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Doing Nothing Looks Like Kindness?
‘침묵이 책임보다 보상받는 순간에 대하여’
누군가 무엇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사람이라고 느껴본 적이 있지 않는가?
불평하지 않았고, 반박하지 않았고, 타인에게 불편한 상황을 만들지 않았기에.
조용히 있었고, 눈에 띄지 않은 겸손함을 갖추었기에.
때로는 온유한 성품처럼 부드럽고 친절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정말 ‘선함’과 같은 걸까?
우리에겐 익숙한 ‘이상’이 있다.
함께 있기에 불편함 없는 사람들을 존중하며,
그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자
그리고 불편함을 조용히 견딜 줄 아는 이들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들을 “성숙” “배려심” “좋은 사람이다”라고 느끼곤 한다.
그런데 한 가지를 눈여겨보면, 이 ‘선함’의 기준은 행동보다는
행동의 부재로 정의된다는 것을 보곤 한다.
선하다는 것은,
방해하지 않는 것. 끼어들지 않는 것.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지 않는 것.
이 행동 범주 안에서 우리는 선함의 이미지가 내재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침묵은 점점 미덕처럼 보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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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이 도덕 기준이 된다는 것은 어떤지 한 번만 돌아보고자 한다.
이건 단순 성격 문제가 아니다.
좋은 학생은 선생님께 되묻지 않으며,
좋은 직장인은 상사에게 불평하지 않으며,
좋은 가족 구성원은 서운함을 드러내지 않고 수용적이어야 한다
목표는 평화.
매끄러움과 편안함.
안정에 있다.
이것들은 분명 실제로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분명 집단이 유지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우리가 거의 묻지 않는 질문이 있다.
그 평화를 지키는 일이 책임을 포기하는 대가를 요구할 때는 어떻게 되는 걸까?
“무엇이 옳은가?” 대신
“무엇이 불편해질까?”를 묻는 게 익숙한 것이 아닌지 한 번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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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편함을 피하는 것이 미덕이라 여겨왔다.
이것은 무관심해서도, 타인에게 냉정해서도 아니지만,
타인에게 개입하지 않는 것이 개입하는 것보다 안전하다는 걸 본능이 알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윤리적인 선택처럼 느껴본 적이 있지 않는가?
하지만 그 대가는 분명히 존재한다.
침묵이 보상받는 사회에서는 말하는 사람이 불편한 존재가 된다.
옳고 그름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개인의 안정을 앞서는 것이다.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까다롭거나 오지랖”이라는 말을 듣고,
결정을 질문하는 사람은 “나선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피해를 지적하는 사람은 “일을 더 키운다”는 말을 듣는 게 조금 더 익숙하지 않은가.
우리는 이것에 익숙히 적응되어 온 사람들이다.
‘느끼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라, 덜 드러내는 것.’
누군가가 상처받아도 중립을 지키고, 개입하지 않는 것을 선함으로 간주되곤 한다
하지만 수동성은 친절과 엄연히 다르다. 때로 그것은 침묵을 가장한 방관이며,
또 다른 폭력이 될 때도 있다.
서구 문화권을 넘겨 보면 다른 정의의 도덕적 본능들이 보곤 한다.
일부 사회에서는 선함이 행동과 직결된다.
목소리를 높이는 것.
개입하는 것,
투쟁하는 것,
이러함이 항상 잘 작동하는 건 아니지만,
때론 선함의 모습은 시끄럽고, 혼란스럽고,
어쩌면 보여주기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윤리적 이미지는 다르게 읽힌다. 그리고 본질에 가깝다는 것을 우리는 양심이 안다.
이러한 때는 침묵은 오히려 의심받고, 중립은 책임 회피처럼 느껴지는 사회가 된다
어느 문화가 더 낫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책임을 지는 방식이 얼마나 다른지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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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선함이 어떤 해도 끼치지 않는 것이라면,
조용히 있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함이
누군가를 보호하는 것,
고통을 인정하는 것,
외면하지 않는 것을 포함한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선택은
항상 정답일 수 없다
침묵은 중립이 아니며, 때로 그것은
폭력을 지탱하는 무언의 소리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종종 얌전해 보이는 사람이 선한 사람이라고 간접적으로 배워왔다.
그리고 때로는, 그 말이 맞다.
하지만 친절은
보이지 않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불편해도 나타나는 것이기도 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안전할 수 있다.
하지만 무언가를 하는 순간이 진짜 책임의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다음에 나서야만 하는데 판단이 두려워 침묵하고 싶어질 때, 스스로에게 한 번 물어보자
나는 지금 친절한 걸까?
아니면
그저 조심하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