 수비시 어깨도 꽤 강한 편이다.
다만 여기까지 밀린 이유도 꽤 존재하긴 한다. 우선 큰대회 울렁증. 본인 스스로 인정하기를, 타석에 서면 생각이 너무 많아지는 타입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 이때문인지는 몰라도 비교적 약체인 경남권 주말리그 성적에 비해 큰 대회에 나가면 한없이 작아진다.
실제로 3년동안 꾸준히 주전으로 나섰음에도, 주말리그에서에 비해 전국대회에서의 성적이 상당히 아쉬운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3루수로서 나설 수 없다는 이야기가 많다. 어깨가 강하다는 것은 충분히 인정이 되는 부분이지만, 그 외 기본적인 수비 안정감이 매우 떨어진다. 그리하여 1루수로의 포지션 전환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여느 거포의 숙명이 그렇듯, 선구안도 그리 넉넉한 평가를 줄 수 없는 실정이다. 삼진이 사사구보다야 적지만, 어느정도 비슷한 1:1비율을 형성하는 것을 보면 후한 평가를 줄 수는 없을 듯.
이러한 문제점들이 도드라져, 여느 거포 자원들이 그러했듯 예상 라운드보다 늦게 나가게된 것 이지 않을까 싶다.
프로에서도 거포유형들이 은근 생각이 많고 여린편인데, 차승준도 그 계보를 이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2학년때보다도 3학년때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지명에 대한 부담이라던가 본인도 의식하고 있던 전국대회에서의 부진이 계속 머리에서 맴돌아서였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되며,
실제로 생각이 많아 슬럼프가 길게 이어질때도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비거리 130M짜리 홈런을 때려내는 부드러운 스윙의 우투좌타 코너내야 거포를 누가 쉬이 거를 수 있었을까. 그것도 3라운드에서 말이다.
수비적인 문제는 1루로 보내면서 부담을 덜어주고, 생각이 많은 이런저런 여린 부분들은 비슷한 팀 선배 박병호에게 많이 배우면서 성장하고, 본인의 알을 깰 수 있다면, 삼성은 김영웅/이재현/차승준이라는 강력한 어린 클린업을 구축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어느정도 리스크도 갖고 있는 픽이라 무조건적으로 잘 될 것 이라는 보장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얼마나 무던해질 수 있을지가 이 선수의 성패를 좌우하지 않을까.
한줄평: 무던해져야한다.
4라운드, 대구상원고등학교 외야수 함수호 (183CM/88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강백호
필자의 예상 포지션: 코너외야
부상만 아니였다면 절대 여기 아니였던 선수라고 생각한다. 삼성 라이온즈의 4라운드는, 필자가 직접봤던 선수 중 가장 우수했던 선수 중 명인 대구상원고등학교 외야수 함수호이다.
올해 타격폼을 바꿨다. 기존의 스퀘어스탠스 타격폼에서, 오픈스탠스로 서있으면서 서있는 자세를 조금 웅크린듯한 타격폼으로 수정을 시도했고,
이덕에 기존의 어퍼스윙이 아주 많이 첨가된 스윙에서 컨택에도 집중이 가능한 스윙으로 변경하였고, 그럼에도 홈런 개수는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올해 타율이 좀 줄어들긴했지만, 거의 1년 준주전에 2년 주전으로 나섰던 선수임을 생각하면 떨어진 타율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수비적인 부분도 꽤 괜찮은 편.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무난한 수비력을 보여주었고, 아마 코너외야정도는 무난하게 소화가 가능한 선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로 예전부터 말이 나왔고, 등번호도 비슷한 강백호와 비슷한 유형이지 않나 싶다. 실제로 투수로 나와도 140km정도의 공을 던진다는 강한 어깨도 가지고 있고, 나쁜공에 꽤 손이 잘 나가는 편인 것도 강백호와 비슷하지 않나 싶다.
다만 이 선수의 우려점은 바로 수술경력. 올시즌 시작 전, 무릎연골이 찢어져 수술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인지 올해 도루시도도 꽤 줄어든편이고, 이 수술의 영향이 있다면 분명 프로에서도 우려가 될 수 있는 부분.
무릎 수술을 받았다는 것은, 외야수비범위가 충분히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고, 어떻게 보면 11도루나 성공하며 거포치고는 장점으로도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인 빠른발의 이점을 못 살릴 수 도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종합해봤을 때, 충분한 시간을 두고 투자해야할 것으로 보이는 선수. 마침 삼성은 구자국 이후 거포형 외야타자가 거의 없는 상황.
