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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 Soon Aug 13. 2023

#29. 엄마표 영어 여름 특별강연 후기

: 또 다른 시도를 하기 위한 씨앗을 얻었다

❚갑작스런 일정 조정

지난 주 목, 금에 강연 1차시, 2차시를 각각 진행했다. 자녀 영어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로드맵을 그리는 일을 먼저 하고 2차시는 영어책 읽기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한 주 만인 지난 목요일 3차시를 하기로 계획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일기예보가 심상치 않았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대부분 유치원 및 학교는 휴교 결정을 했다. 목요일 오전에 진행하기로 한 강연 참가자들의 엄마들은 모두 유치원생을 두고 있는 터라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 엄마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이나 교육은 스케줄 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함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      


그렇다고 하루를 순연할 수도 없다. 주말에 엄마들은 더 바빠지는 사람들이니까. 여름 방학의끝자락이라 새로운 주는 개학 준비도 해야하는 상황이라 내 마음도 바빠진다. 마지막 강연을 하기로 한 금요일 오전에 연강을 하기로 결정했다. 10시 20분 시작이던 모임을 10시로 앞당겼고 마치는 시간도 12시가 아닌 12시 40분 정도로 계획했다. 비록 두 분은 12시에 먼저 나오셔야 한다고 했지만 나를 포함한 나머지 분들은 가능하다고 해서 결국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수요일 저녁 늦게 급한 카톡 문자를 주고 받으며 그렇게 스케줄 변경을 했다.  

    

❚처음 오신 분도 결이 같아

다행히 태풍은 별 피해 없이 지나갔고 우리는 약속한 금요일 오전 조금 일찍 모임 장소에 모였다. 염려가 되던 태풍이었지만 무사히 하루를 보내고 갖게 된 안도감과 다음 날 상쾌한 가을 날씨같은 청량함에 마음은 더욱 환했다. 지난 번 모임은 다들 낯설어서 그러신지 음료도 거의 안 드셨지만 이번에는 준비해둔 빵과 커피를 맛있게 드시며 한 결 대화가 편하게 진행되었다. 지난 이틀의 강연에 가족 휴가와 겹쳐 오시지 못한 분도 알고보니 예전에 내가 근무했던 학교에 현재 재직 중이신 국어 선생님이셨다. 나머지 분들과 이미 친분이 있으셨기에 첫 날이지만 소통이 잘 되었다.      


지난 번 겨울방학의 강연보다 이번 강연은 두 번째 하는 것이라 내 마음의 여유도 더 생겼다. 무엇보다 소규모로 이미 출발선상의 공통 분모가 많은 대상을 하는 강연이라 더 이야기는 잘 풀어나가게 되었다.      


❚오늘의 주제

오늘 연강을 하기로 한 날이라 중간에 지칠 수 있겠다 싶었지만 나의 염려가 무색할 만큼 엄마들의 참여는 적극적이셨다. 거의 3시간에 걸친 강연이지만 전반부는 ‘영어책 읽어주는 엄마 만들기’라는 주제로 영어 발음 및 영어책을 읽는 자신감 키우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후반부는 대한민국 엄마라면 누구나 초관심사인 영어 문법에 관한 이야기로 엄마들이 가장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들로 강연이 이루어졌다.      


❚영어 발음 이야기

엄마표 영어 강연자로 내가 가진 장점은 영어 학습자로서 내가 가진 실패담과 성공담이다. 발음도 예외는 될 수 없다. 이제는 웬만한 영어 텍스트를 자신있게 읽어낸다. 물론 원어민처럼 똑같이 읽는다는 확신까지는 없지만 나의 영어 책 읽기 수준은 초등 6학년생이던 아들이 베드타임 스토리를 읽어달라고 할 만큼 괜찮은 수준이다.      


