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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 Soon Feb 08. 2023

#1.자녀영어에 관심이 있으신 분 찾습니다.

: 엄마표 영어 티 타임 오프닝

** 매거진 재정비에 관한 양해 말씀 **

기존의 제 브런치 매거진 <영어교사의 자녀영어 교육 이야기>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자녀 영어교육에 관한 글을 여전히 그 매거진에 연재할 계획입니다.

다만, 최근 제가 하고 있는 엄마표 영어 티타임의 운영에 관한 글은 이곳 <엄마표 영어 티타임>에 따로 연재하려합니다.

결이 다른 글들이 한 매거진에 있으니 독자 분들에게 혼란을 드릴 것 같아,

지금이라도 이렇게 분리해서 각각의 성격에 맞는 글을 연재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저의 영어 이야기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 ^


엄마표 영어 오프라인 티타임 계획

브런치에 자녀 영어 교육에 대한 글을 쓰다가 문득 좋은 생각이 났다. 글로 써서 독자를 만나는 것도 좋지만 실제로 엄마표, 아빠표 영어에 관심이 있는 부모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거의 두 달가량 되는 겨울방학 기간을 활용해서 뭔가 의미 있는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마침 남편이 사용하는 사무실에 오전 시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공간을 사용할 수 있고, 나의 시간도 여유가 있는 상황을 백분 활용해서 나의 역량을 키워보고 싶었다. 일단 겨울 방학 두 달 간 매주 1회 씩 티타임 겸 영어 스터디를 운영해보기로 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떠한 부모님들이 참가할지 알 수 없고 그들의 니즈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일단 질러보고 추후에 차차 대상이나 주제를 좁혀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언제나 나의 스타일 대로 일단 질러 보고 뒷감당 해보기로 했다.      


홍보가 쉽지 않네.

무료로 하는 재능 나눔이지만 그래도 홍보는 어떻게든 해야 할 것 같았다. 그저 아는 사람들을 모아서 티타임을 하는 것보다 아예 낯선 사람들, 그것도 자녀 영어 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을 만나고 싶었다. 지인 중에 이미 영어 원서를 읽고 계시는 엄마 모임이 있다길래 그 분들께도 홍보글을 전달했다.      


그 외에도 당근이라는 앱을 활용해서 나의 재능 나눔 스터디를 홍보했다. 쓰던 물건을 나눔 장터에 내 논 적은 한 두 번 있지만, 이렇게 나 자신을 홍보하는 일은 처음이었다. ‘선의로 시작하는 무료 재능 나눔 모임이니, 반응이 어느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마음 한켠에는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뭐지?’ 라는 질문이 떠나질 않았다. 새로운 것을 한 번 해보려는 나의 의지를 자기의심이 조금씩 대체하고 있었다.  그런 자기 의심을 최대한 없애려 긍정의 답을 의식적으로 되내었다.

‘나중에 어떻게 쓰일지 모를 일이지만 일단 내가 하고 싶은 일,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여건이 허락될 때 뭐든지 해보자’

나의 초심을 최대한 잃지 않으려고 몇 번이고 다짐했다.      


몇 시간의 공들인 스터디 홍보글에 신청을 위한 구글 설문조사 링크를 포함시켰다. 신청자들을 한 눈에 파악하기 위해 좋을 것 같았다. 또 스터디지기인 나 자신에 대한 소개도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야 관심을 가진 부모님들이 안심을 하고 신청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행히 평소 쌓아둔 브런치 글이 나에 대한 소개로 충분할 것 같아 나의 약력과 브런치 링크도 넣었다. 지난 1년간 브런치에 글을 쓴 수고가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예상치 못한 난관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당근 앱으로부터 경고성 알림 문자를 세 번이나 연거푸 받았다. 내부 규정상 자신들의 채팅방이 아닌 다른 사이트로 유도하는 링크가 포함된 메시지는 게시 불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내부 규정을 어긴 패널티로 2일간 당근앱에 글을 게시를 할 수 없도록 락이 걸려버렸다. 선의로 계획한 일이지만 이렇게 오해를 받으니 마음이 참 불편했다.      


내 안의 자기 의심이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괜한 짓을 해서 이런 우사를 당하는구나’ 생각했다.

이틀 동안 곰곰이 생각했다.      


혹시나 나의 경험이 의미있게 쓰일 수 있는 인연을 만날 수 있으니 한번 더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틀 후 락이 해제되었고 링크를 삭제한 홍보문을 게시했다.      


그런데 또 무슨 이유인지 내 홍보문에 어떤 사람이 악플을 달았다.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본인 자랑 작작하라는 식의 댓글이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냥 홍보글을 바로 삭제해버렸다.      


아무리 무료 스터디이지만 스터디지기의 스펙이 어느 정도 신뢰할 만해야 사람들이 오지 않을 까 싶어 나의 소개를 한 것 뿐인데, 그 사람 눈에는 내가 할 일 없이 자기 자랑을 늘여놓는 것처럼 보였나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기로

그 두 가지 일을 겪고 나니 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져버렸다. 그런 일을 다 들은 남편은 언제나 그렇듯이번에도 다시 적극적으로 해보라 제의했다. 세상엔 꼭 그런 사람이 있기 마련이니 그냥 신경 쓰지 마. 어차피 재능 나눔이고 경험을 쌓은 게 중요하니 내친김에 한번 해봐라며 적극 추천을 했다.     


돈을 벌기 위한 일이 아니라, 그저 나의 역량을 키우고 나의 재능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었기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 번 해보려고 다시 마음먹었다.

수정한 홍보글에 나의 약력을 모두 삭제하고 나의 브런치 작가 이름만 올려두었다. 일단 첫 모임은 이번 주 금요일 오전 10시 30분으로 했다.    

  

당근 앱에 나의 홍보 글이 조회수가 이틀만에 200회 정도 기록했고 문의 글도 몇 개 올라왔다. 오늘 하루 실제 신청자도 몇 분 생겼다.


시작이 반이라 이제 반은 한 셈이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첫 모임에 많은 사람이 참석하지 않더라도 애초에 가벼운 티타임으로 시작하기로 했으니 관심을 가지고 오신 분들을 귀하게 맞이해야겠다. 무모한 도전 일 지 의미 있는 도전이 될 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저의 새로운 도전을 여러분과 글로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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