이성규를 제외하면 김성윤/김현준/김지찬 등 ‘거포’라고 불릴만한 선수가 많지 않은 지금의 상황에서, 만약 함수호의 포텐이 제대로 터져준다면,
삼성은 아마 남부럽지 않은 외야를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로컬픽 사나이인 이 선수를 충분히 기다려줄 수 있다면, 아니 이성규를 기다려줬듯이 충분히 시간을 두고 지켜봐준다면, 함수호는 충분히 빛을 볼 수 있는 선수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현장에서 들었던 공 쪼개질듯한 타격음을 잊을 수 없기에.
한줄평: 좀 기다려주세요.
5라운드, 광주제일고등학교 우완투수 권현우 (190CM/90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
필자의 예상 포지션: ?
조금만 망설였어도 뒤에서 무조건 채갔을 그 선수, 삼성 라이온즈의 5라운드 픽은 광주제일고등학교 우완투수 권현우이다.
재작년, 광주일고의 알짜픽으로 평가받던 외야수 류승민에 이어 또 하나의 광주일고의 알짜픽 권현우를 가져간 삼성 라이온즈다.
작년, 삼성은 KIA가 대놓고 원하는 수준이였던 전주고등학교 투수 박권후를 앞에서 채간적이 있었는데, 올해도 KIA가 대놓고 원하는 수준이였던 광주제일고등학교 투수 권현우를 채가게되었다.
실제로 KIA스카우터들이 5라운드에서 권현우를 뽑으려고 준비중이였었다고.
다른팀이 노리고 있었을 만큼 재능 하나는 정말 출중한 선수라고 할 수 있겠다. 우완정통파 투수로, 부드러운 투구폼을 가지고 있고, 190CM의 키이지만, 독특한 타점에서 나오는 본인이 가장 자신있다고 뽑은 직구와 포크볼, 올해 연마한 스플리터가 상당히 인상적인 선수다.
실제로 엄청난 닥터K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는데, 경기에 자주 등판하기 시작한 직전시즌과 이번시즌 모두 등판 이닝수와 삼진수가 비슷하다.
150KM의 직구와 포크/스플리터를 섞어던지는 모습이 한국보다도 일본 투수의 느낌이 조금 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해주는 부분.
실제로 광주/전라권에서 이미 2학년때부터 유명인사였고, 올해도 상위라운드 지명이 유력해보였으나, 이 선수가 여기까지 밀린 가장 큰 이유이자 리스크인 부상 문제로 5라운드라는 비교적 낮은 라운드까지 내려오게 되었다.
올해 최고점을 찍은 후, 투수로서는 치명적일 수 있는 어깨염증 부상으로 인하여 경기에 자주 나오지 못하였고, 이닝을 충분히 잘 먹어줄 수 있다는 ‘이닝이터 면모’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확실하게 증명해낼 수 없게 되었으며,
그 기간동안 같은학교 김태현이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가버렸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권현우는 점점 관심권에서 밀려났다.
그런 와중에 제구불안 문제도 약간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기존 예상 2-3라운드에서 5라운드까지 많이 밀리게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어깨염증을 잘 이겨낸다면, 불펜으로서든 선발로서든 어떻게든 1인분은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보인다.
실제로 MLB스카우터들도 관찰하고 간 경력이 있는 선수일정도로 이미 재능은 충분히 증명해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선수를 어떻게 키워낼지, 어떻게 관리해낼지는 삼성이라는 팀의 능력을 알 수 있는 부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줄평: 어떻게 나타날까?
6라운드, 북일고등학교 외야수 이진용 (183CM/75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조수행
필자의 예상 포지션: 외야수/대주자
타자치고는 꽤 좋은 하드웨어를 갖고 있지만, 그만큼 타격성적이 받쳐주진 않았다. 하지만 6라운드에 뽑힌 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었다. 삼성라이온즈의 6라운드, 북일고등학교 외야수 이진용이다.
사실 성적만 놓고 봤을때는 왜 이 선수가 6라운드이지? 할 것 이다. 좌타외야수고, 평범한 오픈스탠스에 레그킥을 활용하는 타자로,
고등학교 3년내내 3할 타율을 넘긴적이 없으며, 볼넷도 삼진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보아 선구안도 그렇게 좋은편이 아니다.