영어가 공용어로 된 글로벌 시대, 원어민 영어 사용자보다는 비원어민 사용자가 훨씬 더 많은 요즘 그래도 영어 발음이 중요할까? 나의 대답은 단연코 Yes이다. 당연히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도 발음은 중요하다. 하지만 솔직히 원어민들은 외국인이 하는 어설픈 영어 발음을 외국인인 우리보다 훨씬 더 잘 이해한다. 우리가 개떡같이 말해도 원어민들은 철떡같이 잘 알아 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 발음은 중요하다. 그건 영어를 잘한다는 자신감을 갖기 위해 그리고 영어를 즐겁게 익히기 위해 꼭 발음은 제대로 익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좀 쑥쓰러워하는 엄마들이었지만 이참에 솔직하게 힘든 영어 발음을 몇 가지 연습하는 게 좋을 거라 했다. 한국인이 힘들어하는 r, w, y, q소리를 음가를 설명하며 그 알파벳이 들어간 단어와 tongue twister(발음이 힘든 문장들)을 가지고 즐겁게 연습을 했다. 연이어 단어수준이 아닌 문장 수준의 발음에서 중요한 억양, 연음, 의미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쉐도잉 기법을 소개했다. 내 경험상 쉐도잉은 딱 2개월만 하면 원어민들의 발음을 체득할 수 있다. 그 세월 동안 기본 패턴이 되는 문장을 암송하는 습관을 병행하면 그건 대부분의 사람이면 할 수 있는 일이다.      


바쁜 일상을 살아내야 하는 엄마들이라 내가 고3 겨울 방학때 하던 것 만큼 시간 투자를 집중해서 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자녀들에게 자신있게 영어 책을 읽어주겠다는 마음이 있으면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도 사실이다. 엄마들은 나의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몇 컷을 사진 찍으셨다. 틈날 때 마다 단어를 소리내어 반복해서 읽어 보게 했다.      


❚착한 어른 학습자들

어른 학습자들을 가르치는 것이 10대들을 가르치는 것보다 즐거울 때가 많다. 특히 오늘처럼 직접 발음을 해보거나 내 경험을 나눴을 때 어른 학습자들은 참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고 이야기에 공감 표현을 해준다.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를 착용한 10대 청소년들에게 힘들게 영어를 가르친 현직 영어 교사인 나로서는 오늘 같은 어른 학습들을 대상으로라면 하루종일 강연을 해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더군다나 오늘 강연에 참여한 분들은 대부분 교사들이라 수업에 대한 참여도과 긍정적 바이브 발산은 최고였다. 멀리서 내 핸드폰으로 촬영을 했다. 수업이 다 끝난 후 내 영상을 다시 봤다. 역시나 나의 표정이 아주 신나있었고 진정 즐거워서 하는 강연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영어 문법 이야기

1시간 반 정도의 영어 발음 이야기를 하고 5분의 휴식을 가진 후 곧바로 마지막 강연인 문법 이야기를 시작했다. 대뜸 영어 문법은 이렇게 가르쳐야 한다는 일방적인 말 대신 다른 방식을 택했다.     

 


“여러분은 아이폰을 처음으로 사서 사용하게 된다고 하면 여러분은 아래 두 가지 스타일 중에 어느 쪽인가요?

1) 먼저 사용 설명서를 찬찬히 읽고 폰을 사용한다.

2) 일단 사용하다가 필요한 기능이 있으면 주위에 물어보고나 사용 설명서를 찾아 본다.     


당연히 모두들 2)을 선택했다. 그렇다. 우리에게 영어 문법은 그런 사용 설명서와 같은 것이다. 영어를 사용하면서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유용하게 참고해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영어 문법서이다.      

그렇지만 대한민국 아이들은 영어 문법을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가? 대부분 아이폰을 처음 사주면서 사용 설명서를 다 스터디 시킨 후에야 폰을 만져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식이다. 아이들은 폰을 보자 마자 사용하고 싶어 죽지만 그 사용 설명서를 다 익히기 전에는 절대로 손을 대지 못하게 한다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겠는가?     


우리나라의 영어 문법 교육은 딱 그런 어처구니 없는 방식으로 가르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영어 문법은 영어를 소통의 수단으로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동사의 특정 형태는 특정 의미와 특정 상황에 사용 됨을 먼저 설명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저 형태에 지나친 초점을 둔 나머지 그 형태가 어떤 의미 전달에 어떤 상황에 사용되는 지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일단 형태에 대한 리스트를 여러 바퀴 공부하게 한다. 그 세월 동안 학습자들은 그 문법이 어디에 사용할지 알 수도 없다. 왜 필요한 건지 알 수도 없다. 그리고 그 언어를 사용할 기회는 거의 갖지 못 한 채 영혼없이 그저 규칙을 암기할 뿐이다.     

 

요즘은 서술형 평가며 영어 구술 시험이며 평가 방식이 많이 다양해졌지만 그것 역시 진정한 말하기와 쓰기 시험이라 하기에는 현실의 어려움이 있다. 그런 상황이라 우리나라 영어 학습자들에게 영어 문법은 그저 잉여의 영어 규칙 덩어리로 인식되기 쉽다. 하지만 분명히 그건 장기적인 영어 학습을 위해 필요한 능력이다. 영어 규칙이 자체를 암기하는 지식(grammar)이 아니라 그 규칙을 메시지 전달에 적절하게 적용할 줄 아는 능력 소위 그래머링(grammaring)을 갖게 해줘야 한다.      


