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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

이 또한 지나가리니

by So what

매년 2월말이 되면 새로운 학기의 시작을 앞두고 신입생들이 학교에 입교를 하게 됩니다.

그것도 저 멀리 타국에서 40여명이나 되는 외국학생들이.

아마도 그들에게 이번 한국행이 처음으로 접하는 한국의 모습일 겁니다.


낯선 날씨, 낯선 생활환경, 낯선 음식, 낯선 사람들까지.

온통 낯설고 생소한 것들의 연속일 겁니다.

하지만 분명한 목적을 갖고 온 사람들이기에 금방 적응을 하리라 기대합니다.


각자의 일정에 맞춰 한국에 입국을 하다보니, 다행히 일과 시간에 입국을 하는 사람들은 도착시간에 맞춰 픽업차량으로 학교까지 무사히 데리고 올 수 있지만, 갑자기 도착일정이 변경되거나(날씨 등의 변수로~), 새벽에 도착하는 사람들은(초행길이라 잘 몰라서~) 학교까지 데리고 오기가 이만저만 힘든게 아닙니다.


이는 마치 지인과 약속을 하고 연락이 되지않아 이제나 저제나 전전긍긍하면서 기다리는 경우와 비슷하다고 할 것입니다.

다행히 어렵게 연락이 닿아서 도착일정을 확인하고 부랴부랴 픽업차량을 보내 학교로 데리고 오게 되면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2월3주차부터 4주차에 이르기까지 해외에서 외국학생들이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입국을 했고, 그들의 픽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우여곡절들이 있었드랬습니다.

2월3주차에는 아예 며칠간 귀가를 하지 못하면서 주/야간으로 근무를 하다보니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버린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어찌되었던 입국에 문제가 있는 몇 명의 학생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학생들이 무사히 입국을 했고, 현재 정상적으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올 해도 이렇게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나 봅니다.


그 학생들을 기다리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매년 새 학기가 시작되면 반복되는 일종의 "통과의례"인가?

좀 힘들겠지만 어쨌뜬 "이 또한 지나가리니!"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조물주가 인간에게 고통을 줄 때 견딜 수 있을 정도의 고통을 준다구요.

그러니 조금 버티고 이겨내면 금방 지나갈 수 있나 봅니다.

3년간의 "통과의례"를 거치다보니 깨닫게 된 일종의 "지혜"라고나 할까요~


이 또한 지나가리니(2025.3.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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