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괜찮은 은퇴란 있는걸까?
경기가 어려워지면 곧잘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정리해고', '인원감축', 이런 부류의 단어들이다.
코로나 시기를 무사히 이겨냈지만, 그다지 경기가 나아진 것이라는 느낌은 들지않는다.
곳곳에서 기업들의 위기소식이 들리고, 자영업자들의 한숨 소리도 들리고 있다.
이럴 때면 비록 금액은 적지만 월급쟁이가 어쩜 속편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와는 별개로 나이가 들어 몸담았던 조직에서 떠나야 하는 경우도 있다.
통상 일반 기업체에서는 55세에서 60세 사이에 그런 시기가 오는 것 같고, 금융권 같은 곳은 이보다 10년정도 그 시기가 빨리 오는 것 같다.
그래서 뉴스를 통해 OO은행이 혹은 OO증권회사가 희망퇴직자를 모집한다는 얘기를 종종 듣곤 한다.
2년에서 3년치 연봉에 위로금까지 합쳐 최소 수억원의 돈으로 퇴직 희망자를 유혹하곤 한다.
직장생활을 30년 혹은 그 이상 하고 정년을 맞이하여 조직에서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정년을 앞둔 퇴직예정자들은 퇴직전에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를 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그냥 막연하게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낙관적인 생각만 한다.
그래서 뉴스에 등장하는 것처럼 퇴직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가 모두 날려 노후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100세시대 혹은 그 이상의 시대가 곧 도래할텐데, 아무런 준비없이 막연하게 미래를 맞이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은 판단인 것 같다.
또 다른 조직생활에 몸을 담든, 아니면 개인사업에 도전을 하든, 사전에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국가도, 기업도, 가족들도, 그 누구도 이를 대신해 줄 수는 없다.
누구나 '정말 괜찮은 은퇴란 있는걸까'하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수소문 해보면 주변에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분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사업보다는 조직생활이 체질에 맞는 사람이라면, 퇴직전 자격증 공부를 시작해 퇴직즈음에 자격증을 취득하여 퇴직과 동시에 또 다른 조직생활을 시작할 수도 있다.
아시는 분이 그런 케이스인데, 퇴직전 주택관리사 공부를 시작하여 자격증을 취득한 후, 퇴직후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재취업에 성공하셨다.
조직생활을 오래했으니 이제는 개인사업을 하며 자율적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싶다면, 퇴직전 하고자 하는 사업과 관련된 공부와 실무를 경험해 보는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인 한 분이 퇴직후 집수리나 철물관련 개인사업을 하고자 하여, 퇴직전 관련학원에 다니며 공부와 실무를 함께 경험하셨고, 퇴직후에 조그만 사무실을 오픈하여 간단한 철물을 판매하면서 집수리 출장을 다니시는데 수입이 퇴직전 직장에 못지 않다고 한다.
'괜찮은 은퇴'란 말이 어찌보면 '어불성설'이지만, 본인의 관점에서 괜찮다고 느낀다면 그게 바로 100점짜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퇴직후에 조금 즐기면서 여유있게 생활할 수도 있고, 돈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직장이든 개인사업이든 본인이 하고자 하는 곳에서 몸담고 일하면 그만이다.
나도 곧 이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니 잘 준비해서 '괜찮은 은퇴'를 맞이해야겠다.