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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리 Jan 04. 2024

내 선택의 무게가 이제는 결코 가볍지 않음을 느낍니다.

시련을 통해 성숙해 나가는 건가, 방황 중 

이제 서야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다. "어쩌면 내가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가고 있는 건가?" 


한국 나이로 그래 서른, 나의 선택이 이젠 결코 예전처럼 마냥 즐겁고 가벼울 수는 없지. 

어느 한 선택을 계기로, 나의 삶이 조금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나는 비로소 무거운 인생의 무게를 느끼게 되었다. 어쩌면 인생의 쓴 맛을 정말 제대로 느껴버린 게 아닌가 싶다. 


어려서 부터 진취적이고 실행이 빠른 편이었다. 내가 선택한 것에 있어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 그리고 성취하는 것이 나의 장점이자 강점이었고 나의 선택으로 인한 책임도 당연히 내가 지는 게 마땅하다고 느꼈다. 분명 힘들었고 후회했지만 지금처럼 무겁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아마도. . 


어려서 할 수 있는 선택과 그 책임의 무게, 그리고 지금의 내 선택과 그 책임의 무게가 확실히 다르다는 걸 서른이 넘어 깨닫고, 나는 "아 마냥 예전처럼 진취적이고 도전적으로 살 수는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시리고도 슬펐던 것 같다. "어른이 되면 원래 그런거야"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기도 했지만, 이렇게 뼈저리게 스스로 체감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마음에 먹구름이 가득 찬 마냥 먹먹하기도 하다.  


서른, 조금은 덜 신중한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는 나에게 온 뼈저리게 시린 순간. 

미래에 무언가를 선택하기 두려워진다. 아마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한 선택이 없지 않을까 라는 확신..? 


실제로 인생을 아주 조금 살았지만 살다 보니 중요한 순간들이 여럿 있었다 같다. 수능을 보고, 전공을 고르고, 대학을 가고, 첫 직장을 잡고, 남자친구를 사귀고 헤어지고 또 결혼을 하고, 퇴사를 하고 다음 직장을 잡거나 사업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이사를 가고,,, 뭐 중간에 보험을 들 수도 있고, 아니면 선택의 기로에 놓여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최근 내 선택으로 인해 꽤 고통스러운 맘을 안고 있는 와중, 교통사고까지 와장창 나버렸더니 멘탈이 휴지 조각이 되어버렸더랫지.. 


앞으로 내 인생에 얼마나 많은 주요한 선택들이 기다리고 있을 지를 감히 예상하기 너무 어렵지만, 확실한 건 점점 더 그 무게가 무거워질 거라는 거다. 중요한 선택을 하고 후회한 후에야 이제서야 경각심이 생겨버린 나 어쩌면 좋지. 


정말 이제는 정신을 차리라는 의미로 하늘에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신 건가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그런 신중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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