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남1녀를 둔 오붓한 가족입니다?
2004년에 결혼을 했으니 올해로 어느덧 20주년이 되었다.
결혼도 조금 늦었지만 임신도 조금 늦어서 하나뿐인 외동아들이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다.
중학교때부터 사춘기에 접어들어 아직까지도 사춘기가 진행중인 것 같다.
무뚝뚝하니 표현을 잘 안하는 걸 보면.
어쩌면 내성적인 성격탓인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아들을 두고 나서 몇년 뒤 딸을 하나 더 두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었다.
그러나 때마침 그때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 이 문제에 신경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그냥 시간이 흘러가 버렸다.
그러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이제는 나이가 들어 딸을 두더라도 제대로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어 망설이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하나뿐인 외동아들은 형제나 누이없이 혼자 자랐다.
가끔은 곁에 여동생이라도 하나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곤 했다.
주위에 친구들이 외로움을 대신 달래주었지만 그래도 가족만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생각한 대안이 반려견을 키우면 어떨까 였는데, 주중에는 가족들이 모두 자리를 비우니 돌봐줄 사람이 없어 이 생각도 포기하고 말았다.
우연히 책을 보다 '입양'에 관련된 내용을 보게 되었다.
요즘엔 애기를 낳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다보니 예전보다 입양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한다.
문득 나도 우리 아들에게 이쁜 여동생을 입양해서 만들어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양에 대한 선입견이 있긴 하지만, 그것보단 아들에게 귀여운 동생을 만들어 줘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그런데 아들은 과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진 모르겠다.
현실적으로 입양을 하는 절차도 단순하지만은 않았다.
부모의 경제적인 능력을 확인하는 절차라든가, 가정환경을 확인하는 절차라든가, 입양에 관련된 교육을 받는 절차라든가, 가정법원의 판결을 받는다든가, 이런저런 사전 조건들이 충족되어야만 입양이 가능했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고민만 하는 중이다.
이런 사전 조건들뿐만 아니라 가족구성원들간의 의견합치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한번 상상을 해본다.
하나뿐인 아들에게 어느 날 초등학교에 다니는 이쁜 여동생 생겼다.
집안의 분위가가 달라질 것이고, 우리 부부에게나 아들에게도 새로운 가족이 생겼으니 큰 기쁨이 될 것이다.
우선 근처 사진관을 방문하여 "가족사진"을 한 장 찍어 이를 기념할 것이다.
그리고 사진의 아래에 이렇게 메모해 둘 것이다.
"아빠,엄마,아들,딸..우리는 1남1녀를 둔 오붓한 가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