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오아(OHAH) 인터뷰
행복을 노래하는 인간 비타민 가수 오아 (1)에서 이어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doScxXae2E
Q. 반차 : 2022년 싱글 '어쩌다'로 데뷔를 하셨어요. 첫 앨범이라 기억에 남을 것 같은데, 지금 보기에 데뷔곡 어떤가요?
A. 오아(OHAH) : 처음 곡을 내는 거라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 이름을 뭘로 할지부터, 곡 제목, 콘셉트, MV 등등.. 당시에는 제가 어쿠스틱 한 노래에 한창 꽂혀있었어요, 지금 보면 썩 잘 어울린다고 하기 힘든 노래지만 당시에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Q. 반차 : 왜 지금 보면 썩 잘 어울린다고 하기 힘든가요(웃음)?
A. 오아(OHAH) : 지금은 연주자와 함께 다니며 밴드 음악을 위주로 하고 있어요. 귀엽고 조그마한 소녀가 부르는 것 같은 노래라... 제가 부르기에는 너무 귀여운 곡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과정들을 거쳐 지금 저의 색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반차 : 지금 하는 음악은 어떤 느낌일까요?
A. 오아(OHAH) : 기본적으로 밴드음악을 하고 있고, 음악적으로는 '윤하'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신나는 노래. 음원보다 더 좋은 라이브. 이런 것들이 제가 추구하는 바와 비슷합니다.
Q. 반차 : 요즘 녹음 기술이 워낙 좋다 보니 음원보다 라이브가 더 좋기가 힘들잖아요. 라이브에 특별히 자신이 있으신 것 같아요.
A. 오아(OHAH) : 네. 솔로활동을 하며 정말 많은 행사를 다니면서 라이브를 잘하게 된 것 같아요. 20대 초반까지는 목이 금방 쉬는 편이었거든요. 근데 돈을 벌려면 무대를 많이 해야 하니까 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발성법을 연구했어요. 제가 중간에 성대결절도 한 번 왔었거든요. 성대결절을 극복하기 위해 발성법을 많이 바꿨어요.
Q. 반차 : 무대를 해야 하는데 성대결절이라니.. 정말 곤란하셨을 것 같아요. 성대결절이 오셨을 때 어떤 기분이셨나요?
A. 오아(OHAH) : 맨 처음 든 생각은 '망했다..' (웃음). '나 이제 가수 못하나..?'. 이런 생각들. 목상태가 안 따라주니 너무 속상했죠. 이병원 저 병원 다니면서 수술이 아니면 안 된다고 했었어요.
Q. 반차 : 너무 속상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A. 오아(OHAH) : 여기에 대해서 진짜 할 말이 많아요. 딱 한마디만 하자면 '된다고 믿으면 된다'는 것이에요. 저는 나을 거라고 믿고 성대에 좋은 발성을 계속해서 연습했어요. 여기에 뭐 목에 좋다는 음식도 많이 먹고 물도 자주 마시고 (웃음). 심할 때는 하루 종일 목을 안 쓰려고 말을 한마디도 안 한 적도 있다니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1tZBKEigOT8
Q. 반차: 지금까지 싱글 세 장을 발매하셨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어떤 곡인가요?
A. 오아(OHAH) : 하나를 골라야 하나요? (웃음). 사실 이제야 조금씩 저의 색을 찾아가는 느낌이에요. 하나씩 발매해 보며 반응도 보고요. 지금까지 중에는 가장 저와 잘 어울리는 곡은 'Fly Away'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잘 어울린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하시고요.
Q. 반차 : 회사가 없이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제가 알기로는 음원을 제작하는데 돈도 꽤 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주로 음원 제작비는 어떻게 감당하시나요?
