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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얽히고 싶은 목소리, 이송화(1)

가수 이송화 인터뷰

by 반차


지나가듯 들어도 뒤 돌아보게 만드는 목소리, 가수 이송화


최근 걸스온파이어에 출연해 화제가 되었던 가수 이송화.

방송에 다 담아내지 못한 그 만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당신이 지금 절망에 있다면, 그 끝에 있는 희망을 알려줄 가수. 이송화를 만나보자.


@flowin.film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이송화 : 안녕하세요. 저는 #걸스온파이어에 출연했었던 가수 이송화라고 합니다.



Q. 만나서 반갑습니다. 음원 사이트에 검색하니 Snikki Song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셨던데, 예명을 어떻게 읽으면 되죠? (웃음)

A. 이송화 : '스니키 송'이라고 읽으면 돼요.



Q. 네. 스니키송. 뜻이 뭐예요? 어떤 계기로 예명을 짓게 되셨나요?

A. 이송화 : 제 태몽이 흰 뱀 수천 마리가 어머니를 덮치는 꿈이었대요. 전 그게 너무 멋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뱀상이기도 해서 (웃음). 처음엔 'sneaky'로 하려고 했어요. 'sneaky'가 교활한, 음흉한 이라는 뜻이라 제가 하는 음악과 잘 어우러질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거기에 제 이름을 더해서 'sneaky song'으로. 그런데 비슷한 이름으로 활동하시는 분이 있어서, 'snikki song'으로 짓게 되었습니다.



Q. 듣고 나니까 이름이 더 멋있게 느껴져요. 사실 본명 '이송화'도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거든요.

A. 이송화 : 맞아요. 그래서 대중적인 음악은 '이송화'로, 조금 마이너 한 음악은 'Snikki Song'으로, 음악 하는 친구들과 함께할 때는 'Snikki'로 구분을 하려 했어요. 이름이 가지는 이미지를 분리를 하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이름마다 세계관이 달라지면 색채감 있고 재미있을 것 같아 예명을 짓게 되었어요.


@flowin.film

Q. 유튜브에 영상을 찾아보니, 과거 자료가 많은 편 같아요. 과거 본인 영상을 보기도 하시나요?

A. 이송화 : 가끔씩 봐요. 학교 다닐 때 한 학기에 한 번씩 공연을 했어야 해서, 열심히 했거든요.



Q. 학교 공연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에도 다양하게 출연하셨던데, 과거 영상들을 보면 어떤가요? (웃음)

A. 이송화 : '나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재밌는 것 같아요.



Q. 더 어릴 때는 어떠셨나요? 어떻게 노래를 시작하게 되셨어요?

A. 이송화 : 어렸을 때부터 워낙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했어요. 동네 어르신분들 계시면 앞에서 춤추고 용돈 받고 그랬거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수가 꿈이었어요. 중학생 때는 장기 자랑에 나가 상도 많이 타고 그랬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연기가 하고 싶어진 거예요.



Q. 또 다른 관심사가 생겼군요.

A. 이송화 : 네. 제가 학창 시절 때 전공을 엄청 많이 바꿨어요. 중학교 3학년 때는 국악을 했고, 상쇠였어요. 꽹과리랑 장구. 그래서 그때는 음악이나 국악을 하려 했어요. 그런데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진 거죠. 당시 집안 사정이 녹록지 않아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어요. 그래도 끈질기게 '저 연기할래요' 설득해서, 입시 준비를 3주 하고 국악예고 음악 연기과에 합격했게 되었어요. 본가가 부산인데, 서울에 오게 된 거죠.



Q. 어린 나이에 상경을 하게 되어서 힘들었을 것 같아요.

A. 이송화 : 그렇죠. 그래도 국악 예고가 좋았던 게 국립 고등학교라 학비가 저렴했거든요. 제가 하고 싶었던 전공이었고, 무대도 할 수 있었어요.



Q. 그럼 고등학생 때까지는 연기를 하셨는데, 대학은 실용음악과로 진학하셨어요. 어떤 계기로 음악을 하게 되셨나요?

A. 이송화 : 입시 연기를 준비하는데, 그게 저한테 너무 안 맞더라고요. 입시 체제가 좀 버거웠어요. 그러다 3학년 때 '에이미 와인 하우스'를 알게 된 거예요. 원래도 음악을 좋아했었는데,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음악을 듣고 완전히 매료된 거죠.



Q. 아.. 에이미 와인 하우스 저도 너무 좋아하는데, 고3 때 들었으면 진짜 지나칠 수 없는 감성이죠.

A. 이송화 : 부모님을 어렵게 설득해서 연기를 하게 되었는데, 다시 음악을 하겠다고 말해야 하는 상황이 된 거죠. 다시 (음악 한다고) 말씀드렸을 때는 "너 짐 싸서 빨리 고향에 내려와"라고 하셨어요. 당시에 부모님께 너무 죄송했죠.



Q. 그래도 결국 설득에 성공해서 다시 음악 전공을 하게 되셨어요.

A. 이송화 : 맞아요. 근데 제가 4수를 했어요.



Q. 4 수요..?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요. 힘들지 않으셨어요?

A. 이송화 : 맞아요. 진짜 지옥 같았어요. (웃음) 왜냐면 제 뜻대로 하겠다고 한 거였는데 잘 안되니까. 그때 무작정 상경해서 고시원에서 오래 살았어요. 알바란 알바는 다 하고.. 힘들었죠.



Q. 4 수라.. 상상이 안되는데, 그때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을까요?

A. 이송화 : 그때 작곡을 많이 했어요. 그 시절에 곡을 진짜 많이 쓴 것 같아요. 그중 곧 발매할 앨범에 수록 예정인 곡도 있어요. 당시에 힘든 감정들을 곡에 쏟아내는 것이 오히려 저에게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flowin.film

Q. 친한 친구들이 말하는 '이송화'는 어떤 사람인가요?

A. 이송화 : 진짜 친한 친구들은 '찐따' 같다고 해요. (웃음)



Q. 찐따요?

A. 이송화 : 네 (웃음). 근데 저는 그 말이 싫지 않아요. 평소에 제가 약간 바보 같기도 하고 허둥대거든요. 제 인상을 세다고 느끼는 친구도 있다 보니 '시니컬하지만 따뜻한 친구'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지독하게 얽히고 싶은 목소리 이송화(2)에서 이어집니다.





이송화. Snikki Song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snikki_song/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leesonghwa


사진. 플로인필름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flowin.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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