영어 문법에 대한 그런 접근법에 대해 엄마들의 공감도는 아주 컸다. 이제 영어 학습을 시작한 자녀들에게 과연 한국식 영어 문법을 대물림해줄 것인가 아니면 원어민들이 하는 식의 영어 문법교육을 시도해볼 것인가. 엄마들의 지혜로운 선택이 필요한 부분이다.      


미국 유학을 가서 알게된 문장 구조 그림은 원어민식 영문법 교육의 실례라 할 수 있다. 단순 규칙의 암기보다는 문장의 구조를 그림으로 직관적으로 파악하게 하는 방법을 통해 원어민 아이들은 복잡한 문장도 구사하고 이해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물론 원어민이지만 그들에게도 그 문장 구조 그림은 학습을 통해 이해하고 익히는 내용이다. 외국어로 영어를 공부하는 우리도 그들과 똑같이 학습을 통해 이해하고 익힐 수 있는 내용이다.      

이번 여름 방학 동안 실제로 내가 근무하는 중3아이들에게 방학 특강을 20차시에 걸쳐 했다. 그 아이들은 소위 영어 성적이 평균이하거나 아주 부진한 학생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들은 그 문장 구조 그림을 곧잘 이해하고 그렸다. 접속사나 관계사, 준동사(to 부정사, 동명사, 현재분사)와 같은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긴 문장의 구조를 잘 파악하게 되었다. 한국식 영문법이 유일한 최선의 길이라는 믿음은 위험하다. 강연에 참가한 엄마들은 나의 영어 문법에 대한 접근법에 크게 공감하셨다.      


** 원어민식 문장구조 다이어그래밍에 대한 자세한 설명**

- 아래 제 브런치 북을 참고해보세요.

https://brunch.co.kr/brunchbook/easygrammargrim


- 또는 브런치 북을 좀 더 가독성을 높히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아래 책을 구매해보셔도 좋아요.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8413320


❚강연 Q & A

강연을 모두 마치고 질문의 시간을 가졌다.

엄마들의 질문은 대체로 다음과 같았다.      


초등 2학년부터 4학년 사이 아이들의 영어 공부가 애매하다.

유치원 시절만큼 영어책을 읽지도 않는다.

영어 책 읽기를 강요하기가 너무 힘이 든다.

중학교 영어를 대비하기 위해 영어 단어나 문법을 미리 시작해야하는 건 아닐까?

아이의 영어 거부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나의 대답은 이랬다.

초등 2학년부터 4학년 아이들은 모국어가 폭발적으로 성장해야 할 시기이다. 그들의 생존을 위해 학교의 다른 과목 학습을 위해서도 한국어에 대한 폭발적인 성장이 필요하다. 어쩌면 아이들의 모국어 편향 현상은 바람직하고 필요한 현상이다.      


그 나이의 아이들에게 무조건 영어 책을 읽으라 강요하기 보다 모국어 책이라도 열심히 읽게 해주는 것이 좋다. 모국어 책을 많이 읽은 아이는 추후에 영어 책 읽기도 더 잘 한다. 그리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을 때 시험과목으로 영어가 중요함을 아이가 알게 되는 시기가 오면 그때부터 영어 독해서를 시작하고 자신의 관심분야 영어 영상이든 영어 책이든 읽게 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방향이다. 초등 고학년이 될 무렵부터 영어 독해서 공부를 시작하면 영어 단어에 대한 명시적인 학습도 영어 문법에 대한 명시적 설명도 아이에게 유의미하게 받아들여 질 것이다.      


중학교를 들여보내기 전에 만반의 준비를 해서 입학시키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특히 외국어로서 영어는 그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도구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렇기에 일찍부터 아이와 싸워가며 영어 학습을 시키는 일은 리스크가 크다는 생각을 한다.      