그렇다고 3년내내 홈런은 딱 1개 뿐이고, 타구분포도 보면 배트스피드 문제인지 대부분 밀어쳐서 좌측으로 보내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다면 이 선수가 왜 여기에 뽑혔는지 강하게 의문이 들 것 이다.
솔직히 이정도로 무툴에 가까운 능력이면 6라운드에서 뽑기는 너무 아까울 것 이기 때문이지만, 필자는 오히려 이 선수가 내년에 삼성의 올해 지명된 야수진 가운데에서 가장 먼저 1군에 등장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 이유? 정말 빠른 발 때문일 것 이다.
1학년때 이마트배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주력 등을 보았을 때, 이 선수 발이 정말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루가 시즌 성적에서 많이 적어보이겠지만, 그것은 그만큼 많이 출루하지 못했었기 때문이고, 일단 출루하면 홈을 거의 무조건 밟는 듯 보인다. 2학년 시절에는 안타보다 득점수가 더 많은 희귀한 기록을 보여준게 바로 이진용이다.
키도 크고, 발도 같은팀 선배인 김지찬만큼의 주력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게 삼성 라이온즈 사카우터진의 평가이지만, 스카우터의 말에 따르면 딱 떠오르는 선수가 바로 ‘조수행’이라고.
다른 툴 보다도, 주력툴과 3년내내 주전으로 나서며 어느정도 경력을 쌓았을 외야수비 등을 생각했을 때, 딱 프로에서 조수행 정도의 역할을 수행해준다면,
6라운드에서 이 선수를 뽑은 것이 아깝지 않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여기서 멈출 것 같지는 않기도 한 것이, 갖고있는 하드웨어가 너무 좋은 선수라서 파워툴 정도는 첨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뭐, 굳이 그러지 않아도 근시일내에 1군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말이다.
한줄평: 빠르다..
7라운드, 경주고등학교-동원과학기술대학교 우완투수 홍준영 (180CM/75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이영하
필자의 예상 포지션: 불펜투수
괜찮은 투수를 대학의무지명으로 건질 수 있다면 그만큼 금상첨화가 없을 것 인데. 경주고등학교-동원과학기술대학교를 졸업한 삼성라이온즈의 7라운더, 우완투수 홍준영이다.
기본적으로 두산 베어스의 이영하가 많이 생각나는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 약간 이영하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한 선수라고 할 수 있을 듯.
구속 자체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140후반대를 기록해봤고, 미지명 후 동원과학기술대학교에 진학하여 150km까지 찍어내본 경력이 추가되었다.
평균구속 자체는 143km에서 145km사이의 구속이 형성되는데, 이러한 점을 놓고 봤을 때 편안하게 전력투구 할 수 있는 불펜투수에서 더더욱 빛을 볼 듯 하다.
가지고 있는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커브가 있는데, 둘 모두 꽤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고교시절부터 오랫동안 투수를 많이 해온 선수인 덕에, 투수 경험만큼은 여느 드래프트 동기에게 뒤지지 않을 것 으로 보이며,
애초 이영하의 투구폼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부상의 우려가 적은, 정말 쉽게 가볍게 던지는 듯한 부드러운 폼이기에 부상의 우려도 크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가지고 있는 변화구나 툴적인 부분으로는 대체선발급의 선수로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지만, 6이닝 이상 던지면 급격하게 실점이 증가하는 부분이 있어 선발투수를 맡기기엔 조금 부담스러워 보인다.
육성의 방향은 삼성의 체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 선수로, 투수치고는 언더사이즈라는 부분과, 보여줬던 부족한 스태미너를 생각하여 불펜투수로서 키워나갈지,
아니면 육성을 통해 체격을 더 키우고 체력도 키우면서 가지고 있는 툴을 살리는 선발투수의 방향으로 육성해나갈지, 삼성의 선택에 주목해보는 것 도 또 하나의 묘미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줄평: 선발하기 좋은툴, 몸이 받쳐줄 수 있을지?
8라운드, 부산고등학교 우완투수 천겸 (182CM/90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오승환
필자의 예상 포지션: 불펜투수
올해 부산고등학교 투수들은 정말 예상도 못하게 많이 밀렸고, 그 중 최고는 이 선수가 아닐까 싶다. 삼성라이온즈의 8라운더, 부산고등학교 우완투수 천겸이다.
고교 올스타전에도 뽑혀 경기에 나와 투구한 적이 있는 애초 꽤 주목받던 선수로, 182cm언더사이즈의 우완 쓰리쿼터와 정통파 사이 그 어디쯤의 느낌이 나는 선수로, 약간 와일드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 투구폼으로 분류할 수 있다.