A. 오아(OHAH) : 제 사비로 제작합니다.(웃음) 사실 음원이 주 수입원은 아니에요. 주로 공연이나 레슨으로 번 돈으로 음원을 내고 있습니다. 음원 제작 지원 사업에 지원하기도 하고요.
Q. 반차 : 그럼에도 음원을 계속해서 내는 이유가 있을까요?
A. 오아(OHAH): 가장 큰 이유는 가수로서 저의 색깔을 보여드리기 위해서인 것 같아요. 저의 색깔과 정체성을 알리는 게 가수의 수명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오랫동안 가수활동을 하려면 1년에 한 장 이상의 음원을 발매하며 대중에게 저를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Q. 반차 : 미래를 위한 투자였군요. 멋집니다. 넉넉하지 않은 제작비임에도 모든 음원에 뮤직비디오가 있더라고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오아(OHAH) : 저는 곡을 발매할 때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곡을 표현하고 싶어요. 뮤직비디오가 좋은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모든 싱글마다 뮤비를 다 찍으려고 합니다.
Q. 반차 : 앞서 새 음원 발매 예정이라고 하셨잖아요. 새로 발매하는 노래에 대해서 소개해 주 실수 있나요?
A. 오아(OHAH) : 아직 발매 전이라 제목을 말씀드릴 순 없지만, 저의 솔직한 포부를 담은 곡이에요.
오디션에 연이어 떨어져서 슬픔에 빠져있을 때 쓴 곡입니다.
생각하니 떨어진 게 화가 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가슴속에 뭐가 막 부글부글
Q. 반차 : 끓어오르는 느낌? (웃음)
A. 오아(OHAH) : 맞아요. 끓어오르는 느낌. 그때 ‘그래. 보란 듯이 성공해야지.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지’ 하는 생각을 담아서 쓴 곡이에요. 그런 시련들이 모여서 저를 만드는 거잖아요. 그런 감정들을 노래로 털어내는 게 저의 직업이기도 하고요. '떨어지긴 했지만, 곡이 하나 생기면 오히려 좋아'라는 마음으로 당시 마음을 솔직하게 썼어요.
작년 단독 공연 때, 관객분들과 투표로 직접 노래 제목을 골랐어요. 저는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걸 좋아하거든요. 7월 발매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반차 : 오랫동안 가수활동을 하기 위해 음원을 발매한다고 하셨는데, 가수로서 목표 같은 게 있을까요?
A. 오아 (OHAH) : 저는 매년 연말마다 공연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올해 연말에 누구 공연 보러 가지?’라는 생각이 들 때 한 번쯤 고려해 보는 그런.. (웃음). 또 올림픽홀에 입성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그때 저의 노래로 셋 리스트를 꽉 채울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Q. 반차 : 올림픽홀. 멋지네요. 평소 공연할 때는 어떤가요?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을까요?
A. 오아(OHAH) : 그날 공연의 관객에 따라 셋 리스트를 정합니다. 나이대별로 반응이 좋을만한 곡을 특히 고려하는데요. 그날 오신 분들이 무대를 만끽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선곡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잘 부를 수 있는 곡을 고릅니다. 제가 잘 이해하고 부를 수 있어야 관객분들께 그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저는 신나는 무대를 만들려면 무엇보다 제가 신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럼 분명히 관객분들도 그걸 아실 거고요.
Q. 마지막으로, ‘오늘도, 작업실’ 독자분들에게 한마디부탁드립니다.
A. 저도 이 글이 잘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 같은 인디가수들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할 곳이 없을 때가 있어요.‘오늘도, 작업실’에 인디분들이 많이 찾아와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가시면 좋겠네요. 반차님이 너무 잘 이끌어 주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오늘 저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너무 뜻깊었습니다.
앞으로 ‘오늘도, 작업실' 많이 사랑해 주세요.
그리고 저 오아(OHAH)에게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웃음)
만나기 전 기대보다 더 밝은 에너지를 가진 가수 오아(OHAH)
앞으로도 그녀의 공연이 계속되길!
오아(OHAH)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inging_oa
유튜브
https://youtube.com/@singing_oa
사진. 오아(OHAH) 본인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