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미리 Jan 14. 2024

브랜딩이란 무엇인지?_브랜드로부터 배웁니다

점처럼 존재하던 일상의 여러 경험들을 하나의 선으로

브랜딩을 한마디로 정의 내리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얼추 브랜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는 조금 가까워질 수 있던 것 같다. 


이 책은, '브랜딩이란 무엇인지?'를 정의하기보단, 여러 다양한 브랜드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와 각각의 브랜드가 어떠한 관점으로 빌드업되어왔는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고, 진정한 브랜드란, '흩어진 점처럼 존재하던 일상의 여러 경험들을 하나의 선으로 이어 의미 있는 기준을 발견하도록 해준다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맥락을 잘 이해하고 탄생한 브랜드/제품들은 오랜 시간 같은 선상 위에 있었던 다른 브랜드들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든다는 것'이 꽤나 인상 깊었다. 



그 브랜드 하나로 기존의 시장/산업 전체를 재조명하게 만들 수 있는 거라면, 꼭 특별하고 혁신적인 제품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지 않을 이유도 없지 않을까? 


1) 주변의 선 위에서는 우리 브랜드가 왜 이 세계에 존재해야 하는지 이유를 찾는다 
2) 우리가 사용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기억되면 좋을지를 구체화한다. 
3) 그리고 거대한 맥락의 흐름 위에서 내가 놓여야 할 가장 적절한 지점을 찾는다. 
-> 결국 가장 자기 다운 브랜드로 표현한다. 


책 속에서,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가 뭐예요?"라는 질문엔 나도 섣불리 답하기가 어려웠다. 

주변에 너무 많은 브랜드들이 난무하고, 나 역시 브랜드의 의미만 보고 구매하는 제품이 따로 없어서일까? 그렇게 넘어간 다음장에 나온 질문인 "내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브랜드는?"이라는 질문에는 '슈콤마보니' 브랜드가 생각이 났다. 평소 선호하는 옷 스타일 때문에 운동화보단 워커, 구두, 부츠 등의 신발을 좋아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발 볼도 넓고, 발모양도 예쁘지가 않아 조금이라도 신발이 불편하면 절대 오래 신을 수가 없어 여러 브랜드 신발들을 사 놓고도 잘 안 신고는 하는 내가 슈콤마보니 신발을 한번 신은 이후로, 매일매일 이 브랜드의 신발만 신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새 슈콤마보니 신발 매력에 빠져, 신발이 필요하면 다른 매장은 보지도 않고, 그냥 슈콤마보니로 바로 가고는 한다. 예전에는 조금 비싸다고도 생각했는데, 신발의 기능인 편함과 예쁨 & 독특함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어 지금은 오히려 저렴한 거 아니야?라는 생각까지 든다. 어느덧 진짜 이 브랜드의 팬으로 내가 녹아들었나보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부분인, 세일즈는 '무엇인가를 팔리도록 하는 것' 마케팅은 '어떤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것' 브랜딩은 '누군가의 팬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수가 많든 적든 세상에 자기 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존재는 다 나름대로 브랜딩이 되어 있다는 것이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며, 그렇기에 브랜딩을 일로 대하더라도 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나 역시 이 말에 너무 공감이 갔다. 브랜딩이라는 것이 사실은 굉장히 거창하게 느껴져서 공부의 개념으로 접근한 것이 맞지만 만약 단지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을 우리 팬으로 만든다는 목표의 브랜딩'으로서 정립한다면 내가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들이 내 제품을 좋아해 줄지, 어떤 사람들과 소통하면 좋을지! 현재도, 내가 하고자 하는 제품의 아이데이션을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이 상당히 좋으면 기분이 너무 좋은데 그렇게 생각하면 브랜딩? 별거 없네 싶다.


어떤 브랜드가 되었건 소비자들로 하여금 '아 나도 이런 거 되게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라는 의외의 순간을 선물하고 솔직한 욕망을 서서히 드러나게 해야 하고 브랜드가 가진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그들의 욕망을 건드려야 구매까지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이는 나의 업무 영역인 세일즈, 마케팅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한번이라도 제품을 마케팅하거나, 세일즈 하거나 브랜딩 해보았던 사람이라면 그 욕망을 건드려 구매까지 전환을 시키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일상 속에서 꾸준히 다른 브랜드들은 어떠한 욕망을 소비자에게 부여하였는지를 분석하고 그저 스쳐가던 브랜드들을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보려 매번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제는 나도 내 것을 만들어 보고 싶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