작년까지는 구속이 낮은편이여서 살짝 평가가 낮았으나, 올해 150km를 ‘뻥’하고 찍더니, 그 이후로도 꾸준히 140km후반대의 구속을 보여주며 소위 말하는 ‘뻥구속’이 아니였구나 라는걸 증명해냈다.
공에 브레이킹이 걸리는 듯 한 괜찮은 직구 구위가 눈으로도 보이며, 이 외 구종으로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데, 이 체인지업의 각도 또한 예사롭지 않은 편.
기세 좋게 들어간다면 아주 뚝 떨어지며, 150km의 직구 이후 던지면 타자들은 배트를 내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구 또한, 60이닝동안 삼진 60개를 잡으면서 사사구는 30개 미만으로 내어주는 아주 우수한 제구력을 보여주었다.
다만, 이 선수의 우려점은 여느 언더사이즈 투수가 그렇듯이 스태미너적인 부분과 구위적인 부분에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우선 150km를 찍고, 그 이후에도 140km후반대의 구속을 보여주었던 것은 분명히 나쁘지 않은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이 구속을 이닝을 소화하면 할수록 계속해서 던졌다는 기록이 없고, 애초 언더사이즈 투수들이 항상 떨쳐내야할 꼬리표인 스태미너적인 부분에서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는데, 이 부분을 증명해낼 필요가 있을 것 이고,
좋은 제구력에 비해 피안타가 40개나 되는 모습을 보이며 맞았을 때 타구가 뻗게되는, 구위에 대한 의문점 또한 이 선수가 증명해내야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이런 부분만 확실히 증명이 되거나 육성이 된다면, 삼성 입장에서는 8라운드에서 말도 안되는 선수를 지명했다고 할 수 있을 것 이다,
아직 삼성 스카우터진이나 삼성 구단 자체는 선발로 키워낼지, 불펜으로 키워낼지 정하지 않은 듯 한 모습이다. ‘선발진이 좋으니 급하게 정하지 않겠다’라고 인터뷰한 것이 그것을 증명하는 대목.
필자는, 애초 ‘부산 사나이’다운 경기운영이나 강심장적인 면모가 주목받던 선수였기에 좋은 불펜투수감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최근 흔들리고 있는 오승환의 뒤를이어, 구위를 증명하고 타팀팬들이 들으면 집에 가게되었던 그 종소리를 이 선수가 뭔가 다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듯 하다.
한줄평: 왜 여기계세요?
9라운드, 세광고등학교 우완투수 우승완 (187CM/90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신정락 (정통파)
필자의 예상 포지션: 불펜투수
중학교시절 충청팜의 주목을 한눈에 받았던 투수가 여기까지 밀려왔다. 삼성 라이온즈의 9라운더, 세광고등학교 우완투수 우승완이다.
우완 정통파와 쓰리쿼터 사이 그 어디쯤의 폼으로, 187cm에 90kg이라는 완성된 체격에서 나오는 직구의 구위와 테일링이 상당히 인상적인 듯 한 모습이다.
특히, 직구는 147km까지 찍어본 경력이 있어 이 것도 주목할만 하지만, 이 선수의 가장 특장점은 커브와 스위퍼 사이 그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변화구가 눈에 띈다.
커브처럼 뚝 떨어지는 각을 보이는데, 이게 스위퍼처럼 횡으로 휘기도 하며 스트라이크 존에 빨려들어간다. 전성기 시절 신정락의 마구의 향기가 약간 나는 듯 한 구종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
이 구종 덕택인지, 강력한 구위 덕택인지는 몰라도 이번시즌, 31이닝 소화하면서 삼진만 무려 52개를 잡아내는 엄청난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었고, 이에 동반되는 사사구 수 또한 22개로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주었다.
완성된 체격에 플러스급 변화구, 괜찮은 직구 구위까지 장점만 놓고 봤을 때 여기까지 밀린 것이 살짝 의문이 들 수 도 있겠지만,
우승완이 여기까지 밀린 이유는 우선 가장 첫째로 유급경력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클 것 이고, 두 번째로 투구폼에 대한 약간의 의문이 있다.
저 강력한 구위와 변화구의 바탕이 현 투구폼이라고 한다면, 투구폼이 굉장히 소모적으로 던지는 느낌으로 긴 이닝 소화를 계속하다보면 분명히 탈이 날 듯 한 모습을 보인다.