중요한 건 아이에게 영어라는 것은 괜찮은 놈이라는 감정을 키우는 것이다. 그 감정의 씨앗이 큰 자산이 된다.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 무렵부터 서서히 매일 조금씩 독해서를 푸는 식의 의식적인 영어 학습을 할 때 그 감정의 씨앗이 아이에게 영어 학습 동기로 구체화됨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급한 마음에 영어 문법서를 몇 바퀴 돌리는 그런 우는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멋진 아이폰을 사주고 손도 못 대게 하고 사용 설명서만 몇 바퀴 째 학습하게 할 부모는 없길 바란다. 아이에게 영어 독해서를 풀게 하고 그 내용을 영어로 짧게 설명하게 하는 활동도 좋다. 새롭게 알게 된 그 지문 속 내용을 영어로 짧게 요약해서 말하기나 그림과 도표와 같은 시각화를 하며 중요 사항은 영어로 메모하는 노트 테이킹 같은 활동도 좋다. 그렇게 영어를 ”사용“하는 활동을 통해 학습자는 보다 섬세한 메시지 전달을 위해 문법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복잡한 사안을 설명하다보면 짤막한 단문으로는 전달의 한계를 느낄 것이다. 그럴 때 접속사든 관계사든 분사든 뭐든 그 복잡하고 형이상학적으로 들리던 문법 사항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도구로 인식될 것이다. 그 순간이 바로 유의미한 학습이 이루어지는 포인트(teachable moment 또는 learning moment)이다.      


❚강연 피드백

강연을 모두 끝내고 그날 저녁 바로 구글 폼으로 참가자들에게 강연에 대한 피드백을 부탁드렸다.

모두들 강연에 대한 설문을 하기 앞서 단톡에 따뜻한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강연 참가자들이 보내주신 감사 쪽지1


강연 참가자들이 보내주신 감사 쪽지1


강연에 대한 피드백은 아래와 같이 질문 4가지를 통해 얻었다.      


1. 강연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매우 불만족/ 대체로 불만족/보통 /대체로 만족 / 매우 만족)

2. 강연이 궁금한 점이나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었나요?

  (아주 도움이 안됨/다소 도움이 안됨/ 보통 / 다소 도움이 됨 / 아주 도움이 됨)

3. 이 강연에서 어떤 면이 도움이 되었나요? (자유 서술형)

4. 다음 강연에 포함 시켰으면 하는 내용은  무엇인가요?(자유 서술형)     


모두 다섯 분에게 링크를 보낸 결과 한 분을 제외하고 네분은 그날 저녁 바로 답을 주셨다.


설문지 1번 문항에 대한 응답 결과
설문지 2번 문항에 대한 응답 결과
설문지 3번 문항에 대한 응답 결과
설문지 4번 문항에 대한 응답 결과

❚다음 강연에 대한 생각

4회에 걸친 강연이지만 어느 한 주제에 포거스를 두기 보다 영어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소재를 짧게 짧게 이야기하고 넘어가는 시리즈 강연이었다. 그렇기에 매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영어 문법에 대한 엄마들의 걱정과 질문은 상당히 많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내가 새롭게 선보인 문장 구조도 그림에 관심을 많이 주셨다. 강연 피드백에서도 엄마들은 나의 문법 설명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다.      


그래서 바로 카톡 방에 겨울 방학에는 영어 문법 교육에 대한 특별 강연을 한번 해보리라 약속해버렸다. 지난 겨울에 이어 이번 여름 방학에 엄마표 영어라는 주제로 엄마들을 대상으로한 강연을 진행했다. 다가올 겨울 방학에는 그 중에 영어 문법에 대한 심층적인 강연을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 한번의 뻘짓일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도전을 해볼 생각이다.  

    

❚하나의 목표

지난 겨울 방학 엄마표 영어 강연을 처음 시작할 때의 두려움과 10회의 시리즈 강연을 한 후 느낀 뿌듯함이 지금도 생생하다. 실질적인 결과는 없었으나 내 안에 잠재된 나의 관심사와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찾아나서는 여행의 첫 출발로서는 아주 의미가 깊은 일들이었다. 이번 여름 방학 특별 강연 역시 그 여행의 연장선으로 의미가 있다. 포기할 위기를 맞이했으나 계속 이어나갔다. 그리고 겨울 방학에 또 다른 시도를 하기 위한 씨앗을 얻었다.      


나의 일련의 도전들은 하나의 목표를 위한 것이다. 나의 배움이 남에게 도움이 되고 그 도움을 주는 과정이 나와 남 모두를 위하는 그런 일을 하는 나를 만드는 것이다. 멈추지 않고 목표한 방향으로 나아가다 보면 나의 발자취는 어떤 선을 그리고 있겠지? 이렇게 또 한번 나를 찾아 나서는 여행의 한 코스를 마무리했다. 잠시 쉼을 통해 새로운 여정을 준비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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