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와 일하는 법: 단순 업무에서 전략 수립까지
AI 시대에 어떻게 일을 해야 할까요? 요즘 많은 생각이 듭니다.
월 3만 원만 내면 고급 비서를 사용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물론 이 AI 비서는 손이 많이 가긴 합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 요청을 해도 제가 생각하는 결과물을 못 가져오거나 이상하게 가져옵니다. 소위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해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신입사원을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지시한다면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가져옵니다. 그렇다면 이 말도 안 되게 가성비 좋은 비서를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이것이 제가 요즘 하는 가장 즐거운 고민입니다.
처음에는 보고 정리, 자료 정리, 자료 수집에 사용했습니다. 결과물이 깔끔하고 많은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것만 사용하기엔 돈이 아까웠습니다. AI는 분명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다음으로 시도한 것은 데이터를 이용한 인사이트 도출이었습니다. 조달청 데이터를 이용해 다음 달 발주량을 예상하거나, 입찰공고명을 분석해 어떤 입찰이 많은지 조사하고 전략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이 영역은 꽤나 재미있습니다. 과거에 통계를 배워서인지 앉아서 2~3시간 엑셀만 뚫어져라 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숫자 속에서 패턴을 찾아내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묘한 쾌감을 느꼈죠.
하지만 AI 활용의 진짜 꽃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고객과의 미팅 내용을 바탕으로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업 아이디어나 전략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지역에서 사업 설계 중일 때, AI와 함께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답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과거 판매 데이터와 미팅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스펙으로 설계를 할지, 그 지역의 주요 업체는 누구인지, 해당 업체가 무엇을 원하는지, 해당 업체가 유찰될 경우 나머지 순위 업체는 누가 될 것인지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진짜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 작업의 자동화를 넘어, 전략적 사고의 파트너로 활용하는 것 말입니다.
AI 시대에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이제 '일 잘하는 사람'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보다 훨씬 창의적이게 AI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뒤처지지 않게 그들을 보고 배우면서 제 역량을 기르고 있습니다. AI는 도구일 뿐이고, 결국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사람의 몫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