잘못한다면 팔꿈치에 굉장히 무리가 갈 수 있는 투구폼으로 보이며, 이 때문인지 올해 긴 이닝을 소화한적이 없다.
다만, 굳이 선발투수로 키우기보다는 불펜투수로서 키우는게 더 적합해보이는 유형이고, 투구폼에 대한 약간의 부상 위험도를 낮춰주는 방향으로 육성해낸다면, 충분히 1이닝은 소화해줄 수 있는 투수를 삼성은 9라운드에서 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기서 본인의 투구폼을 건드리다가 장점을 잃어버린다면, 지명 라운드가 낮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본인의 프로생활이 금방 끝나게 될 수 도 있기에 선수 본인의 선택이 어떨지 굉장히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위험하고 와일드하더라도 이 투구폼과 저 마구를 1군에서 한 번 보고싶은 마음이다.
한줄평: 무슨 변화구일까?
10라운드, 안산공업고등학교 내야수 강민성 (185CM/78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
필자의 예상 포지션: 외야수
김광현도, 홍창기도 해내지 못했던 안산공업고등학교에 우승을 안겨준 또 하나의 주역, 삼성라이온즈의 10라운드 선택은 안산공업고등학교 10라운더, 내야수 강민성이였다.
기본적으로 약간의 오픈스탠스에 레그킥을 주로 사용하는 선수이다. 큰 덩치에서 오는 약간의 부자연스러움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부드럽게 스윙을 돌리며, 이 스윙을 통하여 장타를 뽑아내는 것이 이 선수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신일고등학교에서 상당히 부진하던 2년간의 시간을 딛고 안산공업고등학교로 전학와 포텐이 만개하였다. 1할도 기록하지 못하던 타율도 3할이 넘는 타율로 부쩍 상승하였지만, 이 선수의 가장 주목해볼만한 부분은 위에서도 말했던 장타이지 않을까 싶다.
1년간 장타율 .554를 기록하며, 본인의 장타툴을 여과없이 보여주었고, 3홈런에 8개의 2루타, 2개의 3루타를 기록하며 장타율을 더욱 끌어올렸다.
가지고 있는 체격을 봤을때, 아직 웨이트적인 면모가 부족하다고 느껴짐에도 나온 성적인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주목해볼만한 성적이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내/외야 전부 소화 가능한 멀티성에 11도루나 기록했던 준족형 발이, 이 선수에게 증량이라는 것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다만 아쉬운점은, 볼/삼 비율이나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아 선구안에 약간의 의문부호가 붙게된다는 부분과, 가장 큰 문제인 '성적의 꾸준함'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부분, 그리고 큰 체격으로 인하여 과연 프로에서도 내야수로서 활동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게되며,
극단적으로 당겨치는 타입이라 밀어친 타구가 전체 타구 비율의 20%도 되지 않는다는 부분을 들 수 있을 것 이다.
다만, 극단적으로 당겨치는 것은 그만큼 배트스피드가 괜찮다는 평으로도 좋게 해석이 가능하고, 체격이 크고 유격수도 소화했었다는 점에서 거포형 코너외야로 키워봄직하다는 생각도 들게 해주는 선수.
부족한 컨택과 꾸준함을 증명해낼 수 있다면, 삼성의 거포 외야자원 컬렉션에 한 선수정도는 더 추가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픽이다.
한줄평: 몸 좀 키워보면 진짜 좋을 것 같다.
11라운드, 동산고등학교 우완투수 진희성 (185CM/90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
필자의 예상 포지션: 선발투수
동산고등학교의 에이스가 프로에 막차를 타고 입성한다. 삼성라이온즈의 마지막, 11라운더는 동산고등학교 우완투수 진희성이였다.
우완정통파 투수로, 팔을 꽤 끌고 앞으로 나와서 던지는 듯한 느낌의 투구폼을 가지고 있으며, 이 투구폼과 185cm의 큰 키로 148km까지 터치해보면서도, 완성형 슬라이더를 가지고 고교야구를 요리하며 동산고등학교 부동의 1선발로 경기에 많이 나섰다.
이 투피치 만으로도, 삼진은 66개 잡아내는 동안 사사구는 26개에 그치며 좋은 제구능력을 보여주었고, 고교선수치고는 조금 많은 72이닝을 소화하고 프로에 오게 되었다.
