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마무리
20대에만 맺을 수 있는 관계가 있다.
아쉬웁더라도 보내줘야겠지.
그때 나를, 또 서로를 눈에 담고
반짝이던 눈들.
그 눈빛이 모여 결국 지금의 내가 되었겠지
부디 서로에게 나쁜 기억이 아니길 바란다.
20대 때는 참 많이 울었다.
혼자 울며 버틴 시간이 내게는 너무 춥게 느껴졌다.
때론 누군가가 따뜻한 차 한잔을, 목도리를, 작은 모닥불을 피워주기도 했지만
계속해서 추위는 나를 덮쳤다.
얼어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어찌저찌 버텼다.
30대가 되었다.
20대 때는 만 나이로 따져가며 한 살 한 살 먹는 게 싫었는데, 30대는 그냥 빨리 맞이하고 싶어졌다.
나는 이제 다시 긴 겨울에 갇히지 않을 것이다.
나는 언제나 따뜻한 햇빛이 드는 곳을 안다.
언제고 그곳으로 갈 수 있도록, 가는 길을 수도 없이 되뇔 것이다.
항상 봄일 순 없겠지만, 너무 쉽게 주저 않지 않을 것이다.
따뜻한 햇살을,
여유로운 바람을,
향기로운 커피를,
또 미지를 향한 기대를,
만끽하면서 살아야지.
또한,
치열한 20대였다.
뭐든 당장 결과가 나지 않으면 조급해하고
남들만큼 하지 못하면 분했다.
나를 벼랑에 몰아서 눈부신 결과들을 쌓았다.
이제는 너무 애쓰며 살지 않으려 한다.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꾸준함 그 자체로 의미 있음을 안다.
오늘 하루가 너무 고되어도, 내일 해가 뜨는 것을 믿게 되었다.
아주 오래 믿지 못했던, 그러나 너무나도 진실인.
나와 내 주변인 모두가
다양한 삶의 맛을 보길 바란다.
나와 함께하는 시간이 달콤하다면 더욱 좋겠다.
그러다 너무너무 쓴 맛을 본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뱉어버릴 것이다.
30대의 나는 그런 삶을 살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