가장 주목받는 점은 3학년 시절 보여준 이닝이팅 능력. 일단 올라오면 무조건 5이닝은 먹고 들어간다고 계산이 서는 투수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 투수이고, 직구/슬라이더 투피치 만으로도 제구가 좋아 충분히 이닝 소화력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 올시즌 기록지를 살펴보면, 5이닝 이상 소화한경기가 상당히 많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동산고등학교의 이 진희성이다.
다만 이 선수의 아쉬운점. 우선 제구에 비해 피안타가 많아, 구위에 대해 약간의 의구심을 들게 한다. 이 구위가 정말 강했다면 이정도로 피안타가 많았을지, 아니면 단순히 이닝 소화가 많았기에 피안타가 많았던 것 인지 확실히 알아봐야할 필요가 있을 것 으로 보이며,
추가적으로 직구/슬라이더 외에 또 다른 구종에 대한 필요성이 느껴져, 이 구종 장착이 프로에서 급선무일 것 으로 보인다.
또, 투구폼이 약간 팔 스윙이 몸을 늦게 따라가는 느낌이라 약간의 부상 위험도 따라갈 수 있는 폼이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삼성에서의 교정이 필요해보인다.
만약, 구종을 추가하고 약간의 부상 위험성만 낮춰준다면, 삼성은 11라운드에서 꽤 괜찮은 롱릴리프 자원을 건진 것 일지도 모르겠다.
한줄평: 대종열의 지명쇼 마무리.
총평
늘 삼성의 드래프트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최근 몇 년 특히 그랬다. 특히, 윤동희를 거르고 차동영을 골랐던 일은 현재 삼성팬들도 두고두고 아쉬워하는 판단 중 하나였다.
이번 드래프트는, 그간 부임 후 삼성팬들이 가려워하던 부분을 정말 시원하게 긁어주던 이종열 단장의 취임 후 첫 드래프트였고, 그런 이종열 단장은 팀의 순위경쟁이 한창이던 와중에도 청소년 대표팀 경기가 열리던 대만으로 직접 날아갈 정도로 드래프트에 엄청난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우선 삼성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배찬승이냐, 김태현이냐였다. 부족한 좌투수, 김태형은 두 좌투수의 등장으로 일찌감치 순위가 밀려나게 되었고, 남은 선택지는 로컬보이 배찬승이냐, 써봄직한 김태현이냐였는데,
이때도 물론 충분한 회의와 대화가 있었겠지만, 삼성 라이온즈의 최종적인 선택은 팬들이 원했고 대구가 낳은아기사자, 대구고등학교 배찬승이였다.
이미 배찬승을 뽑은 순간 팬들의 여론 80%는 넘게 확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던 드래프트는 거기서 끝이 아니였고, 이종열은 팬들이 원하는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호명하며 지역/좌완/니즈 모든 것을 챙겨갈 수 있었다.
이번 삼성의 드래프트는, 특히 아마야구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선수들이 많이 뽑혔고, 이 중 2-3-4라운드 야수 도배에 권현우/8라운드 천겸/11라운드 진희성픽은 그야말로 팬들 사이에서 이미 많이 정보가 공유되고 있던 선수들만 뽑아, '익숙하고도 기대되는 유명한'선수들을 뽑아 팬들의 찬사를 받게 되었고,
이 중 특히 팀의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2루수 공백을 메꿔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심재훈이라는 대형 유망주와, 박병호 이후의 시대를 생각하는듯 보여주는 차승준이라는 선수, 그리고 외야 거포 갈증을 해결해줄, 그것도 로컬픽 함수호의 2-3-4라운드는, 많은 팬들이 원하는 '니즈', '낭만', '야수'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성 싶다.
다만, 기본적으로 필요했던 포수 포지션에 대한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 이율예가 예상외로 1라운드에서 빠져버렸고, 이한림/박재엽/한지윤 등 흔히 말하는 포수 '빅4'가 각각의 이유로 삼성의 지명을 받지 못했기에, 이 포지션에 대한 보강은 또 어떻게 해낼지 한 번 지켜볼만 하지 않을까 싶고,
또한 뽑은 선수 모두 약간의 '시간'이 필요한 부분을 갖추고 있어 당장 이 드래프트의 성패를 가리기에는 성급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래도 현재 삼성의 성적이나, 괜찮은 1군 뎁스를 본다면, 이 선수들이 성장할때까지 충분한 시간이 벌려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필자는 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올해 최고의 드래프트 팀 중 하나, 삼성라이온즈의 올해 픽은 훗날에도 '황금 드래프트'라고 평가받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